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윤경
ㆍ작성일	2019-02-25 13:01

ㆍIP: 124.xxx.63

한국에 도착

♥ 한국에 도착.

큰 아이손을 잡고 조심 스럽게 계단을 내려 오면서 이렇게 마음이 착찹하고 텅빈 기분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 2년 만에 한국땅에 돌아 오는 것이 이렇게 까지 씁쓸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도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틈 바구니 속으로 휘말려 들어 갔다. 얼마를 걸어 들어 가니 대합실로 통하는 문이 나오고 여기서 줄을 서서 입국 수속을 하고 들어 가는 모양이였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긴 시간이였다.
등에 업혀 있는 아기도 칭얼 거리고 큰 아이도 빨리 나가자고 졸랐다. 우리 차례가 되어서 여권을 안으로 들여 밀고는 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으려니 여권 속에 있는 사진과 대조를 하는 모양인지 내 얼굴을 찾고 계셨다. 일을 다 끝 내시고 하시는 말씀이 " 아주머니 왜 이란 같은 나라에 가셔서 이런 고생을 하고 돌아 옵니까, 자 빨리 나가 보세요." 하면서 여권을 챙겨서 주는 아저씨의 모습이 우리가 너무 불쌍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친절하게 잘해 주셨다.
나는 아저씨 말씀에 고개를 숙이면서 한 마디 했다. " 아저씨 아니예요. 고생하지 않았어요. " 라고 겨우 한 마디 하고는 급하게 세관으로 통하는 길로 들어 와서 조금 있으려니 이란에서 부친 가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짐도 없었다. 고작 가방 하나에 아기 분유만 가득 넣어서 부친 것 뿐이였다.
그리고 손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담은 조그만 손가방 하나가 우리 세식구의 짐이였다.
이란에서 생긴 것은 등에 업힌 아기가 2년 동안 모은 전 재산의 1호였다. 우리가족으로 들어온 특별한 제일 큰 선물이였다고 말 하고 싶다.
이제 이 세관만 통과하면 모든 절차가 끝이 나는 것이다. 우리가방을 검사 하시던 세관 아저씨는 크게 웃으시면서 이런 가방 검사는 처음이라고 말씀 하셨다. " 아주머니 짐이 이것 뿐이요." 하시길래 " 예 여기 제일 소중한 아기도 있잖아요." 라고 대답했다. 아저씨는 웃으시면서 우유만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다 챙겨서 밖에 까지 내려다 주시면서 조심해서 목적지 까지 잘 가시라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정말 아직 까지 우리 한국에도 이렇게 친절하고 고마운 분이 계시다는 것을 가슴 속깊이 간직 하면서 급하게 세관 밖으로 잠깐 나와서 둘려 보니 아직도 아는 얼굴들이 아무도 없었다. 아직 도착 하시지 않았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는 같이온 아주머니를 찾아서 돌아 볼때 같이 오셨던 아주머니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나고 있었다. 우리는 아기로 인해서 그 무엇도 장만할 정신이 없었지만 다른 집 들은 이삿짐으로 많이들 가져오신 분들이 모두였다.
왕정 시대때는 모든 물품들이 싸고 좋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한국 사람 들이라면 아마도 많이도 장만 했을 것이다. 킬로 수가 넘는 사람들은 짐이 없는 가족편으로 붙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도 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가방을 가져 왔었다. 그때 당시는 한 사람당에 짐이 20kg 넘게 가져 올 수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이 세명이니 60kg ~ 90kg 까지는 가져올 수 있었지만 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친분이 있는 가족들의 짐을 가져다 준 그 아주머니가 땅을 치면서 울고 계셨다. 이유인즉 이란에서 생활 하실때 쓰시던 물건들을 가져 오신 것인데 세금을 왕창 매겨서 억울 하다고 울고 계신 것이였다.
한국에는 이렇게 매정할 수가 있느냐고 통곡을 하시면서 다시 이란으로 돌아 가시고 싶다고 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였다. 아주머니는 겨우 살아서 조국이라고 찾아 오니 친절하게 감싸 주지는 못 할 망정 이렇게 까지 가슴에 멍이 들게 한다면서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다.
그 세관은 무엇을 찾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은 아이들 크레욘 속 까지 다 뒤지고 있는 세관의 얼굴이 정말 밉살 스럽기 까지 했다.
착하고 어진분도 계시지만 그 중에는 이렇게 매정하고 무서운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일께워준 것 같았다. 마중 나오신 아주머니의 어머니도 들어 오셔서 같이 아이들과 함께 울고 한 동안 세관이 완전히 난장판이 되였고 그 통곡 소리를 듣고 나중에야 누른 금빛테를 두른 모자를 쓴 한 남자가 나오더니 왜 이런 소란이 일어 났는지를 묻고는 그 세관에게 말 하기를 이란에서 오신 분들의 가족들에게는 너무 까다롭게 대 하지 말라는 것과 세금을 면제 시키라는 말을 하고는 들어 가시는 것이였다.
나는 생각에 왜 이런 장면이 신문 기자의 눈에는 띄지 않았는지 몹시 궁금하고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의 짐을 검사하신 아저씨는 너그러운 눈 빛으로 웃고 계신 모습을 나는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아주머니의 짐을 다시 다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시간이 오후 6시가 넘고 있었다. 나는 또 눈을 동그랗게 굴리면서 사랑하는 부모님 얼굴을 그리고 형제들을 찾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슴이 덜컹했다. 혹시 오시지 않았음 어떡하지 아이들하고......또 눈물이 앞을 가려 휘청 거리면서 주위를 살펴 보았다.
틀림없이 마중나와 계실줄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정겨운 얼굴들은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도 형제들도 그리고 친지들도 그 누구 한사람도 없었다. 우리앞에 나가신 분에게 대구에 계신 우리 부모님에게 연락 해 주실 것을 부탁 드렸는데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무엇인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리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연락을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몹시나 허전하고 심각한 마음에 내색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였고 마음이 아팠다. 한국에 나와서 까지도 심중에 박히는 나의 인생 여정이 너무 견디기 힘이 들고 고달픈 것 같아 또 눈물이 흐르기 시작 했다. 이대로 주저 앉고 싶었다. 이란에서는 혁명으로 인 해서 전화도 한국으로의 통신이 막혔기 때문에 먼저 나가는 분에게 남편은 전화 부탁을 신신 당부 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는 것이 분명 했다.
어린아이들과 그리고 가방를 챙겨서 대구까지 내려 갈려면 나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생각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친구가 당연히 연락 했을 것으로 생각 하고는 나 보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 했었다. 무척이나 세심한 남편도 친구 말을 믿고는 이렇게 필요로 할때에 실수를 하는구나 하고 혼자 쓸쓸한 미소를 억지로라도 짓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하고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크게 삼키고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차렸지만 정말로 기분이 언짢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날씨 조차도 너무 추웠다.
그때만 해도 서울에 알고있는 친지들이 없었기 때문에 연락 할 곳도 없었다. 더욱 외롭고 허전했다. 마음도 얼어 붙은 느낌으로 묵묵히 실내의 혼잡한 광경을 바라 보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여기저기 살피면서 눈을 굴리고 서 있는 내가 견딜 수없도록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가는 것 같았다. 그때서야 나의 모습이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아기를 업고 있는 것 조차도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다. 이란 거지가 왔나 하고 쳐다 보는 것 같았지만 나는 무시 하기로 했다. 육신의 근심과 고달픔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시선도
그 무엇도 생각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란에서 올때의 즐거움과 설레임은 간 곳이 없고 이제는 심중에 슬픔과 아픔만 쌓이는 것이 무엇이 다 잘못 된 것을 직감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순간만은 나 자신이 " 백색인간 " 으로 변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될 수 있는대로 혼잡한 곳은 피 하면서도 눈 길은 여전히 여기 저기 살피면서 이란에서 같이 온 일행들이 있는 자리를 찾아서 다시 돌아 가는 자신에게 그래 마음를 비우고 강물이 흐르듯이 차분하게 흐트러진 마음를 다시 추슬러서 있는 힘을 다 해 보자고 마음을 다지면서, 역시 우리 생각대로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인생이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한 손으로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또 한 손은 큰 아이 손을 잡고 짐가방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재촉하면서 걷기 시작 했다.

★ 계속 이여 집니다.
♥ 힘 들게 대구로.

[출처] ♥ 한국에 도착.|작성자 뜬 구름 인생

정찬열 2019-02-25 14:21	박윤경 작가님! 고국에 도착 하셨군요 모두의 글에는 고국땅을 밟을 것이란 글귀를 보지 못하고 "살기좋은 이란" 이라는 글을 읽고 내가뭔가 잘못 아는 이란세태 였구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였군요 아무쪼록 고국에 도착하여 어머님 품처럼 따뜻함 기분을 느껴야 할텐데 무어라 위로 말씀 드려야 할지 할말을 잊습니다. 아무쪼록 고향 대구까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김종덕 2019-02-26 13:45	박윤경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한국은 참 좋은 곳일겁니다. 조금 적응할 시간은 기다리고 있겠지만, 한번씩 외국에 살다오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요. 살던 곳의 향수, 여기에 왓서 함께해야할 어려움들이 있을 것입니다. 끄래도 우리나라임에 모든 것이 가능 할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테헤란으로

병 이름을 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