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20-01-08 09:14

ㆍIP: 58.xxx.151

2020년 시산(始山)-모악산(母岳山)

2020년 시산(始山)-모악산(母岳山)/전병일

경자년 새해 몇 시간 앞두고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잠깐 잠에서 깨어보니 새해 새벽 01시 반이다. 양치하고 안방으로 옮겨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들질 않는다. 다시 거실로 나와 책상 등 조명에 불을 밝히고 새해 시무식 관련 진행 관계를 써본다. 그리고 낭송 시 몇 편을 듣는다. 그래도 날이 새려면 1~2시간 있어야 한다.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잠은 안 오고 비몽사몽 하는 사이에 날이 밝아온다. 문자 메시지 사전예약했던 것이 발송되고 답변도 돌아온다. 114 고객센터 1일 사용량이 초과하였다고 더는 발송이 안 된다고 안내 메시지다. 카톡 문자 인사를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점심은 고구마 몇 개 렌즈에 구워서 먹고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오늘의 시산(始山)은 전주에 있는 모악산이다. 배낭에 물과 아이젠 겉옷 한 개 초코빵 2개를 챙겨 길을 나선다. 모악산은 전라북도 김제시와 완주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전라북도 도립공원이고 높이는 793.5m이다.

산행의 코스도 구이 쪽에서 가는 코스와 중인동에서 가는 코스가 있는데 중인동 코스를 자주 이용한다. 중인동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금곡사 능선길로 등정하여 정상을 거쳐 계곡 길로 하산 코스를 잡았다. 오늘 날씨는 그리 춥지는 않았다. 금곡사 능선 길로 오른다. 새해 첫날이어서 그런지 등산하시는 분을 자주 만난다. 한참을 오르는데 하산하는 등산객 여인 씩씩한 목소리로 안녕하시냐고 한다. “네” 건강하세요. 라고 화답(和答)한다. 또 중년 남성과 마주친다. 필자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청한다. 그분이 말하기를 수고하십니다. 라고 화답해오다. 오고 가는 인사 속에 등가에 육수가 주르르 흐르고 휴가 나온 군인들 복귀하는 듯 그룹을 지어 올라간다. 아마도 모악산 송신탑에 근무하는 장병인 듯하다. 드디어 정상 능선 길에 들어섰다.

등산인들은 여러 그룹이 있다. 필자와 같이 홀로 온 솔로 형, 부부, 연인, 노인, 젊은 학생 그룹형 등 다양한 그룹으로 각자의 산행을 즐기고 있다. 헬기장에 도착한다. 모악산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 한 장을 남긴다. 가는 길목 참꽃나무 한겨울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다. 정상 부근 도착할 무렵 사복 입은 군인들을 목격한다. 정상에 올라 동쪽으로 구이저수지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금산사가 남쪽으로 지리산자락이 북쪽으로는 전주시가 보인다. 하산하려고 하는데 모자(母子)가 등산을 왔나 보다. 정상 표 주석에 아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치는데 사진을 부탁한다. 표 주석을 배경으로 모자의 인증 사진을 찍어주었다. 감사해한다. 필자도 그 자리에서 셀카로 인증하고 하산한다. 이곳은 과거 군사 보호시설로 출입이 통제되다가 요즘은 개방이 되었고 겨울철은 09시에 개방되어 16시에 통제된다. 정상에서 하산 길에 막걸리 판매소가 있다. 먹고는 싶었지만, 술은 자재하고 끊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은 막걸리 손님이 별로 없다. 가끔 시에서 단속도 한다. 산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막걸리 먹는 모습에 침샘이 자극하길래 무제봉 아래 벤치에 앉자 가지고 간 초코빵 2개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배즙으로 갈증을 해소하였다. 땀이 식어 조금 한기를 느낀다. 해가 얼마 남지 않아 하산을 서둘러야만 한다. 관절이 뻐근해 온다. 하산 2km 지점 계곡물 소리가 졸졸 들린다. 하산하는 등산객은 보이지 않고 필자 혼자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인기척 소리가 들린다. 남성 2분이 내려오고 있었다. 가는 길목 가랑잎 위에 싸락눈도 보인다. 나무들도 옷을 전부 벗어버렸는데 가끔은 무슨 미련 때문인지 지금까지 붙어있는 잎들도 있다. 주차장이 보인다. 신년 운수도 봅니다. 결혼도 알선해드린다는 현수막도 보인다. 필자는 오늘 2020년 경자년 첫날 이보다 더 힘든 한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7.97km, 15,720보로 새해의 첫 시산(始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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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산(始山)

旺松全炳日

새해 첫발을 떼다
그곳은 어머니의 산 모악산(母岳山)
비단길, 계곡 길, 금곡사 능선길 등
그 길 다양하다

오늘의 등정(登頂)은 금곡사 능선길
하산(下山)은 계곡 길이다
가는 길목 참꽃나무 꽃봉오리 키우고 있고
늦게까지 피운 단풍잎, 가랑잎
삭풍에 나부낀다.

정상 마루 표 주석 793.5m
우뚝 솟은 송신탑 아래 도착하니
까마귀 때울 부지며 환영한다.

동쪽으로 구이저수지가
서쪽에는 금산사
남쪽에는 지리산자락이
북쪽으론 전주시가 보인다.

난 그곳 전망대에서
동서남북 원을 그리며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시작한다.

2020. 01. 01 (記)

신영애

2020-01-08 10:45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작가님~
어머나..너무 멋지십니다.

모악산 시산제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아주 오래전에 원주 치악산 시산제에
어찌어찌 아는 일행들과 다녀온적이 있는데요.
제게 남아있는 기억은
춥고 미끄러운 길이라서 위험했던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있네요.
아이젠을 하고 갔어도 내려오는 길에
긴장해서 힘들었다는 기억.

그런 산행을 새해 첫날 아침에
하셨다니 너무나 멋지십니다.
산행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지만
겨울산행은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하는듯합니다.

올 한해는 운수대통하시겠습니다.

즐거운산행, 안전한 산행 하시구요.
건필하세요~


전병일	신영애 작가님~~ 다녀 가셨군요 예전에 시산제에 다녀오셨군요 항상 새해가 되면 시산으로 모악산에 오름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산행하는데 무리는 없고요 수없이 다닌길이라 눈감고도 등산길을 그릴수가 있지요 아무튼 1번으로 달려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도 올한해 건강하시고 운수대통하는 한해 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1/8 15:50

김상화

2020-01-08 23:15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모악산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2017년 4월에 다녀왔습니디
모악산에서 많은 감동을 받고 왔지요
편백나무숲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피톤피드라는 물질을 가장많이 분비해내는 나무랍니다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한 역활을 한다고 합니다
잘 배 독하고 갑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전병일	김상화 작가님 다녀가셨네요 전주 모악산에도 다녀가시고 전국 유명산을 다 다니시니 아름다운 명산 글로 풀어내셔서 볼수있어 감사드립니다 염분암길쪽 편백나무 숲을 통해 등정하셨군요 편백숲이 울창하니 많이 조성된곳이죠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산행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1/9 13:32

김상훈

2020-01-10 18:57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수필촌에 등산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등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 건강인데
김상화 작가님 못지 않게 전병일 작가님도
이렇게 산을 오르니 저로선 상당히 부럽기만 합니다.

시산제라는 거,
어쩌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하는 것이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전병일	김상훈 위원장님 건강은 많이 회복되셨는지요? 겨울철 농한기에는 산을 자주 오름니다 농번기엔 농장에가서 노동을 하고요 시산제는 아니고 2020년 첫시산으로 모악산을 다녀왔지요 아무쪼록 건강잘 챙기시고 이번한주도 행복한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1/13 11:44

이길선

2020-01-13 03:20

전주 모악산은 알지 못합니다만 작가님의 글밭에서 공유공감하면서
천관산 정상석을 안았던 시간과 경북 영양 日月山의 그해 첫 산행 [시산제]를 기억하게 함입니다,
이제는 내사전에 산행이란 단어를 잊고 있음인데(무릎 수술),
작가님의 작품속에서 건져 올린 소암의 지난 날에 정상석과 입맞춤을 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입니다, 고맙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 한 번쯤 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착한 오지랖]
또한 소암 서제방문해주시고 응원의 댓글, 귀합니다, 고압습니다,


전병일	이길선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늦었지만 경자년새해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모든일 이루시고 행복이 넘치는 한해 되세요 무릎수술으로 산을 오를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그래도 유산소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하시면 됨니다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일 모두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시간 되세요...	1/13 11:48

김종덕

2020-01-19 15:37

전변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새해를 등산으로 시작하시네요. 저는 일출 사진을 찍어 연하장을 만들고 지인에게 인사하는 일로 시작합니다. 그 분들과의 인연을 다시 생각하며 새해에도 많은 지도 편달을 바라며 시작합니다. 작가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전병일	김종덕 작가님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연하장으로 새해 인사를 하신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옛 편지 연하장은 역사속에 숨겨지고 문자와 카톡이 난무합니다 작가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2/9 11:55

소나무 재선충

영농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