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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05-30 10:31
ㆍIP:
농협에 다니는 그녀
농협에 다니는 그녀 / 임정수





한창 IMF가 터져 사회적으로도 어수선하던 시기에 적금을 들게 되었다.
왠지모르게 일반 은행보다는 가까운 농협에 더 마음이 가기에
농협으로 가서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 적금을 들고자 왔다고 했더니
다른(담당) 여직원을 소개해준다.

사실, 은행마다 거의 비슷하겠지만 직원을 통해 적금을 들게되면
그 직원에게도 수수료 같은 이익금이 돌아가게 마련이어서
친절하면서도 이것저것 많은 것을 잘 챙겨주곤 했었다.

그런 것을 잘 아는 나로선 이왕이면 직원을 소개 받아서
적금을 들 수 있는게 다행스러웠다.

그녀의 이름은 허정아이며 직책은 대리였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남들은 잘 붓고있던 적금을 깨어서 쓰는 판에
내가 가서 적금 통장을 세개나 만들었으니
농협의 여직원은 놀란 표정으로 반가워 하는 것이다.

나또한 무척 반가웠다.
미인인 그녀가 나의 담당이 되었으니 앞으론 자주 얼굴을 볼 수가 있으니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50만원짜리 적금 통장과 30만원짜리 적금 통장,
60만원짜리  적금 통장을 한꺼번에 다 만들었으니 놀라고 반가웠을 것이다.

아무튼 그날 적금 통장을 만든 기념으로 담당 여직원으로 부터
치약과 일회용 비닐 팩, 바인드(수첩)....등 많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고,
그 후로도 갈 때마다 커피며 음료수를 대접받곤 했었다.

내가 VIP 고객이라나 뭐래나...
갈때마다 친절히 잘 해주는 그녀가 무척이나 좋았다.

언젠가 작업을 걸어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녀가 기혼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냥 고객과 농협 직원으로 지내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내가 운영하는 자연산 엑기스의 단골 고객이기고 했었으며
언제나 농협으로 찾아가면 날씨가 덥다며 시원한 쥬스를 내어오곤 했었다.

그런 그녀가 좋았다.
무엇을 잘 챙겨 주어서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맘에 두고 있던 사람이 친절히 잘 대해 주어서 좋았고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그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내가 대구로 가게를 옮기면서 그녀를 만날 수 없었고
그녀에 대한 소식도 알길이 없었다.

얼마전 부산으로 다시 내려와 자리를 잡으면서
적금 통장을 하나 더 만들려고 그녀의 농협으로 찾아갔더니
그녀는 만덕의 지소로 발령받아 근무지를 옮겨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도 그녀를 통해 적금을 들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오랫만에 찾아가면 반가워 하겠지만
바쁜 일정에 찾아간다는게 여간 마음으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농협에서 적금을 들기로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그녀를 찾아가서 적금 통장을 만들고 싶다.
일이 번거롭고 길은 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한가닥 희망과 기대를 걸면서...

仁守/정용하: 임 작가님께서 시리즈로  인연에 대한 글귀로
     연결 되시네요. 아마 봄을 타는가 봅니다...ㅎㅎ
     사람의인연이란 부부,애인,친구,거래의 상대방,
     직장동료,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형성되나 봅니다. 그중 일방이 과거에
     먼저 살다간사람 이거나 미래에 태어날 것이
     예정되어 있다면 직접적인 인연은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하기야  요즘 세인들 사이에서는 죽어서도 돈을
     벌수있다고 하더군요.  고인이신  현대 정주영 회장과 코메디언
     이주일씨가  최근 광고에 방영되고 잇는 것 과 관련하여
     그렇게들 이야기가  돌더라구요. 결국 인연은 복잡하게 얽혀
     있나 봅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내 생각만 잔뜩 하고 있네요
     유뷰녀인 농협 여직원이 상당히 인상적 이었나 봅니다
     재밋게 잘 읽어보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요
       -[05/30-20:14]-
임정수: 서로 만나서 반갑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를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그자체가 좋은 것일 뿐,
     여자로 본다거나 이성으로 생각하다보면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 아파하면서
     신경을 써느라 골치만 아프거든요.
     
     그래서
     알고 지내는 친한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면
     마음도 편하고 하루 일과도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너무 깊게는 생각질 않는답니다.
     그런 것은 사춘기 때나 겪을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일 뿐
     지금은 그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기쁨일런지는 몰라도
     한차원 성숙된 모습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아야 하질 않겠는지요.
     ㅎㅎㅎ
     
     그저 매사에 최선을 다한 삶으로
     열심히 땀흘리며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다 보니
     그때 그때의 소중한 감정도
     허무하게 흘려버릴 수가 없어서
     이렇듯 글로써 담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유부녀? 불륜?
     상대가 기혼이든 미혼이든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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