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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4-04 12:22
ㆍIP: 223.xxx.106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그 많은 꿈을 어이할까?   3부
( 2, 시대에 따라 귀신도 변한다)

2)  일부러,장난으로 귀신을 부르지
     말아라.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한 때 여심들을
도깨비라는 귀신에게 빠지게 만들었고,
지금도 그 팬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
고있다.   공유가 연기한 도깨비는 어떤 여자라도 심쿵할 요소를 다 가지고 있 었다.   편안한 잘 생김, 마음에 젖어드는 목소리,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귀여움과 어이없는 유머까지 완비했다.
게다가 강직의 무사, 어리석은 잔혹함의
상징인 왕에 대한 본심의 충정과 때로
수호신이 되기도 하고, 인간들의 영원한 소재인 불멸의 삶, 참으로 매력적이다.
이런 멋지고 사랑스런 도깨비를 만들어 낸 극은 아마 유일무이하지 싶다.
게다가 저승사자는 또 얼마나 귀엽고 유니크한가?   몇 십 년 전만 해도 도깨 비란 존재에 이런 로맨스와 불멸을,저승 사자를 그림같은 미남으로 절대 표현하 지 않았다.

예전에 좋은 도깨비, 나쁜 도깨비로 일 단 분류된 도깨비들은, 전래 동화에서부 터 엄청난 추남에다 비율이 엉망인 몸에 ,털보에다가 뿔까지 달렸다.   뿔은 도깨
비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공유를 도깨 비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은 이제 일반 귀신들은 명함도 못 내밀 게 생겼다는 것이다.   피를 질질 흘리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동공 없는 눈 정도 로 표현되던 귀신들은 이제 폐업해야 한다.   검은 도포에 검은 갓을 쓰고 눈 에서는 번개같은 빛이 나면서 망자들을 끌고 가던 저승사자도 이제 역사의 뒤 편으로 사라져야 한다.   요즘 저승과 저승사자를 신박하게 표현한 코믹 호러 물이 많아진 것은 어쩌면,인간 세계의 금기가 깨어진 탓인지도 모른다.
권선징악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즉시 부자가 되어야 하고 바로 복수해야
되는 세상이 되어 가는데, 신인들 어찌
끼어들 틈이 있을까?

인간의 내면 깊숙이 눌러져 있던 뭔가가
이미 발현되었고 ,귀신이나 도깨비나
저승사자는 놀잇감으로 전락했다..
흡혈귀조차도 이젠 인간의 대적이 되지
못 하고 귀신도 인간도 아닌, 좀비가 판
을 친다.  그래도 사람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공포조차도 쾌락의 한 종류이 니까.   그러나 실제 혼령을 본 사람들은 사실 이런 것들이 참으로 염려스럽다.
보았으니 누가 뭐래도 그 존재가 있는
것을 알고 이세계가 존재함을 알고, 더
나아가서 지금의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있다.   천국과 지옥이란 개념을 믿 는 것은 특정한 종교의 영향이고 만물은 현재가 지옥이며 천국이다.   내가 지금 발 딛고 있는 것이 나의 전생이며 이생 이고 후생이다.   어릴 때 부터 보았으면 서도 깨달은 것이 이렇게도 늦은데 보지 않은 사람들은 오죽하랴?

재미삼아 귀신을 부르고 그저 장난으로
혼령을 부르는 놀이를 하고, 고스트하우
스를 찾아가는 사이에 나의 신이 어떻게
혼탁해질지 모른다.   나의 신, 즉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바로 나,자신 말이다.
실제로 호러 영화나 공포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알수없는 악몽을 많이 꾼다고
한다.   심지어 어쩌다가 강력한 공포물 을 보고 난 후 며칠 동안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의 강도가 다를 것
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구태여, 일부 러 장난으로 귀신을 부르지 말 일이다.
한국에도 있다고 하는데 서양에는 엑소
시즘을 행하는 신부들이 있다.
모든 신부들이 할수있는 일이 아니고 바
티칸에서 특별한 교육과 그런 영성을 지
닌 신부들만이 할수있는 일이다.

영화에서 하도 많이 나와서 다 알겠지만
엑소시즘을 행할 때 가장 큰 관건이, 피해자의 몸과 혼을 점령한 악귀의 이름 을 알아내는 일이다.   그 악귀의 이름을 알아내야 거기에 맞는 의식을 행해서 피해자를 구할 수 있다.   즉 그토록이나 많은 악귀가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이 있는 귀신이나 악귀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그 특정한 이름을 알아내어 소환 의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불러내는 것
의 진정한 무서움을 모른다.
한 여름밤의 꿈은 서늘한 정도로 꾸는
것이 좋으며 즐기는 것도 거기까지.
이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 하는 무언가 가 존재함을 믿고, 내가 속한 세계에서
열심히 살면서 공연한 것을 넘보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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