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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4-22 20:21
ㆍIP: 223.xxx.35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23,  시대에 따라 귀신도 변한다 )

23 )종교는 집이다.
         
종교는 집이다라는 말을 처음 내게 말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이다.   정교이든, 사교이든 자신이 몸을 의탁하는 집과 같은 존재가 종교라고 말했다.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선이 가득한 집은 바로 내게 맞는 종교나 다름없다.
그것이 정교이든 사교이든 규정지을 사
람은 바로 그 곳에 사는 사람, 곧 자신
뿐이다.   그래서 내가 살 집을 잘 골라 야 하고 잘 지어야 한다.   겉만 번드르 하고 화려하며 온갖 기쁨이 가득할 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집에 살러 들어 갔을 때 끝 없는 후회와 비탄에 빠지게 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재해가 끊임 없이 일어나고 춥고, 바람이 들이치는 집에서 그래도... 기다리는 어리석은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인간이
다.   인간은 한 번 안주한 곳에서 벗어 나기를 두려워 하며 이것이 내게 가장 따뜻한 집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그 집은 너무나 위험한데도 본인들은 안전 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지구상엔 그토록 많은 사교들
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또 그것을 추종하
는 사람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20세기의 몇 몇 사교들은 작게는 수 백
명에서 수 천명을 살해하고, 죽음으로
하나되자는 미영하에 소멸했다.
이 고통 받는 세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세상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그렇게 어이
없게 생명들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 교주들은 전부 입혼이나 귀혼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일까?  천만에,절대 아니다.
너무나 인간인, 인간의 모든 모순과 악을 가득히 품은 그 자신이 바로 신에
이입하여 ,신과 같은 존재라고 착각했을 뿐, 어느 귀신도 그것에 일도 개입하지 않았다.   귀신에라도 홀렸나라고 묻지 만 사악한 인간이 내뿜는 카리스마에 현혹되었을 뿐이다.   광적인 기운이 가득한 공간에서 자신에게 성령이 임했 다는 암시로 병자들을 낫게 하고 그것 으로 세를 확장하는 사교들은 너무나 많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 뿐인가?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 다면서 미성년의 소녀들과 결혼하고 임 신시켜 몇 십 명의 자녀들을 둔 교주도 실제 있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이복 형제들을 낳은 여자들과 결혼하면서 신 의 뜻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위를 신성 시 했다.   이런 일에 신이나 귀신의 개 입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
인간이 그랬을 뿐이다.   인간이 인간에 게 현혹되어 신을 가장하고 그 위세를 등에 두른다.   감추고 또 감추어 비밀이 중첩되고 시간이 흘러 그 비밀은 미화되 어 종교 역사의 근간을 이룬다.
모두 인간이 한 짓이다.   아버지가 종교 는 집이라고 말한 것은 탁월한 지적이라 고 나는 갈수록 더 믿게 된다.

미국의 유타주에 역사가 짧지만 그 지역
사회를 지배할 만큼 성장한 한 종교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각지에 교회가 있는 몰몬교다.   1830 년에 조지프 스 미스라는 선지자가 모르나라는 천사의 인도로, 고대의 금판을 발견해서 창시한 이 종교는 기존의 기독교가 이단이라고 하지만 전혀 상관 하지 않고 교세를 넓혀가고 있다.   몰몬교의 믿음의 근간 은 조지프 스미스가 천사의 인도로 금판 을 발견해서 그것을 경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과 역사를 참으로 믿으 며 그들의 예수만을 섬긴다.
그래서 몰몬교에서는 조지프 스미스의
경을 발견하는 과정을 믿는 것이 믿음의
참된 모습이다.   그런데 이것을 뒤집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흰 도룡뇽의 편지 사건이다.   1980년 경에 마크 호 프만이라는 서적 수입상이 조지프 스미 스가 천사의 인도로 금판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흰 도룡뇽을 따라가서 발견했다 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 내용은 몰몬교 믿음의 근간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모르나라는 천사의 인도로 금판을 발견해서 몰몬교라는 이름으로 믿었는데 흰 도룡뇽이라니?
고귀한 믿음이 한 순간에 웃음꺼리가 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당연히 교회는 신도들에게 편지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미 여러 사람들이 진품 편지를 읽고 복사본도 여기저기 흩어졌다.
가짜 편지라고 교회는 공격하기도 했으
나 철저한 검증 끝에 조지프 스미스의
서기가 쓴 진품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왜 몰몬교를 예로 들었을까?
나는 흥미를 가지고 이 종교를 공부한
적이 있으나 폄하할 의도로 예를 든 것 이 아니다.   조지프 스미스와 천사의 만남이 재료가 되어 몰몬교가 탄생했고 그것을 믿기에 신도들이 생기고 거대 교회가 되었는데, 난데없이 그것이 아니 라는 고발자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대리석과 온갖 보물로 지어진 집인 것을 믿고 들어와서 행복하게 사는 데 그 집을 지은 재료는 형편없는 싸구 려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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