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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정숙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정숙
ㆍ작성일 2014-03-13 02:01
ㆍIP: 59.xxx.127
막내 오빠
막내 오빠

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오빠
나 어릴 때는 참 많이도 챙겨주었던 오빠
결혼 전까지만 해도 참 다정하게 지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혼자 결정을 못하는
일이 있으면 오빠와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었다.

큰 오빠나 둘째 오빠는 나이 차이가
워낙 많다 보니 어린 나이에는 아버지 같은
존재의 오빠들이라 어렵기도 했었고
언니는 너무 일찍 시집을 가서 의지 할
사람이 막내 오빠 외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23살이었을때 오빠는 결혼을 하면서
분가를 하고는 간혹 한번씩 놀러 가면
막내 오빠랑 둘이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장난을 치면서 놀기도 했었다.

새 언니가 조카를 출산하면서
친정에서 몸조리를 해서 내가 한달 정도를
오빠 집에서 직장을 다녔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둘이 밥 먹고
게임을 하면서 손목을 때리거나 이마에 꿀밤
때리기를 하면서 지냈었는데 그때
집 주변에 살던 아줌마들이 오누이가
참 다정하고 재미있게 지낸다고 부럽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었다.

그렇게 재미나게 지내던 오누이가
조금씩 거리감이 생기는 듯이 느껴진 것이
아마도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오빠와 허물없이 장난을 치고 막내의
특권이라는 것을 아마도 난 막내 오빠에게만
유일하게 내세우며 많이 까불고,
많이 장난을 치면서 그렇게 보냈던 것이
간혹 그립기도 하고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지금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

서로 가정을 꾸리고 배우자가 있어서인지
부르는 호칭도 어색하게 달라진
"자네 또는 누구 엄마"
오빠는 내게 늘 그렇게 부른다.

난 지금도 가끔 오빠와 둘이서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러고 싶은데
그 동안의 여백이 너무 길었나 보다
마음 먹은 대로 안 된다.

그렇게 어색하고 싫었던 그 호칭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오누이는 머리가 희끗희끗해도
그 시절의 오누이로 살수는 없는 것일까.
가끔 막내 오빠와 그렇게 장난을 치던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막내 오빠야~
언젠가 이 글을 오빠야 가 읽을 수 있을 때
그때는 예전처럼 그냥
"정숙아" 라고 불러주라 그 소리가 참 듣고 싶다.

이 새벽에
막내 오빠가 왜 이렇게 보고 싶은 건지...

캘리그라피 / 글
하루애(愛) 박정숙
사진(그림) / 운봉 공재룡 시인님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4-03-18 19:50
회원사진 		막내오빠와의 정깊은 추억 심층
취해봅니다. 박정숙 작가님에
늘상 건안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주응규
2014-03-21 11:18
회원사진 		좋은 글이 가슴에서 피어납니다 감사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기쁨 가득하시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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