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21-03-04 13:02

ㆍIP: 58.xxx.151

진주 혼식일

진주 혼식일 / 전병일

신축년 3월 01일 필자가 결혼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바쁘게 살다 보니 결혼기념일 그냥 지나치면서 살아왔고 가끔은 아내에게 현금에 꽃다발 선물 정도였다. 기념일 며칠 전 기념일이 같은 친구한테 대천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기구한 인연 결혼 전 아내는 같은 직장 동료를 아내 친구한테 소개해주어 필자보다 2년 빨리 결혼을 하였다. 필자는 2년 후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였고 결혼 날짜도 3월 01일 같았다. 여기에 아내는 개명하였는데 아내 친구와 성씨만 다를 뿐 이름도 같았다. 주간 일기예보에 3월 01일에는 비가 온다고 하기에 02월 27일 만나기로 하였다. 모든 일정을 비우고 설렘에 만날 날만 기다렸다. 만나기로 한 전날까지 약속 시각도 없어 아내한테 몇 시에 가는 거야 하니까? 그게 취소되었어. 아내 친구 신랑이 빗을 내서 딸내미 시집도 보내야 하는데 거기다 덜컹 부동산 계약까지 해서 빚이 많아져 대판 싸웠다며 안 간다고 한다.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 아내는 시골이나 가자고 한다. 주말부부라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하니 먼저 가자고 설친 사람이 바람을 맞히어 조금 약이 올라 아내 친구 신랑한테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 모든 일정 취소하고 오늘 일정 비워두었다고 문자를 했다. 조금 후에 전화가 왔다. 대천 오기로 했다며 오히려 되묻는다. 본인이 약속해놓고 미안한 모양이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1시까지 대천항으로 오라고 한다. 집에서 가는 시간 1시간 30분 시간은 여유가 있다. 아내는 일찍 출발하자고 한다. 일찍 가서 주변 구경을 하자고 한다. 갈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하는데 친구한테 우리 지금 출발하니까 12시 30분까지 오라고 문자가 왔다. 친구는 공주에서 우리는 전주에서 출발 시각을 보니 도착 시각이 같을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고 출발하다 보니 예전에 가던 코스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많이 늦을 것 같아 내비게이션은 무료 국도로 안내를 하고 있어 가는 도중 서천에서 고속도로를 타 약속 시각 5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친구한테 어디냐고 전화를 하니 연결이 안 된다. 재차 연락하니 근처에 다 왔다고 한다. 목적지에서 만나 회센터 사장님 호객행위에 붙들려 돔 우럭 광어 횟감을 사고 해삼 멍게 서비스로 얻어 들고 회센터로 올라갔다.

회 센터에서 준비한 회와 매운탕에 남자들은 소주 한 병 먹고 해변 길을 산책하였다. 해변은 연휴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집라인과 스카이바이크 탑승장도 분주하다. 우리 두 부부는 배도 부르고 출렁이는 바다를 보면서 소화를 식킨다. 집라인과 스카이바이크는 몇 년 전에 탑승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바닷길 산책만 하기로 했다. 아내들은 무슨 할 말이 그리만 은 지 꽉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중 필자 중학교 친구의 안부를 묻던 중 그 친구 대천에 이사 왔다고 한다. 아니 부여에 사는 거로 알고 있는데 필자는 전화해본다. 친구 반가이 받는다. 친구야 나 대천에 왔다. 어찌 왔냐고 묻는다. 결혼기념일이라 친구 부부와 같이 대천항에 바람 쐬러 왔다고 하였다. 친구는 등산 마니아 왕자봉 산행 중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친구를 바꾸었다. 산행 끝나고 저녁이나 같이하자고 한다. 친구는 산행 후 우리 두 부부와 합류하였다. 아내하고 같이 오라고 했더니 초면에 어색할까 봐 혼자 왔다고 한다. 친구는 모처럼 대천에 왔다고 자기가 자주 가는 식당이라고 좋은 곳 있다며 안내를 한다. 그곳의 메뉴는 시래기 두부찌개에 산나물 반찬 건강 식단이었다. 아내들도 분위기도 있고 무척이나 좋아한다. 식사를 마치고 짧은 만남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 홈으로 출발했다. 친구의 부부 싸움에 어색했던 서로의 마음 필자는 전화 한 통으로 만남을 추진하였고 서로의 기분을 풀어주고 명예퇴직을 하려고 했던 친구분은 부동산 계약 한 죄로 정년퇴직까지 철밥통 하기로 했다고 하고, 뜻밖의 대천 친구의 화려한 만찬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진주혼식일 뜻깊은 대천 여행이었다.

2021년 02월 27일-(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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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혼식일 / 전병일

신축년 삼월 초하루
백년가약 강산도 삼세번
기념으로 대천항 나들이
바닷길은 상춘객으로 인산인해다

평온한 망망대해
은빛 잔잔한 쪽빛 물결
밀려오는 파도 파편이
모래알을 밀고 당긴다

집라인에 몸을 매달고
질주하는 함성에
스카이바이크는 메아리 되어
덤으로 굴러간다

활어회 한점에
소주 한 잔 맞대며
해변 길 거북이걸음으로
지나온 추억 끄집어내
진주혼식일 자축하였다.

한영택

2021-03-04 21:20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세요?
3월 1일 자 작가님의 결혼 30주년 진주혼식일 축하드립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결혼기념일 만남의 약속에 예기치 않았던 일로 다소 차질이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와 같이 싱싱한 횟감에 매운탕 식사를 하고 해변 길 아내와 같이 산책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네요.
대천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웠겠습니다.
금실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하십시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십시오,


전병일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세요 일착으로 달려와 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비가온후 화창한 날씨가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마음입니다 코로나 19에 지친 삶 행동반경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 마스크 벗고 심호흡 하면서 봄향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멋진날 되세요~~~~~	3/5 09:20

정대수

2021-03-06 11:24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세요.
3.1절이 결혼 기념일이라서 잊어버리실 일은 없으시겠어요.
결혼 30주년 진주혼식일을 축하드립니다.
기념일에는 뭐 특별한 이밴트를 하고는 하던데 가족이 식사를 하거나 가볍게 여행을 하는게 대부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난 삶을 잠시나마 이야기하며 감사를 표하면 감동입니다.
조금 어긋난 약속이지만 그래도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전병일	존경하는 정대수 작가님 휴일 잘 보내셨어요? 결혼 기념일이 3.1절이나 매년 휴일이고 잃어버리질 않지요 기념일 특별한 일 없이 그양 저냥 지나가죠 친구와 와이프 서먹서먹한 기분 함께 만나서 위로해 준것이 기쁨니다 서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죠 작가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편안한 주말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3/7 21:56

정찬열

2021-03-08 04:24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먼저 결혼 30주년 기념일을 늦게 나마 축하합니다.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친구들이기에 조금씩은
불편함도 감수하고 오랜만의 회포도 풀고 사모님
기분도 멋지게 풀어주신 대천항 의 하루 였군요

역시 전병일 작가님의 성품을 익히 짐작할수 있네요
아무쪼록 가내 건안 하시고 오래오래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진주 혼식일" 뜻깊게 가슴에 세겨 갑니다.


전병일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한주 행복한 한주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3/8 09:15

김종덕

2021-03-27 13:49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30년을 진주혼식일이라고하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은혼식, 금혼식을 들어 보앗는데 진주는 들어보지 못하여 신기하고 생소함을 느꼈습니다. 30년이면 둥지는 다 비었을 것 같습니다. 두분께서 더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전병일	존경하는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직 둥지는 다 비우지 못했습니다 3월의 끝자락 입니다 3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4월 되세요 감사합니다.	3/31 13:23

조순자

2021-05-03 00:16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많이 늦었지만,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리며,
늘 행복한 부부로 즐겁게 지내세요.
귀한 수필 잘 보고 갑니다.
참 훌륭하십니다.


전병일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무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코로나19 까지겹쳐 힘겨운 나날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7/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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