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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0-17 17:56
ㆍIP: 223.xxx.105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권영심 ( 2021 , 10 , 17 )

세상의 많은 영화가 있지만 누구든지 그 영화들을 다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은 직업적으로 영화를 찾아서 해설
하고 안내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신작들은 그런 안내를 듣고 끝낸다.
외화, 한국영화를 통 털어서 봐야겠다는
마음이 거의 들지 않으니 나는 그다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하고 많이 보는 사람이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요즘 영화를 보지않
을 뿐이다.
거의 매일 티비를 통해 아주 오래 전의
영화를 한 두 편씩 찾아 열중해서 본다.
영화 다시보기며 넷플리스 등 방법은
많고 볼만한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싫은 장면은 휘리릭 날려버리고 보고싶
은 것만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리고 마음이 심란할 때, 정말 위로가
되는 영화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내게는 그런 영화들이 많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세익스피어 원작의 이 비극을 영화로
만든 것이 삼십여편이라고 하는데 나는
발레와 연극, 또는 영화들을 찾아서 즐겨 본다.
그러나 그 어떤 영화나 극이라 할지라도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한 영화를 능가하
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것은 오로지 당시 14세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배우와 음악 덕분이다.
내가 견문이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
나 영화의 내용과 음악이 완벽하게 일치
하는 영화는 딱 두 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사운드오브 뮤직이다.
나는 수 십 번을 보고 또 보았으나 그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음악에서, 의상에서, 배우들의 연기에서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감동한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감동을 받고 울컥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엣
의 사랑하는 장면이다.
나는 사실은 러브신을 싫어하고 키스하
는 장면도 보기 싫다.
그런 장면이 나올 듯한 낌새가 보이면
다른 채널로 돌리거나 안 본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는데
아름답게 보이지 않아서이다.
그것은 내 생각이니 따질 것은 없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의 몇 컷의 사랑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저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인간
의 순수한 본연의 모습임을 느끼게 된다.
그 어떤 오점도 없는, 그 어떤 계산도
없는 , 오직 서로를 향한 사랑만이 있는
모습에서 나는 언제나 감동을 받는다.
특히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은 완벽한,
다른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줄리엣
의 현신이다.

그 줄리엣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으니 음악과 의상이다.
완벽한 중세의 귀공녀를 재현한 의상은
흠 잡을 데가 없다.
특히 줄리엣의 첫 죽음과 두 번 째 죽음
의 의상이 다른 것을 웬만한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른다.
처음 약을 먹고 죽었을 때는 처녀의 몸
이었기에 미혼 여성의 머리 모양과 의
상을 입혀 묘지에 안치했다.
그러나 두 번 째는 아들과 딸의 사랑을
인정하고 화해한 양가에서, 둘의 비밀
결혼도 인정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디테일이 줄리엣이 입은
옷이다.
로미오의 부인으로 인정되어 기혼 여성
의 옷을 입은 모습으로 죽음의 행진을
보여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으로 사랑을
이루고 영원한 결합을 한 것이다.

영화의 전 편에 흐르는 음악들은 너무나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다.
내용과 음악이 그토록 일치된 영화의
으뜸으로 나는 꼽는다.
총 세 곡의 음악이 나오는 것으로 기억 하는데 장면 장면마다의 스며드는 선율 과 노래가 너무나 어울려서 아무리 들어
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지않아도 어디선가 그 선율이
들려 오면 내 눈 앞에 줄리엣의 미소가
보인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들어내는
영화란 산물은 참으로 놀랍다.
몇 십 년이 지나 올리비아 핫세는 마더
데레사를 연기했다.
줄리엣이 그녀의 현신이었던 것 처럼
마더테레사는 바로 노년의 올리비아
핫세만의 마더테레사였다.
그 ,연민과 고뇌로 가득한 그녀만의 눈빛이 마더테레사의 진정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해 준다.
이 세상은 그런 배우들이 존재해 있어
좀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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