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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5-11 15:42
ㆍIP: 223.xxx.59
먹고 또 먹고 못 먹을 것이 없네
먹고 먹고 또 먹고,못먹을 것이 없네  14

             권영심

기근을 이겨내게한 음식들   (8)

인육을 판매하는 일은 동아시아,러시아, 중국에서 분명히 있었던 일입니다.
퀭한 눈빛의 부부가 해골과 함께 늘어 놓은 고기는 인육이었으며 러시아 경찰 조차 막지 못했습니다.   인육으로 소시 지를 만들기도 했고 굶주리는 가족들은 죽지 않기 위해 한 명을 식량으로 선택 해야 했습니다.   볼가강 지역과 사마라 지역에서 좌판에서 인육을 판매하는 가족의 사진을 찍은 증거가, 현재도 수 백 장 남아 있으며 집단 매장지의 썩어 가는 시체들까지 파내어 먹었다고 합니 다.   유럽에서의 원조까지도 거부한 레 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 또한 마찬가지 였으니 참으로 이런 인간들의 마음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합 니다.

인육의 이야기는 다음에도 등장하니 이만하고, 경악할 기근을 초래한 또 한 명의 세계적인 리더가 있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그가 기근과 뭔 상관이냐고 말하는 사람들은 세계사를 짚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추정해서 칠~팔백 만명이 죽었다고 알려진 뱅골 대기근을 초래한 원흉이 바로 처칠입니 다.   1943년 일본은 영국령이었던 미얀마를 점령했고,  방글라데시가 인도 와 분리되기 전에 발생한 벵골 기근의 원인이 바로 처칠이 명령한 곡물 수탈 정책이었습니다.   그 당시 육 천 만명 정도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던 벵골의 수확량은 평년작을 넘돌았고 어떤 자연 재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칠은 일본이 미얀마를 점령하자 어떤 위기감 에 사로잡혔는지 벵골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에게 모든 곡물을  수탈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영국군은 농민의 가정에까지 침범해서 마지막 한 톨의 곡물까지도 빼앗아 갔습 니다.   처칠은 인도까지 잃게 될까 두려 웠고 그 방책으로 곡물을 모두 없애 버 리면 보급품을 잃은 일본이 인도에 들어 와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짓을 한 것입니다.   순식간에 아사 자가 길에 즐비하고 굶어 죽은 아이의 시체를 굶주린 개들이 뜯어 먹는 참혹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당시 식민지 국무장관이었던 레오 아메리는 본국에 식량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으나 그 때 마다 처칠은 냉혹하게 거부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벵골의 참상이 서서히 알 려지자 세계 각국에서 식량을 보내주려 고 했으나 처칠은 곡물을 실은 배가 들어올 항구마저 봉쇄해버리고 맙니다.

시간이 흘러 칠 백 만명 이상의 아사자 를 낸 뱅골 대기근은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라고 알려졌고 영국 정부는 처칠의 곡물 수탈 정책을 철저히 감추고 그에 관련된 모든 문서를 파기 했습니다.
벵골대기근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전쟁 중에 자신의 나라의 권력 축소를 염려한 무자비한 지도자의 비밀스런 정책에 의해서임이 밝혀진 것은, 2010년 역사 학자 마드후수리 무케르지가 쓴 한 권의 책에서 였습니다.  -처칠의 비밀전쟁 -의 제목으로 나온 이 책에서 세계의 지도자 라고 존경받던 처칠의 또 한 면이 밝혀 져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전쟁은 때로 그렇게 멀쩡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히틀러가 죽인 유대 인의 숫자가 육 백 만명, 처칠의 명령으 로 발생한 인도 최대의 대기근,뱅골기근 으로 죽은 사람은 팔 백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처칠은 그토록 뿌리깊은 인종적 혐오감 이 기반이 되어 그런 짓을 저지른 것 일까요?   그렇다면 히틀러나 처칠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아니라고 반박하기엔 처칠의 인종 혐오감이 그의 저술이나 연설에 너무나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인도의 현 상황에서  가장 작게 나빠 지는 것은 인도인들이 서서히 굶어 죽는 것이다 ."

처칠이 1935년 하원에서 한 연설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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