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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5-09-15 18:31
ㆍIP: 115.xxx.86
베팅 (69회)
 
 또 한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아주머니인데 이분은 몸이 몹시 약해서 심한 일을 못하
 
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형편이 어려운 분이야. 이 아주머니는 몇 년을 모
 
은 종잣돈 500만 원으로 경마에 가족의 목숨을 걸었지. 한 달 경마 수익목표를 200
 
만 원으로 정하고 절대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결심했지. 매주 수익목표는
 
50만 원이야. 한 번 베팅에 25만 원의 수익이 가능한 연식을 토, 일 양일간에 걸쳐
 
각 1경주씩 눈에 불을 켜고 찾지. 예상된 수입이 충족되면 무조건 집으로 가. 한 달
 
200만 원의 수입을 8년째 계속 올리고 있어. 경마란 이 아주머니에게 있어 밥줄이요
 
생명줄이기에 진다는 것은 죽는 것과 같으므로 절대 질 수가 없는 거지.

 이기는 자들의 두 번째 특징은 목표가 분명하다는 거야. 이들은 한 구라가 아니고 흑
 
자가 목적인 것이지. 목표가 충족되는 경주를 찾기 위해 심지어는 몇 달도 공부하며
 
참고 기다려. 따라서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경주에 대해서는 일말의 미련도 두지 않
 
아. 가장 자신 있고 안정적인 경주를 찾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의 사냥감이지. 경마의
 
좋은 점 하나가 베팅을 하지 않아도 퇴장시키지 않는다는 거잖아.

 여기서 유의할 것은 안정적인 경주를 찾는다고 해서 저배당 경주만을 찾는다고 생각
 
하면 오산이야. 999라 할지라도 그들이 추적하고 확신만 선다면 그들은 똑같이 승부
 
를 해. 50~90배당짜리 경주의 승리를 위해 약 한 달을 기다리던 사람이 단 두 번의
 
승부를 통해 성공하는 것을 나는 보았고 확인했어.

 이제 갈 시간도 되었으니 이 말을 끝으로 일어나도록 하지. 이기는 경마를 하는 사람
 
은 절대 무리한 승부를 보지 않으며 남을 끌어들이지 않아. 자기만의 목표가 달성되
 
지 못한다 해도 생활패턴을 무너트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들
 
도 우리처럼 어려움을 겪었고 경마를 통한 고통 속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는 것이야.

 그러나 그들은 패배자로 남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 실천에 옮겨 살아남은 것이
 
지 처음부터 이기는 자들은 아니었다는 사실이야. 이기는 자들의 진짜 큰 특징은 무
 
엇인지 알아? 누구보다 건실한 가정과 직장을 꾸려가고 있다는 점이야.

 나도 기왕에 시작한 경마, 지기 보다는 이기고 싶었어. 많은 사람들이 경마를 하면
 
돈벼락을 맞아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패가망신들 하지.
 
오링의 아픔을 맛보면서도 그릇된 경마습관을 못 고치는 주변 사람을 볼 때마다 마음
 
이 아파. 다른 건 다 잊어도 ‘경마란 알고 실천하는 자만이 즐길 권리가 있다’란 한마
 
디만은 가슴 깊숙이 새기길 바라네.“

 말을 마친 남자가 일어나자 두 사람도 덩달아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서로 계산을
 
하겠다고 밀치는 모습을 보며 그도 일어나 출입문으로 갔다. 대부분 손님들은 선우
 
와  마찬가지로 설렁탕에 소주만 시켰는데 유일하게 남자의 자리만은 푸짐하고 비싼
 
수육을 주문하였던 것이다. 선우는 세 사람이 식당 앞에서 인사를 주고받으며 헤어지
 
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들의 대화로 미루어 경마장에서 만난 사이지만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사
 
내들 보다 고수이며 마력이 깊은 남자에게 경마지식을 전수받고자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는 승리의 날로 흡족한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선우는 남자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 남자를
 
붙들고 싶었다. 아니 애원을 해서라도 이 작업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차림새로 보아하니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 작업에 있어서 필요한 사람은 생활이 궁핍하고 자신의 꿈을 오직 돈으로 채우기
 
를 갈망하는 절실한 사람이다. 그래야만 리더 겸 설계사인 선우의 명령을 고분고분
 
하게 무조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5-09-15 21:50
회원사진 		이인철 작가님 계속되는 연제
지난 66~69한꺼번에 배람했네요

저의 사고후휴증이 제삼의 발작을 하여
8~9월에 4개소수술에 일주간씩 두차래 입원하고
5일전 퇴원 통원치료 중이였네요

단숨에 배람하니 더욱 실감이네요^^^
작가님 가을 행사에는 참석 하시는 가요
참석 하신면 인사라도 하곱네요^^
늘 건안 승필 하세요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9-21 16:39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정찬열 작가님!
수술의 휴우증으로 여러차례 수술을 하셨다니 걱정이 되는군요.
당연히 결과는 좋겠지요. 앞으로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글도, 작품 활동도 체력이 받혀야 겠지요.
아쉽게도 가을 행사는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언젠가 뵙고 인사 드릴 날이 오겠지요.
그때 정식으로 고마움을 전하겠습니다.
늘 강건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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