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윤경
ㆍ작성일	2019-02-14 14:42

ㆍIP: 124.xxx.63

아기를 위해서

이 날도 아침부터 매우 시끄럽고 데모군중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지나 가고 있었다. 대 다수가 어린 청소년들이였다 . 지나가고 나면 총소리가 요란하게 테헤란 시내를 뒤흔들었다.
남편은 새벽같이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밖이 위험해도 나가봐야 겠다면서 나섰다. 남편의 얼굴을 차마 바라 볼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내가 숨을 쉬고있는 것 조차도 미안해서 뭐라고 말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위험한데 나가지 말라고 붙잡지도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서 돌아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나를 남편은 살며시 안아주면서 " 바보같이 울긴 ... 내가 나가서 우유든 분유든 구해 오리다 ". 라고 말하고 나가는 남편에게 나는 울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 여보야 정말 미안해 " 라고 내가 일을 저질러서 이 지경 까지 오게 해서 남편까지 이런 위험한 시기에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나 자신의 욕심으로 그리고 육체적인 고통을 이기문에 가족 모두에게 이런 고통을 준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후회의 눈물를 뿌리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지금 나의 고통은 몸이 하늘로 붕떠서 한 길넘는 땅속으로 쑥 빠저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는지 아들이 엄마가 문 앞에 앉아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아들도 자는 잠결인데도 덩달아서 " 엄마야 ' 하고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것이 너무나 애처러워 같이 부등켜안고 한참이나 울고나니 속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였다. 밖에는 계속 소란스럽고 총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나는 아들에게 아침을 챙겨주고는 끓임없이 밖에 동정을 살피는데 온 정신을 다 기우리고 있었다. 아기는 배가 고파서 조그마한 입을 삐죽 거리면서 계속 칭얼거리고 있었다. 너무나 작아서 만지기도 안 스럽다. 그런데 엄마라는 사람이 아기를 굶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마 역할도 못하는 나는 애기를 바라보면서 애기에게 또 미안하다고 간절히 용서를 빌고있는 내가 너무 미웠고 태어 나기전에는 예쁘게만 엄마품에 안긴다면 온 정성을 다 쏟아서 키우겠다고 끊임없이 기도했는데 몇달 아니 한달도 되기전에 애기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엄마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아기 얼굴바라보는 것도 너무 힘이 들어 숨이 다 막힐 것만 같았다. 더 힘던 시간들도 지금까지 잘 견디어 왔는데 이런 고통쯤이야. .......힘겹다고 말할 수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쉽게 좌절하지도 희망을 잃지도 말자고 나 자신을 스스로 억제하면서 남편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하념없이 문밖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남편걱정이 나의 온 몸을 사로 잡고 있었다. 위험한 길 거리를 헤매이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숨을 쉬는 것 조차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상점들이 다 잠겨저 있는데 어디가서 우유를 살 수 있단 말인가. 왜 이렇게 시간도 더디게 가는지 ....밖에는 어떤 상황인지 정말 궁금하고 불안했다. 요사이는 상점들도 문을 다 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들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 데모군중들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대 도로가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을만큼 황량하고 수라장이 되어 있기때문이다. 데모군중들이 마구 불태우고 부셔버린 길가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우리 외국인들이 살기에는 몹시나 불편하고 큰 걱정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란 사람들의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서 불안에 허덕이는 사람은 우리 외국인들이다. 나는 회교도가 무슨 종교인지 ,
무슬림이 무언지 , 호메이니가 누군지 , 나는 그 무엇도 알고 싶지가 않았다.
아침일찍 나가신 남편은 깜깜무소식이였다. 남편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밖에는 계속 총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공포에 온 몸을 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서로 다투어 가면서 몰려 뛰어가는 소리을 들어면서 나는 남편이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새벽에 나간 사람이 이 시간까지도 소식이 없다는 것이 정말로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석양이 아름답게 우리 홀 전체를 빛추고 있었다. 홀 창문앞에 우뚝선 무화과나무가 잔잔한 바람으로 인해서 나에게 걱정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푸른 나무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곧 어두워질 것만 같았다. 나는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기도란 것을 간절히 했다. 우리 서방님 무사히 집으로 돌려 보내 주세요. 라고 간절히 두손모아 기도를 하는 도중에 무심코 옆을 바라보니 우리 큰아들 네살짜리가 자기도 조그만 두손을 모우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큰 거인처럼 나의 눈에 들어왔다. 나는 엉 엉 울면서 아들을 힘껏 끌어 안았다. 나는 속으로 아들 미안해 라고 속삭이면서 더욱 힘껏 부등켜 안고서는 같이 울었다 .우리 큰아들은 어릴때부터 어른스럽고 키도크고 멋이 있다. 세살도 되기전에 책을 읽기 시작한 아들이다. 그리고 어리지만 마음도 착하고 남자애가 아주 순한편이였다. 나는 우리 큰아들을 무척이나 좋아 한다. 창밖은 벌써 어두어지고 있었다.
그때서야 밖이 소란하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였다. 우리는 울다가 놀라서 홀 밖으로 뛰처 나갔다. 남편의 작은 얼굴이 더욱 작아진 얼굴이였지만 그래도 해맑은 미소로 들어오고 있었다 . 그리고 큰 소리 외치면서 우유를 구 했다고 말 하고는 또 문밖으로 나가는 것이였다. 우리는 놀란 가슴을 안고 아들과 같이 뛰어 나가서 문밖을 쳐다보고 놀라고 말았다. 우유상자 6박스가 방긋이 웃으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도 너무나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그 작은 얼굴을 붉히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우유박스옆에 서 있는 모습이 나의 가슴속은 쿵덕거리다 못해서 엄청난 폭우가 지나간 것처럼 가슴속이 텅빈 것 같았다. 남편 바라볼 염치도 없었지만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남편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 여보 구했어 , 분유를 구했다구 , 정말 오늘 운이 좋았어 " 하면서 분유 24통짜리 여섯박스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 안으로 들여놓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 좋아서 땀을 뻘뻘흘리면서 들어오는 남편 가슴으로 달려가 안기면서 그리고 입맞춤으로 예쁘지도 않은 애교를 한참이나 부리면서 "여보 정말 고마워요 " 라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고맙다고 외치고 있었다. 완전히 나의 인생관이 달라 지는 느낌으로 기쁨과 행복이 쏟아지는 순간이였다 . 이제 우리 아가야 살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면서 남편이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 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어요 .? 상점문이 열렸나 보죠 .' 아니야 열려서 산 것이 아니고 " 자 내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
일단은 애기에게 우유 부터 먹이고 나서 얘기하자면서 남편의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이란에서는 아무 상점에서나 분유를 팔지않고 오직 약국에서만 분유를 팔고있기 때문에 약국을 찾아 다녀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처럼 돌아서면 약국이 보이지만 여기 이란은 드물게 약국이 하나씩 있기 때문에 약국 몇 곳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야만이 된다는 것이다. 남편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었다. 남편은 말 하면서도 계속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너무나 보기에 좋았다.
아침일찍 나섰지만 어디로 가서 분유를 사야 할지 그리고 상점문이 다 잠겨 있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다는 말이였다.
하여간 아기를 살릴려면 분유는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 올 수가 없었다고 말 하는 남편이 너무나 애처러워 나는 눈을 감고 남편 목소리만 듣고 있었다. 얼마나 헤매이고 다녔으면 배도 고프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눈 앞도 캄캄해지고 .... 다시 정신을 차리고 데모군중들를 피해서 여기 저기 골목으로만 다니면서 약국을 찾았는데 다 문이 잠겨 있었고 열려 있을턱이 없었지. 기진 맥진해서 오락 가락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오면서 갑자기 총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리는 것이 이상해서 얼른 나도 다른 길로 뛰어 갔지,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데 총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서 총알이 어디서 날라왔는지 내가 서 있는 옆으로 "시웅 " 하면서 총알이 날아가는거야 " 아이구 난 죽었구나 했지 " 정신을 차릴 수가 있어야지 억지로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앉아 있다가 다시 또 약국이 있다는 곳으로 찾아 가곤 했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때서야 몹시 두러워지고 덜컹 겁이나면서 공포심에 섣불리 발를 옮길 수가 없었지, 나는 나 자신에게 말을 했지요 . "나는 지금 틀림없이 살아서 움직이는거야 "라고 말을 하고는 길고 긴 한숨를 쉬고 계셨다. 그렇게 위험한 거리를 헤매이고 다닐때 남편의 마음이 얼마나 힘이 들고 큰 고통이 였을까 하고 생각하니 나 같은 함량미달의 여자를 만난 남편이 너무나 불쌍했다. 그리고 나 잠깐의 실 수가 이렇게 남편에게 큰 시련과 죽음의 갈림길에 까지 서 있게할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였다. 나 자신이 미워서 숨을 쉬고 있는 것도 미안해서 숨을 죽이고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남편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헤매면서 배고픔도 잊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는데 해는 지고"! 어쩌나 " .. 하고 시간을 보니까 늦은 시간이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도 지쳐서 데모군중들의 눈을 피해서 어느 한쪽 골목 길에서서 저 멀리 앞을 무심코 비라다보니 내려진 약국 간판이 보이는 거야, 데모군중들이 한번 지나 가고나면 한참은 조용하기 때문에 약국 간판이 내려왔지만 급하게 뛰어갔지, 약국집이 2층건물이였고 가계는 철문이 다 내려져 있었고 밖으로 철 문을 튼튼한 자물통으로 잠겨저 있었지만 , 틀림없이 분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어떻게 분유를 살 수가 있을지 큰 걱정이였지, 철문 앞에서 아무리 소리치고 철문을 두드려도 아무소리가 없는 거야. 그러다가 또 사람들이 오며는 얼른 저쪽 골목으로 가서 숨었다가 또 다시 와서 큰 소리 치고 철문을 흔들어도 역시 주위는 조용한 분위기였지, 정말 어쩌지 하고 그 약국 앞에서 오락 가락 하는데 점심도 먹지못하고 , 또 총알이 날아오는 바람에 놀라기도 했고 , 기진맥진 해서 더 이상 다닐 수도 없었고 ,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뽀족한 생각이 나지않는거야, 그래도 참고 그 약국 둘레를 돌면서 다른 옆문이라도 있나하고 왔다 갔다 했지. 그런데 조그마한 창문이 하나 보이는거야. 약국이 2층건물이기 때문에 올라갈 수도 없었고 돌아가서 문을 두들겨도 안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었다는 것이였다. 그때만 해도 이란의 9월달은 몹시나 더운 날씨였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옆으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아무리 두들겨도 인기척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하나, 집으로 그냥 돌아 가야하나 하고 생각도 했지만 , 우리애기가 아무것도 못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돌아올 수가 없었다는 남편의 말이였다. 그렇게 정신나간 사람처럼 약국앞에 서 있는데, 길에는 아무련 인기척이라곤 없다고 생각 했는데 , 갑자기 옆구리에 차가운 쇠붙이가 닿으면서 " 이수 " (암호) 하고 외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두손를 번쩍 들었다는 것이였다. 돌아보니 완전무장한 군인이 총 뿌리로 옆구리에 겨누면서 암호를 대라고 연신 이란말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편은 너무 무섭고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두 다리가 후덜후덜 떨려서 서 있기도 힘 들었다고 말하면서 호박씨 만한 조그만 눈에서 눈물이 아롱거리고 있었다. 잠시후 두 팔를 번쩍들고 벌벌떨고 있는 사람이 외국인임을 확인하고는 총뿌리를 내리면서 하는 말이 지금통행금지 시간인데 왜 밖에 나왔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길가에서 이렇게 위험하고 늦은 시간에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이란말로 하면서 그리고 또 빨리 집으로 돌아 가라면서 손짓하는 것에 힘을 얻어서 정신을 차리고 나도 이란말로 또박 또박 하게 말을 했지. 우리 사정 이야기를 ....... 그랬더니 호기심을 가지고 다 듣고는 알았다면서 말 하고는 길 가에 세워둔 장갑차 쪽으로 가드니 같이타고 온 사람과 한참이나 무슨 말인가 속삭이는거야 그리고 나서 나에게로 다시 오면서 군인은 웃으면서 나에게 윙크를 하는거야. 조금후에 장갑차 속에 앉아있던 다른사람이 모자를 바로 쓰면서 차에서 내리드니 나에게로 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 이제는 아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 하고는 웃으면서 약국앞으로 가서는 자기 허리에 차고있던 총을 손에 들고는 약국 문쪽으로 겨냥해서 여러번을 쏘아 올리니 주인남자가 사색이 된 표정으로 헐래벌떡 2층에서 뛰어 내려 와서는 약국문을 열더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소리치고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는데 총알 여러번 쏘아대기 무섭게 뛰어 나왔다는 것이다. . 군인이 주인에게 우유 있느냐고 소리 치는 것같았다는 것이다. 군인관이 뭐라고 말을 하자 사색이 된 주인남자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굽실굽실 거리면서 나를 휠꿈 휠꿈 쳐다 보고는 당신이 원하는만큼 분유를 가지고 가라는 거지. 하여간 나는 연신 굽신거리는 그 남자를 보면서 웃음이 나서 참는데 혼이났어. 그리고 이란 사람들이지만 흠 잡을데 없는 훌륭한 군인들이였어. 그리고 그 많은 분유박스를 차에 싣고 집 앞까지 오는데 만약 도중에 데모군중에 반격을 받으면 군인도, 나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고 말하면서 집까지 데려다준 군인들이 너무나 고마웠다고 남편은 나중에라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 고마움을 꼭 보답하여야 겠다고 말 하는 남편의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고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 " 당신이 그 군인들에게 뭐라고 말 했는데 ?" 라고 " 응 사실대로 이야기 했지 ." 아기가 얼마전에 태어 났는데 모유가 나지 않아서 분유라도 사서 먹여야 될 것 같아서 나왔고 가계들이 다 문을 닫아서 분유를 구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 위험한 줄 알면서도 오늘 새벽부터 나와서 지금까지 헤매이고 다닙니다. 라고 .....
그리고 아기에게 지금 아무것도 먹이지도 못하고 물만 먹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만약 애기가 우유를 못 먹어면 애기가 죽을 수도 있고 해서 위험해도 내가 나가서 우유를 구하면 애기도 살고 나도 살 수있다고 말 했다는 것이다. . 군인이 깜짝 놀라면서 그렇게 극박하냐고 되묻더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에게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계급이 높은군인은 두말하지 않고 외국인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았다면서 도와 주겠다고 친절하게 말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헤어질때는 서로 손을 잡고 악수도 나누고 인사를 하고 헤어지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 하면서 " 금일봉"을 수고비로 전해 주었더니 극구 사양을 했지만 남편이 거듭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는 것이였다. 우리 아기가 먹을 복은 타고 났다고, 또 밝게 웃으시면서 하는 말씀이, 벌벌떨면서 나온 약국주인이 하는 말이 " 나는 데모도 하지 않았는데, 왜 " 그러느냐고 군인들에게 따져 묻더라는 것이다. 군인들이 하는 말이 이 외국인에게 분유를 주시요. 아기가 우유가 없어 다 죽어가고 있으니 당신집에 있는 분유를 이 사람에게 다 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군인들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는 남편은 엄청 고마웠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꿈과 희망,그리고 기쁨도 주지만, 부모들은 자식들과 가정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큰고통과 어러운 일이라도, 사랑과, 기쁨과, 즐거움,으로 생각하면서 자식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가족의 끈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이런 고통과 괴로움을 격어야하는 것도 다 우리조국이 아닌 낯선 타국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외국땅에서 고통을 당하면서 살아 가고 있는 것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던 시간이였지만 나는 남편을 바라 보면서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것은 우리신랑을 만났다는 것이다. 라고 그래서 가끔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나 혼자 중얼거리기도 한다 . 이 모든 것이 나의 삶인데 기쁘게 받아 들이자 라고 생각하면서, 오늘하루의 슬픔과, 초조와, 고통과, 괴로웠던, 긴시간들, 그리고 꽉 막혔던 숨통이 트인 것 같아서 좋았고, 미래가 눈 부시게 나에게로 달려오는 것같았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도생겨서 기뻤다. 우리부부는 오늘하루 힘들었던 시간들이 작은 떨림으로 이 순간 만큼은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마음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 안았다. 어느정도의 안정된 마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행복감에 가슴설레이면서 , 서로를 사랑하면서 모처럼 깊은 잠속으로 빠저들어 갔다.

★ 계속 이여 집니다 .
♥ 나의친구 무화과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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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2019-02-15 02:38	박윤경 작가님! 먼저 등단을 축하드리며 서재 개설을 환영합니다. 올려주신 두편의 글을 배람했습니다. 저도 큰애를 낳고 모유가 모자라 아기가 많이 흥얼대곤 했답니다. 항상 미음으로 보충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분유로 바꾸었지요. 남편 분이 분유를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희생의 무용담이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면서 박수를 보냅니다.

여행 가서

여자들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