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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0-16 19:11
ㆍIP: 58.xxx.124
도시 개발 재생의 의미
#권영심의글
도시 재생, 개발의 의미

       권영심 ( 2021 , 10 , 16 )

오늘은 특별한 체험을 하러 오전 10시
에 인천역에 모였다.
서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회원들이
모여 화도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철길마을 사업, 괭이부리 마을,  쭈꾸미 마을사업, 만북접경 마을사업,원괭이
마을사업, 정원마을사업, 등 여섯 마을
을 세 시간 동안 걸으면서 돌아보았다.
인천역을 중심으로 첫 개항지인 만석동,
송월동, 화도진,을 비롯해서 자유공원
등, 이 곳은 산업 유산과 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은 1876 년 강제 개항되었고 그로
인해 각국의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1875년, 일본은 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1876년에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고
그 조약 1항이 원산, 인천, 부산 등 3개
항의 개항이었다.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국의
개항이 아니라 총포를 앞세운 강제에
의해 열린, 힘 없는 나라의 수난사가 이
화도진을 비롯한 여러 곳에 남아 있다.

화도진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마을 개선
사업의 실체를 보면서 오래 되고 낡고 불편한 주거 지역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마치 6,70년대의 마을을 일부러 재현해
놓은 듯한 마을의 모습들은 가슴 뜨거운
그리움마저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주거 지역은 낡고 오래 되어도
놀라운 인프라가 마을 곳곳에 있었다.
한 사람이 다니기도 힘든 골목들을 원래 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주변의
곳곳이 주민들의 편리와 정서를 세심하
게 배려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
공장들과 변전소 등의 산업 시설과 이웃
해 있는 주거지 주변과 담은, 채색이 되어 있거나 작은 공원이라도 함께 있어
주민들의 애착심이 느껴졌다.
아주 낡은 집들은 지자체가 매입해서
깜찍한 소공원들을 만들고 곳곳에 쉼터
가 있어 마을의 정겨움이 너무나 좋았다.

아파트 숲과 온갖 편리 시설이 있는 신도시를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럴까?
지금 60대 이후의 주민들은 모두 어려 운 시절을 함께 경험해 왔고 구도심의
원주민으로 많이 남아 있다.
그들은 신도시로 갈 능력도 안 되지만
자신의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높다.
젊은이들이 인구의 구성을 하듯이 노인
들도 나라의 구성원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들이 살고있는 곳을 낡고
오래 되었다고 무조건 재개발해서 쫒아
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세계적으로 작고 오래된 마을들이 그 고
장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이 많다.
반면 인구 감소와 젊은 인구의 부족으로
소멸되는 도시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도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물건은 백 년이 지나면 엔틱이 된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거주지는 주민들의 오
래 된 애향심이 마을을 명품으로 만든다.
무조건 새로 짓고 재개발로 인해 계층간
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동네가 아닌,
진정한 나의 삶 터를 만드는 것이 도시
개발 재생 사업이라는 것을 오늘 또 다시 깨달았다.
만석동, 송월동 등의 쪽방촌을 주민의
힘으로 개선하고 ,그 노력을 지자체가
도와서 만든 괭이부리 마을은 어쩌면
가난하고 구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낡은 담을 예쁜 그림으로 채우고
곳곳에 꽃을 심고 소공원들이 있는 마을
의 평화로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아무리 좁은 골목길도 반듯한 블럭으로
길을 편안하게 만든 배려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울퉁불퉁하게 패인 곳이 하나도 없이
예쁜 블럭으로 넓게 만들어서 노인들도
걷기 쉬웠다.
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도록 노력
한 관계자들의 높은 의식이 마음에
닿았다.

내가 살고있는 곳을 살면서, 조금씩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원도심의 재생, 개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 건너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해도
내가 사는 작은 집에 더 애정을 갖기
마련이다.
조금만 더 청결하고 조금만 더 편리하도 록 만들어가는 것이 조화이지 않을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재개발과 도시 재생
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전국의 많은, 오래되고 전통있는 마을들
이 사라져 가고있고 그것이 발전이라고
믿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사람이 마음놓고 사는 곳이 집이며 그
집들이 모인 곳이 마을이고 나라가 된다.
갈수록 아파트로 채워지는 국토의 앞날
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도심 속의 살아있는 동화 마을이 곳곳에
있다면 우리는 좀 더 힘을 내어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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