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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0-24 18:59
ㆍIP: 58.xxx.124
나라란 무엇인가?
나라란 무엇인가?

           권영심 ( 2021 , 10 , 24 )

신당을 창당한 어느 후보가 시작 연설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예전에는 나라가
국민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나라 를 걱정한다... 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 거리게 되었다.
우리의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사고가 딱
여기서 머물러 있음을 느끼면서 마음이
몹시 착잡해졌다.
나라를, 자신이 당선되면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그 사고는 너무나 위험하다.
나라란 무엇인가?
선진국, 개도국, 후진국 등 그런 규정을
떠나서 나라란, 그 곳에 사는 인류의 모
태이며 본연이고 바로 그 자신이다.
그 땅에서 태어나서 죽고 그런 핏줄들이
아득한 저 시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곳, 그 곳이 나라다.
그 나라의 영토에 수많은 왕조와 정부가
세워지고 사라지고 또 다시 등장했을 뿐
다스리는 지도자가 나라는 아니다.

그러니 나라가 국민을 걱정한다고 말하
지 말고 정부가 국민을 걱정했으며,
앞으로 내가 당선되면 내가 세우는 정부
가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겠다고 말해
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 민심이 나라를 걱정한다
고 말해야 옳다.
왜냐하면 국민이란, 그 정부가 규정한, 일제강점기의 단어이며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은 백성이다.
백성들은 언제 어느 때나 나라를 걱정하
고 안녕을 빌고 고마워하고 때로 원망도
하지만 마치 어머니에게 안기듯 그 땅에
서 살아가고 죽는다.
그러니 나라란 백성들의 모든 것이다.
그 나라란 단어를 지금의 정치인들은
너무나 거침없이 아무 곳에나 갖다 붙이
는데 그것이 옳은 것일까?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
이런 나라 망해 버려라!
전쟁이나 터져서 모두 죽어 버려라!
위의 말들을 백성들은 할수있다.
나라 안에 사는 백성들의 입장에서, 너무힘들고 고통스러우니까 내뱉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나라꼴이란 말을 쓸 수
는 없다.
지금 정부의 꼴이 뭐냐고 질타를 해야지
왜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는가?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내가 당선되어
실정을 하더라도 내 정부의 탓이 아닌, 나라의 잘못이라고 하고싶기 때문이
아닌가?
나라와 정부는 별개의 것임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깨닫는다면 마치 전승되어
내려오는 듯한 실언과 막말들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말 중에 어 다르고 아 다르 다는 말이 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비슷해보여도 그
뜻은 엄면히 다르다는 말이다.

아와 어도 다른데 어찌 정부와 나라가
같은가?
대통령은 정부를 움직여 나라를 통치하
고, 우리의 선거는 한 정치인에게 그 정
부를 움직일 권한을 맡기는 과정이다.
정부의 수많은 각료와 공무원들이 움직 여 나라의 모든 곳에 그 영향을 미치는
통치가 잘 되어야만 나라가 번영하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정부의 일원이 되어 나라
를 잘 살게 만드는 본분에 충실해야만
올바른 위정자의 모습으로 나의 나라를
말할 자격이 생긴다.
창당 연설에서 정부와 나라를 동일시해
서 말하는 것이 왜 나쁘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라 안에 존재하는 어느 정부가
모든 것을 나라 탓으로 돌리는 일이
계속되는 한, 잘못에 책임지지 않는 위 정자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새로운 당을 만들어 새 물결을 일으키겠
다는 훌륭한 각오와 함께 정정당당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
을까?
한강토의 영토 안에 일찌기 보지못한,
정의롭고 공명정대한 정부를 만들어
그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나고 싶다.
나라는 그 누가 통치해도 그 모습으로
존재한다.
정부는 다만 한 때의 다스리는 조직이며
그 조직이 나라를 부흥하게도, 망치게도
한다.
그것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통렬하게 인
식한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파행들은 없지 않았을까?
나도 백성이기에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
하고 기도한다.
아름답고 멋있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앞으로의 정부가 만들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허공의 메아리일까?
그래도 백성들은 바라고 또 바란다.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 죽고, 또 자손 들이 살아갈 이 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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