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윤경
ㆍ작성일	2019-02-17 11:18

ㆍIP: 124.xxx.63

살기 좋은 이란땅

♡ 살기 좋은 이란 땅

이란땅은 정말 살기가 좋았다. 우리 한국의 비싼 물가에 비 한면 여기는 천국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을 그 누가 쉽게 훌훌 털고 갈 수 있을까? 그럴리가 없었다. 이란땅은 베일에 싸인 아주 매력적인 나라 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 한국과 같이 봄 ,여름 , 가을 , 그리고 겨울이 있고 우리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문화와 교통의 요지에 있어 일찍이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한국의 일요일에 해당 하는 요일이 이란에서는 금요일이다. 그러니까 목요일 오후부터는 모든 관공서와 , 유적지 , 박물관 등 등 다 문을 닫기 때문에 우리 외국인 들이 일 하면서 여행 다니기는 너무나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말 하고 싶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우리한국은 새해 첫 날이 1월 1일이지만 여기이란은 3월 21일( 노루즈 ) 즉 3월 한달은 새해라는 뜻이고 모든 관공서가 공휴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란 사람들이 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를 틈타서 우리 외국인들은 여행길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란인구 전체 90%가 모슬렘인 인만큼 민족간에 갈등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큰 빈부격차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한국이 제일 부러워하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엄청나게 묻혀 있기도 한 곳이 바로 이란 땅이기도 하다. 여기는 양고기 요리가 일품이다. 처음에는 양고기 냄새 때문에 거북스러웠고, 역겹다고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족 모두가 너무나 좋아하고 즐기는" 구비데 " ( 양 갈비와 토마토를 막대기에 꼽아서 불에 구은 것 ) 를 자주 즐긴다. 지금도 그때의 이란 음식들이 그리워지고 먹고 싶다. 막상 얼마 후에 공항문은 열렸지만 그 누구 한 사람 갈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나 자신도 마음이 변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란 땅은 진정 하느님께서 주신 복 되고 부족함이 없는 땅이라고 생각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의 신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 여기를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백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나자신도 여기서 오래 오래 살고 싶다. 허락만 된다면 말이다. 얼마 전 일이다 . 순간적인 지진이 한 밤중에 일어 났었다. 나는 잠이 들어 있었는데 멀리서 남편이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아련히 들렸지만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 여보 여보 빨리 일어 나 지진이야 " 라고 외쳤다. 빨리 어서 하고 무섭게 소리소리 쳤다. 나는 그때서야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 아니 왜 그래요, 잠 자는데" 하고 화를 내는 순간 집 전체가 흔들함과 동시에 방 바닥이 꿈틀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서야 놀라서 " 엄마야 ..방이 왜 움직이지....." 남편은 급하게 소리 지르면서 밖으로 뛰어 나가고 있었다. " 빨리 빨리 나와 지진이야 " 하고 외쳤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급하게 벌떡 일어 나서는 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큰 아이를 깨우는 동시에 다시 큰 진동이 일어 났고, 품에 안았던 아이가 방바닥에 떨어지고 나도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면서 주저 앉고 말았다. 정신이 없었다. 먼저 밖으로 뛰어 나갔던 남편이 다시 또 급하게 올라 와서는 소리소리 쳤다. " 뭐해 .... 빨리 나오지 않고 밖으로 나와야 살 수가 있어 집 안에 있으면 다 죽어 빨리 나와서 도랑 밑에나 큰 나무 밑에 엎드려야 살 수 있어 빨리 ....이란 사람들은 다 나와 있다구 " 나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 " 아니 당신은 큰 아이라도 좀 데리고 나가지 혼자 나가면 어떻해요 " 라고 소리 쳤지만 벌써 밖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아이를 안고 큰 아이를 깨워서 급하게 홀로 나오니 그렇게 넓은 홀이 우리 세 식구를 감싸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집 밖 계단을 다 내려오기도 전에 먼저 나갔던 이란 사람들이 올라 오고 있었다. 이제 지진은 끝이 났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 힘이 싹 빠지는 기분이였다. 사람이 정말 순간적으로 죽는다면 어떻게 변할까..... 라고 생각도 해 본다 . 이런 일이 있고 부터는 나는 남편 얼굴만 쳐다 봐도 웃음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 공항에 폭격기가 오고 부터는 정신적인 고통이 시작 되었다 .
밤에는 전기불이 없었고 , 공포의 나날 즉 죽음의 나날인 것 같았다. 그날 이후 부터는 자주 이락전투기가 나타나기 시작 했다 .이라크 비행기만 나타났다 하면 테헤란 밤 하늘에는 오색 은빛이 아닌 대공 사격의 폭음 소리와 함께 밤 하늘을 진동시켰다. 이런 현실 속에서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이란 사람 들도 덜덜 떨면서 어둠의 지하 바닥으로 피신하여 잠잠해 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럴 때는 소름끼치는 공포가 온 전신을 꿰뚫고 지나 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였다. 혹시라도 폭탄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 때는 자신도 모르게 기도를 드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기도라기 보다는 살기 위해서 최고의 발악인 것이다. 전능하신 하느님도 찾아 보고 ,마음의평화를 주시는 부처님도 찾아 보고 , 부모님도 찾아 본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는 그 무엇의 실가닥만한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아 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동안은 계속 아파트 지하 속에서 떨어야 했던 나날의 연속이였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자 여기 저기 상점문도 열고 정상적으로 생활의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이런 상황에 적응이 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시장도 가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 우리 교민들은 다 무사한지 안부도 묻고 서로 연락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로는 여전히 어수선하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
폭탄이 떨어질 때 다쳤던 분도 어느정도 많이 완쾌 되였지만 , 오랫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다.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시기 때문에 지금도 자주 만나고 그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름끼쳐 하시기도 했다. 차츰 앰브란스 사이렌 소리에도 감각이 둔해지고 웬만한 폭발사고 , ( 테헤란 내에 반 혁명분자들의 테러 행위를 말함) 데모를 일으켜도 음 그랬었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전쟁은 쉽게 끝이 날 것 같지 않다고들 여러사람이 모였다 하면 전쟁과 데모에 대해서 말들을 한다. 전쟁과 데모 이런 불안 속에서 살면서도 한가닥 희망이랄까, 조금이라도 저축을 해서 귀국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쉽게 이란땅 테헤란을 떠날 수가 없었다. 이 집으로 이사 온지도 1년이 넘었다. 하루는 남편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별로 좋게는 들리지 않았다. " 왜 그래요 " 응 집 주인이 집을 비워 달라는군, " 네 " 나는 깜짝 놀랐다. "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 나는 펄쩍 뛰었다. 이럴 수가 정말 난감했다. 이런 시국에 집을 비우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 이렇게 어수선한 때에 어디로 이사를 가요. 네 , 정말 어떡 하죠 ?"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이락과 가까운 지방 사람들이 물 밀듯이 들어와서 무조건 빈집은 다 차지하고 있는 실정 이었다. 전쟁 전 하고는 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는 것 보다 더 힘이 든다고 그 전부터 말들이 있었는데, 우리에게 닥친 것이다. 정말 심각한 일이었다. 테헤란 시내에는 피난민들이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 테헤란 시내의 전 인구가 전쟁 전의 인구 보다도 배로 늘어 났다는 말들이였다. 그리고 집세도 비싸기만 했고 . 집을가진 주인들은 유세가 대단했다. 주인이 올리는 집세는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방 구하기가 힘이 드니 주인이 원하는 대로 돈을 주어야 만이 방을 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수선할 때에 집을 비우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는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면서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남편은 웃으면서 위로의 말을 해 주었지만 정말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 같이 부족한 여자도 언제나 아무조건도 없는 사랑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 주는 남편이 나는 정말로 좋다. 언제나 이해와 관용으로 품어 줄때는 가슴이 벅차고 떨리기 까지 한다. 나는 정말 복이 넘치는 여자라고 아주 가끔 생각하면서 마음 속으로 " 여보야 고마워 " 라고 나혼자 남편에게 속삭인다.

★ 계속 이여 집니다. .
♥ 집을 찾아서

[출처] ♡ 살기 좋은 이란 땅|작성자 뜬 구름 인생

정찬열 2019-02-17 20:32	박윤경 작가님 "살기좋은 이란땅"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써내려주신글 잘 배독 했습니다. 낯선땅 이국에서 항상 몸성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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