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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4-14 21:30
ㆍIP: 223.xxx.110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수필(산문)
#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15,  시대에 따라 귀신도 변한다)

15) 신조차도 모를 만큼 깊은, 인간의
      심연.

내가 다니던 교회는 정통 장로교회였고
휴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연히 교회 는 난리가 났고 전도사는 쫒겨났는데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 몇 명이 그를 따 라서 교회를 옮겼다.  내가 그 일의 주범 인줄 아무도 몰랐는데 나중에 목사님이 내게 알려 주었다.   세뇌하듯 휴거를 주입시키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자세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에 딸의 일기를 우연히 읽고, 알리는 것이라고 아버지가 너무나 명료한 논리로 말했다면서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 뒤, 휴거 신앙이 교회에서 일으킨 소동은 말도 못 한다.
우리는 몰랐으나 이미 여러 명의 집사들
과 교인들이 휴거에 몰입해서 목사에게
대들고 싸움들이 나고 기어이 몇 십 명 이 교회를 나갔다.   예배 때 마다 담임 목사는 휴거의 본질과 마지막 날의 의미 등을 설교했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니 각자의 믿음
대로 행하는 것이라고만 말하고 싶다.
그러나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나를 몹시
나무라던 전도사의 몸에서 나던 그 강한
냄새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 사물은 특유의 냄새가 있고 그것은
귀신들도 마찬가지다.  엑소시스트가 구 마 의식을 할 때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 이 냄새이고 밝혀내야 하는 것이 몸 안 에 깃든 악령의 이름이다.   악령들도 이름이 있으며 그 이름을 감추고 밝히는
것이 흑마법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 처럼 모든 마법이나 사술도
그 이름으로 행한다.  그 때문에 엑소시 스트는 이름을 밝혀내어 그 몸에서 나오 게 해서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봉인시 킨다.   믿건, 믿지않건 전 세계에서 지금 도 엑소시즘이 행해지는데 대부분이 엉터리라고 할수있다.   구마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갖은 해괴한 방법으로 행하는데 귀신이 나오기도 전에 죽기도 한다.

폭행과 끔찍한 고문을 하거나 집단의
가학적인 괴롭힘은 결국 환자를 죽음으
로 몰고 가는 것이다.   엑소시스트의 가 장 중요한 작업은 일반 정신질환자를 분별해내어 정상적인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별별 기행을 다 하고 모습이 변형되어도 정신적인 기형의 모습의 돌 출일 뿐이지 빙의된 것이 아닌 경우가 너무 많다.   영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다변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게 된다.   이중 성격을 쓰지 말라고들 말하는데 그것만큼 웃기는 말도 없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중 성격의
모습을 보이며 성장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나갈 수가 없다.   빛과 어둠 은 하나이며 천사와 악마도 원래 하나였 다.   이중 성격을 잘 쓰면서 주변을 살 피고 나를 정진해 나가는 것이 옳은 것 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벗어나서 자신을 드러내기에, 또
는 감추기에 급급해지면서 여러 성격을
만들어내다가 결국 정상에서 멀어진다.
외국 어딘가에서 어느 미친 놈이 여자들
을 수 십 명 죽여 놓고 자신은 안 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15중 성격 장에자여서 본래의 본신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 고 강변했다.   그러나 30중 성격이어도 그것은 그 자신의 모습이다.   스스로의 악행이 그 악행을 거부하는 성격을 만들 어내고 납득하는 성격을 만들 뿐, 원래 의 그 자신이다.   인간의 심연은 그 누 구도 알 수가 없을 만큼, 신조차도 모를 만큼 깊다.   그 깊은 곳에서 무엇을 건 져 올려 어떤 괴물이 될지 스스로도 모른다.   그러니 무엇에 빠져 자신을 잃 는 것을 극히 경계할 일이다.
그렇게 될 수도 있었으나 안 되게 만드
는 것, 그것이 인간의 의지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쓴 작가는 대단한
공부를 하고 또 심령이 밝은 사람이라고
나는 본다.   지은탁의 졸업식 때 삼신할 매가 찾아가서 그 담임 선생을 보면서,

" 아가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니? 그런 선생 밖에 될 수 없었니? 좀 더 나은 선생이 될 수 없었니..."

탄식하듯이 말했을 때 그 선생은 울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선 생이었는지를 깨닫는 울음이었다.
인간은 운이나 운명에 의해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로가 준비 된 삶도 있 으나 그 생의 지난 번의,수많은 지난 생 에서 길을 닦은 것을 알아야 한다.
악을 행한 자가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옥인 생으로 태어난다.
자신이 행하고 바라는대로의 생으로 태
어나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간절함이,
사념에 닿는 순간이 인과율에 의해 소위
말하는 카르마가 달라지는 것이다.
인과율과 카르마는 다르다.
인과율은 천라지망 처럼 수없이 얽힌
인과 연의 씨줄, 날줄이고 카르마는 거
기에서 생긴, 자신의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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