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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정숙
ㆍ작성일	2014-05-12 12:37

ㆍIP: 59.xxx.127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오전 8시 반부터 좀 전까지 화단 풀 뽑고 죽어버린 라일락 나무 뽑아내고
잘잘 한 소나무 세 그루 있던 거 다 뽑아내고 하는데 무려 세시간이나 걸렸네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맨손으로 시작한 일에 그만 팔꿈치까지 풀 독이 올라 울긋불긋 해졌어요.
더 이상은 도저히 힘들어서 할 수가 없어 집 뒤는 남편보고 나중에 풀 죽이는
약 주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엄마가, 아프시기 전에는 엄마가 다 해주셨던 것들이고요.
제가 밖에 외출하고 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시는데 화단의 풀들만 다 뽑아놓고 가시곤 했죠

마당에 주차를 하고 화단을 바라보면 깨끗하게 정돈된 화단
엄마는 그렇게 저 없을 때만 해놓고 가셨답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 심심해서 하는 거라고 하시던 엄마
땀을 흠뻑 적시며 하셨을 텐데 한번도 힘들다 안 하셨는데
전 세 시간 동안 하면서 아픈 다리와 허리를 짚으면서 내가 이사가면
다시는 단독에 안 산다고 다짐을 수없이 한답니다.
엄마는 아마도 그렇게 쪼그리고 앉아 몇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막내가 하는 것이 마음 아파하셨을 것 같아요.

엄마 미안해!
작년에도 화단 정리 하면서 엄마 생각 많이 났었는데 올해는 더 힘들고 지치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하셨을까 아마도 또 진통제 두세 알을 복용하시고 하셨겠지
그리곤 또 밤새 아프셔서 잠도 못 주무셨을 거고……
그래서 그렇게 아프시나 다리에 힘이 없으신 채로 서지도 못하고 누워계시나 봅니다.
자식이 뭐라고,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이순향 2014-05-12 19:04	엄마/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끓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 엄마..엄마.....작년에 돌아가신 엄마가 저도 무척 그립습니다. 작가님의 마음과...........같.습.니.다....ㅠ

설연화 2014-05-14 11:42	엄마는....... 항상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가슴 아린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찬열 2014-05-14 23:04	늘상 자식을 위한 엄마의 내리사랑 그에 따르지못하는 자식들의 치사랑 어머님에 정깊은 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오월 기월할께요

주응규 2014-05-15 09:25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이 풀잎을 적셔 싱그러움을 더해 상긋한 날 좋은 글 아름 베어 물어 음미합니다 박전숙 작가님 행복하시고 건강한 오월 누리십시오.^^

관계와 믿음

살아 계심에도 그리운 엄마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30	인생의 변화	4	박정숙	2019-02-17

29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중년의 신사	6	박정숙	2016-04-14

28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일았습니다.	3	박정숙	2016-01-16

27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2	박정숙	2016-01-16

26	살아야 한다는 것은	2	박정숙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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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마음을 움직이는 말	3	박정숙	2015-11-30

22	그녀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	1	박정숙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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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랑 한 스푼	1	박정숙	2015-01-04

19	혼자만의 여행	2	박정숙	2014-08-05

18	관계와 믿음	2	박정숙	2014-07-13

17	엄마 미안해	4	박정숙	2014-05-12

16	살아 계심에도 그리운 엄마	5	박정숙	2014-05-07

15	꿈을 향해	6	박정숙	2014-05-01

14	까르르 숨 넘어가며 웃던 그녀가	2	박정숙	2014-04-22

13	막내 오빠	2	박정숙	2014-03-13

12	아픈 만큼 성숙해 지는거야	2	박정숙	2014-03-06

11	식당의 횡포, 호객 행위	4	박정숙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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