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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4-07 18:33
ㆍIP: 223.xxx.146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8 , 시대에 따라 귀신도 변한다 )

8 )신은 인간의 믿음이 없으면 사라진다

귀와 신과 혼과 넋과 백은 인간의 육신
을 움직이는 정신이다. 기와 념이 더 있
으나 그것은 위의 다섯 가지와는 조금
다른 성질이다.   이 다섯 가지가 원념에 다치지 않고,사념에 의해 변질되지 않아 야 올바른 인간으로서의 일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면으로든 물들고 변질되는 존재이다.
어느 세상 어느 악군이라 할지라도 미소
를 가지고 있으나 그 미소는 피를 부르 는 전주곡이었다.  시대에 따라 악군들 은 사라진 듯이 보이고 남아있는 그들조 차 변화를 보인다.   변하지 않으면 존재 할 수가 없음을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귀신이 왜 변하느냐고 내게
물은 독자가 있다.  귀신은 귀신인데, 귀신도 변하는 존재냐고 물었다.
게임에서 처럼 레벨업을 하느냐고.
그런 뜻이 아니라 한 마디로 법칙에 의
해 변해가는 세상에 맞추지 않으면 이
시공간의 어느 곳에도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 조차도 인간의 믿음이 사라지면 그
존재가 없어진다.  믿는 마음, 믿음이 있 기에 신이 존재함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 한다.  신이 존재하기에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의 믿음, 그 믿음이 만들어내는 공포속에서 신은 존재한다.
조물주는 분명히 있으나 그 조물주는 신
과 다름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의 수많 은 신들의 존재는 인간의 심연이 만들어 낸 두려움의 실체다.   그래서 제물이 필요하고 의식이 필요하고 인간들의 두 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율법의 잔혹함 이 필요하다.  조물주가 무엇이 필요한 가?   존재함으로 그 완전함이 조물주인 것을.   조물이 당신을 찬양하고 율법에 묶이고 그 율법의 갈래로 원수가 되어 처참하게 죽이는 것이 조물주의 뜻인가?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을 걷어내고 조물
주의 지으신 만물을 보면 그것들이 얼마 나 헛되고 공허한, 인간들의 어두운 욕망들이 만들어낸 귀신임을 알게 된다.
땅바닥을 기는 개미 한 마리조차 다르게
만들어 낸 조물주의 뜻은 ,만들어 낸 그 대로이다.  생명을 가지고 각자의 곳에 서 다르게,저마다의 생을 살아라...
그것이 조화이며 인과율을 이끌어온
법칙임을 안다면 어떤 귀신도 두렵지
않다.  상어가 육지로 올라와서 사람들 을 물어 죽이지 않고, 호랑이가 숲을 벗 어나서,인간의 거리로 와서 죽이고 인육 을 먹지 않는다.   그렇게 되는 단 하나 의 이유는 인간들이 그들의 바다를,숲을 침범해서 그들의 것을 거두어가기 때문 이다.   귀신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가는 길, 그들이 머문 곳, 그들의
원념을 파헤쳐 부수고 들어가려 하기에
악마의 형상으로 변한 귀신을 만나는
것이다.   저주 부적을 써주면서 돈 맛을 들인 무녀는 결국 자신의 저주로 악귀가 된다.  모든 저주는 그 주인을 찾아 되돌 아와서 그대로 만들어버림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군가를 미워해서 밤낮으로 욕하고 저주하고 원망한다면 어느새 자신의 모습이 그 저주대로 되어 있다.   옛날 궁중에서 비방술이 극심했 으나 그 그을 맞은 사람들은 바로 본인 들이었다.  인간도 자신을 대하는 상대 방의 태도에 따라 변하지만 혼백은 더 한 존재이다.  수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 게 죽은 장소를 가게 되었을 때, 잠시 서서 묵념이라도 하면서 위로하는 꽃 한 송이라도 바치는 사람은 그를 수호하는 영의 빛이 밝아지고 강해진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예를 다해야 할 장소
에서 금기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들쑤시
는 인간의 행동이,어느 귀신과 스파크가
일어나면 그의 삶이 달라진다.
그러니 우리들은 함부로 아무 곳에서나
아무 때나 방정을 떨어서는 안 된다.
어르신들이 들밥을 먹거나 새 음식이
들어왔을 때 조금 떼어내서 고시레를
세 번 부르며 멀리 던지는 것은 만물의
신에 대한 예의였다.   할머니나 어머니 가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가족의 안녕을 비는 것은 천지 만물의 감응을 일으키는 정결한 기도였고 의례였다.
무엇을 믿는다는 개념도 없이 그저 그렇
게 해야 집안 곳곳에 깃들어 있는 귀신 들이 사람의 안녕을 지켜줄 것을 진심으 로 믿었다.  그 믿음을 미신이라고, 어리 석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를 모르는 어리보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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