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윤경
ㆍ작성일	2019-02-27 13:17

ㆍIP: 124.xxx.63

다시 테헤란으로

♥ 다시 테헤란으로 .

다시 남편의 직장관계로 테헤란으로 올라 올 때가 나는 임신 7개월이였다. 일년 3개월 동안은 지방에서 살았고, 이제 다시 테헤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막상 테헤란으로 올라 왔지만 여기 실정을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앞에서도 언급 했지만, 지방에서의 첫 번째 삶이였고, 이제 테헤란에서의 두번째 삶이 시작 되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살아가는 것도 큰 문제지만, 나는 나자신의 몸 하나도 간수하기가 힘이드는 것이 사실이다. 몸도 무겁고 하니 마음대로 나가 다닐 수도 없었고, 나 자신의 인생 행로가 자연스로운 방향에서 완전히 튕겨져 나와 버린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들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나 혼자 만이 하루하루를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렇게 잘못 만들어진
무언가 약간 삐뜰린 인간처럼 내 던져진 인생인 것 같아서 너무나 괴로운 심정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이란에 떠나올 때는 이 세상이 다 나의 것이었고. 모든 것이 다 행복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것이 지금은 나 만이 불행을 안고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나자신이 너무 불쌍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국에 형제들 , 친지들 ,그리고 부모님에게 외국으로 나가서 잘 살겠다고 그리고 돈도 많이 벌어서 오겠다고 , 작별 인사를 할 때는 정말 약속된 축복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이란땅으로 왔는데 지금 나의 처지는 너무나 비참한 시간를 보내고 있는 심정이였다. 우리 부부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면서도 불안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지루하고 고달픈지 말로는 다 표현 할 수가 없었다.
테헤란으로 와서도 식사는 여전히 할 수가 없었고 음식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다.
겨우 우유 반 컵 정도 그리고 바나나 하나 이것이 나의 하루 식사였다.
보통 몸 무게가 60kg 였는데, 다음 달이 아기 출산달인데도 50kg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때가 9개월째 접어 들때였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길 건너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한국 아주머니집에 가서 놀고 있었다.
그전에 하마단에서 같이 살았던 의사선생님 내외분이 우리를 찾아 오신 것이다.
한국에 휴가 나가셨다가 아저씨와 같이 테헤란까지 어렵게 우리 가족을 만나 보려고 여기까지 찾아 오신 것이다.
나는 손님들을 모시고 우리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길바닥에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아들이 달려오면서 나의 발에 걸려서 저 앞으로 나가 자빠 지면서 나도 아이의 발에 걸렸다가 빠지는 동시에 앞으로 사정없이 넘어져 버린 것이다 . 얼마나 큰 충격이였던지 땅바닥이 뒤흔들리는 진동이였다. 넘어진 자세로 얼른 정신을 차릴려고 순간적이였지만 억지로라도 일어 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움직여 주지를 않았다. 먹지도 못하고 힘도 없었던 몸을 겨우 지탱하면서 걸어다니는데 , 아이가 달려오면서 발에 걸리니 나는 자연적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고, 만삭인 배를 땅바닥에 그대로 들어 박았던 것이다. 배가 갈라지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오니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머니 내외분도 너무나 놀라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였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말하셨다.
겨우 나를 일으켜 주셨는데 나는 한 동안 걸음를 걸을 수가 없었다. 넘어져서 부끄럽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너무 아픈 충격 때문에 그대로 눈을 감고 얼마동안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렇게 길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옆을 돌아보니 의사 아주머니랑 아저씨도 너무 놀라서 얼굴이 새 하얗게 질려서 안절 부절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민망할 정도였다.
아주머니께서는 예쁜얼굴이 겁에 질려 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고, 아이는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나고, 이마에도, 상처가나고 그리고 코에는 코피가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잘 생긴 우리아들 얼굴이 억망이였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안절 부절하시면서 아저씨는 아이를 안고 달래시느라 정신이 없었고, 아주머니는 나를 부축하면서 그 예쁜얼굴을 찡그리면서 " 아이고 환이 엄마 이 일을 어떻게 해요. 이거 우리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다니 정말 미안해요." 라고 하면서 어쩔줄 몰라 하셨다.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 아주머니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어요 ." 라고 , 아이는 아이대로 다쳐서 울고 정말 이 순간만은 한 마디로 난리 북세통이였다.
말도 나오지 않았고 나 자신을 지탱할 기력 조차도 없었다. 의사인 아주머니도 이럴 때는 어쩔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쩔쩔 매시면서 너무나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음으로는 빨리 집에 가서 마음껏 울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옆에 사람들이 있으니 울고싶어도 울 수가 없었고, 아저씨는 아이를 달래고 피를 닦아주고 분주하게 왔다갔다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집으로 왔지만 몸이 편치는 않았다. 의사선생님 내외분도 나를 무척이나 걱정 하시면서 집에 계시다가 하마단으로 가셔야 하기때문에 남편이 집에 올때 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의사이신 아주머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 환이 엄마 정말 아무일 없어야 해 " 하면서 미안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셨다.
걱정을 하시면서 하마단으로 내려 가시고 나자 마자, 옆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기 시작 하는데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큰 소리로 나도 모르게 엄마야 하면서 울었고, 아들도 같이 엄마야 하면서 같이 울었다. 한참이나 둘이가 큰소리로 신명나게
울고나니 속이 좀 후련해 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시간이 지나 갈 수록 무서운 생각도 들고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 올때 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지루했다. 나 자신이 꼭 모래 위에 누워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팠던 배도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나는 거울앞에 가서 배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발가스럼한 흔적만 남아 있었고 다른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아서 우선은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배 속이 이상한 것 같았다.
배 속이 얼얼하고 아기가 움직이는 감각이 없는 것이 웬지 불안했다. 그리고 우리 아들도 많이 다쳐서 안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의 눈에는 우리아들이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생긴 얼굴이 이렇게 상처가 나고, 퉁퉁붓고, 이마와 코는 아직도 부기가 있어서 정말 억망이였다.
아이를 재우고 나서 혼자 누워 있으려니 웬지 불안하고 괴로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 뱃속에 아기는 엄마를 잘 못 만나서 이런 고통을 겪는구나 하고 생각를 하니 자신이 너무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런 나의 잘못으로 인해서 아기에게 고통을 주는 것도 너무 미안했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열심히 마음속으로 빌고 빌었다. 제발 정상적인 아기로만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비는 것이 나의 하루 일이였다. 이 세상에 정상적으로만 태어나 준다면 , 어떠한 일이 있어도 훌륭하게 잘 키울 수있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다짐 하면서 모든 신에게 빌고 또 빌었다. 나의 조그만 소망을 끝도 없이 빌어 보지만 아득한 옛날 이야기로만 귓가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하는데 무조건 벗어 날려고 발버등만 치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텅 비워있는 실내의 컴컴한 공간 속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생각에 잠겨있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손은 배를 어루 만지고 있었다.
처음 넘어질 때 보다는 아픔이 없었지만 계속 기분 나쁘게 조금씩 아파오는 것이 이상했다. 오늘따라 남편은 야근 근무이기 때문에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 오셨다.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 왔는데도 나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몸이 천근 만근 이고 , 현기증까지 나니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남편이 무심코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변하는 남편의 얼굴 표정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아무말도 하지않고 핏기 없는 얼굴로 멍하니 누워있는 나를 보고 또 자고있는 아이를 보고는 금방 얼굴색이 변하는 동시에 작은 눈망울을 얼마나 크게 굴리는지 옆에서 보기도 민망 할 지경이었다.
" 어 여보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응 그리고 애 얼굴이 왜 저렇게 억망이야 , 빨리 말좀 해봐 ." 라면서 남편은 무슨 중대한 사건이라도 터졌는 것 처럼 이방 저방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혼자 식식 그리면서 안절 부절이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버리고는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직하게 넘어졌다고 말을 할려니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무슨말을 어떻게 하여야 하나 하고 머리를 한참 굴리고 있었다.
남편는 다시 또 방으로 들어 오더니 내 눈치를 살피면서 "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을 해야 알 것이 아니요 " 라면서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면서 작은 눈을 크게 깜박이면서 엄청 화가나는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은체 인상을 찌푸리면서 한 마디했다. 아무련 감정도 없이 " 배가 살살 아파와요."
라고 만 했다. 남편은 작는 눈을 동그랗게 굴리면서 " 아니 왜 벌써 배가 아프다는 거야 , 아직도 한달이 넘게 남았는데 왜 " 하고는 또 아이를 어루만지면서 "애가 왜 이렇게 다쳤는지 말을 해야지 " 라고 끈질기게 물어오니 말을 안할 수가 없었다. 오늘 있었던 일 들을 다 듣고는 벌떡 일어 서면서 이 새벽에 빨리 병원부터 가야 한다고 서두리기 시작했다. 또 나를 쳐다보면서 ." 사람이 왜 그렇게 미련해 . 넘어 졌을때 바로 병원으로 갔어야지 지금 까지 그냥 집에 있으면 어떻게 해 " 하면서 빨리 병원 부터 가자고 서두르면서 허둥대는 남편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웃고 말았다. 웃고 있는 나를 보고는 또 신경질이 나는 모양이였다.

★ 계속 이어 집니다 .
♥ 병원을 찾아서 .

[출처] ♥ 다시 테헤란으로 .|작성자 뜬 구름 인생

정찬열 2019-02-27 16:40	박윤경 작가님~! "다시 테헤란으로" 를 배독하면서 내심 그렇게 크게 넘어지면 빨리 병원 먼져 가봐야 산모로서 도리를 한하는 건데 다행이 남편께서 재빠른 조치를 취한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속에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낮설은 이국땅에서 고생하시는 모습에 가슴 저립니다. 부디 좋은 일만 계속되실 손 모음니다.^ㅋ*^

병원을 찾아서,

한국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