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대한문인협회
시인 서재		 대한문인협회
작가 서재		 대한시낭송가
협회		      등단작 응모
신인문학상 응모		 대한창작문예대학 도서출판 명인명시를
찾아서
명인명시를 찾아서 지난호보기 대한문인협회 협력사


회원등록 ｜ 비번분실

공지사항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04/19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02/27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01/23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07/10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05/22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05/04

잡동사니

소설.수필 메뉴
작가들의 이야기
수필 작법
소설 작법
 이달의 작가(예정)
HOT menu
대한민국 시인명부
문인이 알아야 할 10문답
연도별 등단자명단
임원진명단
연도별 문학상 수상자
연도별 특선시인선 명단
지회 알림 소식
정회원가입/변경
 협회행사사진
 행사동영상보기
 금주의시
 회원저서
이달의시인
회원언론기사모음

작가 서재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3-11-26 15:08
ㆍIP: 121.xxx.212
슈킹 (87회)

 그때 전화벨이 울린 것은 대포폰을 가지고 온 퀵의 전화였다. 길 건너편 5번

출구 오토바이 옆에서 검은 헬멧을 쓴 퀵을 단번에 알아봤다. 작은 종이

박스를 열고 휴대폰과 메모지를 확인한 그가 돈을 주었다.

 메모지에는 대포폰 명의자의 전화번호와 이름과 주민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대포폰을 주문하면서 휴대폰 명의자의 인적사항이 없으면 물건 값을 못

주겠다고 먼저 엄포를 놓았었다. 정보지 담당자에게 방금 받은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 그는 다시 개통한 휴대폰 이동통신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전원이 꺼져도 걸려오는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부가서비스를 받고 싶은데요?"

 콜센터 상담원은 명의자 본인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번호등 등 간단한 몇

가지를 물었다. 그가 메모지에 적힌 내용을 읽어주자 그녀는 부가서비스

요금은 다음 달에 가산되어 나올 것이라며 상냥하게 말했다.

 '오늘의 할 일' 마지막 네 번째에 적힌 '콜센터 부가서비스 신청'의 글자까지

찍찍 긋고 O.K라고 썼다. 이로써 오늘 할 일을 완벽하게 끝냈다고 생각한

그는 누구의 지시나 상의없이 혼자서 했다는 것에 기분이 뿌듯했다.

 마치 등산에서 정상의 8부 능선까지 점령한 것 같았다. 계획을 세우고 검색하여

조사를 하고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고 이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했다는

데서 오는 만족함이리라.

 세 번째 퀵에게 휴대폰을 받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3시를 지나고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 늦은 점심을 먹기도 귀찮고 1인분을 배달시키기는

왠지 미안하여 언젠가 사두었던 컵라면을 먹었다.

 소화도 할 겸 인터넷 바둑에 접속하던 그의 눈에 일일 캘린더 메모지에 적힌

최수혜한 이름이 문득 눈에 띄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가 수화기를 들었다.

 "최수혜 씨 되시지요? 어제 대출문제로 저희 사무실로 전화하셨지요. 통화한

강 실장입니다. 오늘 마침 제가 근무하게 되어 연락을 드리는 겁니다. 평일에는

시간 내기가 힘들다며 토요일도 상담이 가능하냐고 물어 보신 것이 기억나서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그의 말투 속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려 일부러 전화하니 그 고마움을 알아

달라는 뉘앙스가 은연중 배어 있었다. 그녀는 사무실 위치를 물어보더니 곧

출발하겠다고 했다.

 그녀의 첫 전화를 받았을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는 다정하면서도

고독한 음성의 그녀와 오래도록 대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와 통화가 끝났을

때 라이락 꽃 향기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토요일이라 2층 사무실들은 비어 있어서 걸어오는 그녀의 힐소리가 복도의

적막을 깨며 점점 크게 울렸다.

 '똑 똑 똑!'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한 크기의 노크소리였다.

 어깨 밑으로 길게 내려온 생머리에 흰색 반코트를 걸친 그녀가 들어왔다. 그는

일회용 커피를 두 잔 타서 각자 앞에 놓았다.

 갸름한 얼굴에 엷은 쌍꺼풀과 맑은 눈을 가진 그녀를 정면으로 대하기가 어색한

그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오뚝한 자세로 앉아 그를 응시하는 그녀의

사슴처럼 가느다란 목과 우유빛 피부가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그는 생각했다.

 "담배를 좀 피워도 되겠습니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되어 있었다.

 "저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한히 피우세요."

 살포시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반달이 되었다.

 그는 남자 손님과 상담할 때 작은 형뻘 정도라면 같이 담배를 피웠지만 큰형이나

아버지 정도의 차이라면 상담이 끝날 때까지 참았고 사무실을 나간 후에야 피우곤

했었다. 그러나 여자 손님과 상담할 때는 상대방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아마도 대대로 내려오는 장유유서와 남존여비 사상이 베어 있는지도 모른다.

 "준비하신 서류는 갖고 오셨나요?"

 "등본은 전에 발급한 것이 있어서 갖고 왔는데 인감증명서는 오늘 토요일이라

주민센터가 휴무라 떼어 오지 못했어요. 어쩌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갖다 드리면

안 될까요?"

 그녀는 인감을 못 갖고 온 것이 마치 숙제를 안 해 온 학생처럼 걱정하듯이 말하며

등본을 내놓았다. 그는 그래도 된다고 안심시킨 후 건네받은 등본을 보았다.

등본에는 모친인 듯한 여자와 초등학생 정도 나이의 남자아이가 등재돼 있었다.

 "원하시는 금액이 얼마예요?"

 "3천만 원을 받고 싶어요."

 "어제 거래하는 은행에 알아보니까 2, 3곳에서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작고 얇은 입술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것보다 대출을 받은 후 어떻게 갚으실 계획이세요?"

 이 물음은 그녀의 성격과 생활환경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은 그의 의도적인

질문이었다.
  0
3590
윗글 슈킹 (88회)
아래글 슈킹 (86회)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99 슈킹 (97회) 이인철 2013-12-07
98 슈킹 (96회) 이인철 2013-12-05
97 슈킹 (95회) 이인철 2013-12-04
96 슈킹 (94회) 이인철 2013-12-03
95 슈킹 (93회) 이인철 2013-12-02
94 슈킹 (92회) 이인철 2013-12-01
93 슈킹 (91회) 이인철 2013-11-30
92 슈킹 (90회) 이인철 2013-11-29
91 슈킹 (89회) 이인철 2013-11-28
90 슈킹 (88회) 이인철 2013-11-27
89 슈킹 (87회) 이인철 2013-11-26
88 슈킹 (86회) 이인철 2013-11-25
87 슈킹 (85회) 이인철 2013-11-24
86 슈킹 (84회) 이인철 2013-11-23
85 슈킹 (83회) 이인철 2013-11-22
84 슈킹 (82회) 이인철 2013-11-20
83 슈킹 (81회) 이인철 2013-11-19
82 슈킹 (80회) 이인철 2013-11-18
81 슈킹 (79회) 이인철 2013-11-17
80 슈킹 (78회) 이인철 2013-11-16
12345678910,,,11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 대한문인협회
―――――――――――――――――――――――――――――――――――――――――

협력∥
단체∥

대한문학세계 종합문예잡지사 / 대한시낭송가협회
아트 TV 명인명시를 찾아서 / 대한창작문예대학


상담 대표 전화 : 1899-1341(평일 AM 10:00~ PM 05:00,토요일,일요일 휴일)
/민법 제32조 문화관광부소관 비영리법인설립 허가 제 127호 /
 법인고유번호 305-82-15383/문의 메일: poemmusic-net@hanmail.net 
Copyright (C) 2003.6 Korea Literary Men’s Associatio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