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12-13 13:38

ㆍIP: 61.xxx.211

김장 문화의 변화

김장 문화의 변화

旺松全炳日

우리 민족의 김장 문화는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저장식품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연휴에서 추석 전후에 가을 김장 배추와 무를 심어서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되면 은 김장을 시작한다. 김장하는 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하고 그날은 돼지고기 수육에 노란 배추김치와 함께 먹곤 한다. 김장은 배추가 기본이며 파김치 동치미 김치 총각무 김치 등 그 취향에 따라 담는다.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대는 김치는 장독 속에 잠기어 땅속에 묻혀서 한겨울을 난다. 그러나 지금은 김치 냉장고가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김치를 담아서 먹는다.

김치를 저장하는 풍습이 언제부터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지만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 동지에 대비하는 구절이 있고 고려 시대에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부터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시대 <동국 세기> 장담그기와 겨울 김치 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일 년의 계획이라는 말과 <농가월령가> 시월경의 장담그기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전국적으로 퍼진 풍속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김치는 그 재료 또한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와 양념으로 담아져 내려오기 때문에 각기 젓갈과 양념 조리법의 차에 따라 맛도 차이가 있다.

우리 집안의 김장 날은 어머님 생신날인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김장한다. 재료의 준비는 어머님이 직접 농사를 지으신 재료를 가지고 김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어머님 생일 때 김장은 각자 하기로 하여 올해는 김장을 안 했다. 김장을 안 하니 배추 농사도 안 하시고 생신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지낼 수 있어서 조금은 한가하다. 그래도 어머님은 텃밭 터서 리에 가을 무를 심는다. 그것도 당신이 먹으려고 심는 것이 아니고 자식들 주려고 심어놓아 나누어주신다. 올해 김장은 자식들 각자가 알아서 한다. 아직 필자는 김장을 안 하고 장모님 눈치만 보고 있다.

지난주에 장모님이 김장한다고 하기에 아내와 나는 김장을 도와주러 갔다. 주말에 도착해보니 벌써 장모님은 소금물에 배추의 숨을 죽여 건져놓았고 양념도 준비해 놓으셨다. 아내와 필자는 배추에 양념을 발랐고 장모님은 점심을 준비하신다. 처남이 2명 있지마는 다들 바쁜지 이날 평생 줄곧 참여하지 않았고 필자도 올해 처음 참여했다. 아내는 장모님 건강도 안 좋으시고 내년부터는 김장하지 말라 하신다. 약 40포기 다 버무리고 나니 2시가 지났다. 늦은 점심으로 삶은 수육으로 점심을 함께하고 우리가 먹을 김치 1통과 어머님께 드릴 김치 한 통을 가지고 어머님 댁에 들렸더니 어머님은 이웃집에서 배추 3포기를 주어 그것으로 김치를 담그셨다고 우리 가져가서 먹으라 하신다. 이왕 가져온 것 두 쪽을 어머님 드시라고 덜어놓고 나머지는 필자가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올해 김장김치는 해결되었다.

요즘은 김치대용식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사시사철 배추를 구할 수 있으니 그리 김장을 많이 하지 않는다. 과거와 편리한 점은 절임 배추도 주문하면 구할 수가 있고 지역단체에서 생산된 김치도 쉽게 구할 수가 있으니 편리하다. 김장은 핵가족화 되어가는 추세에 따라 점점 줄 수밖에 없다. 이곳 지역 행사장에서는 아삭아삭 김장 페스티벌축제장이 있어 이곳에 김장 통만 가져가면 절임 배추와 양념이 준비되어있어 김치를 담아갈 수가 있다. 이처럼 김장의 문화는 과거 연례적인 행사에서 자기 가족에 맞는 스타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김상화

2019-12-13 21:42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장 문화가 바뀐 것만은 사실입니다.
30여 년 전만 해도 김장철은 년 행사처럼 되었지요
보통 한집에 적게는 배추 50포기에서 많게는 300포기까지
담은 것 같습니다
김장은 겨울철 양식의 반을 차지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먹거리가 풍족하지 못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김장이란 풍습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핵가족이고 먹거리가 풍족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또 문명의 이기인 김치 냉장고가 등장해 일 년 내내 김치를
담아 먹을 수 있으니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김장 문화의 변화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소서


전병일	김상화 작가님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날씨가 포근해 산행하기 좋은 날 어느 곳에 다녀오셨는지요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멋진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12/16 08:50

김상훈

2019-12-14 15:38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대가족 시대를 거치면서 핵가족 시대를 맞이한 이즈음
우리가 지녔던 문화와 풍습이 참으로 급변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 격동의 시기를 맞이할 때마다
사회적으로 혼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너무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가 참 싫습니다.

삼 대가 한 곳에 살면서
무엇인가 때가 되면 합심해서 했던 일들 가운데
김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자들은 배추를 절이고 나르고
마당 한켠 마당을 파고 독을 나르고......

참 정겨웠습니다.


전병일	김상운 위원장님 다녀가셨네요 몸은 잘 추수리고 계신지요 빨리 추스리고 예전처럼 와 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한주 멋진시간 되세요...	12/16 08:51

정찬열

2019-12-15 18:03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旺松 작가님!
올려주신 "김장 문화의 변화" 실감있게
잘 배독했습니다.

주지 하시다 시피 IC과학의 발달로 2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다용도 냉장고 뿐이 였는데
오늘날 전문 김치 냉장고 출시로 인해 초겨울에
담근 김치를 돌시가 돌아오는 해까지 묵은 김치라는
숙성된 이름으로 보관 하니 얼마나 편한 세상입니까

날씨가 추워진 己亥年의 마지막 달 대한 문협
겨울 행사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서재 방문을
한바퀴 저로서는 무리를 한 2~3일입니다.
작가님께서도 인사 나눌수 있는 시간 이 되기를 희망 합니다.


전병일	정찬열 이사님 서재 이곳 저곳 방문래 주시고 감사드립니다 너무 무리하게 지내지 마세요 건강이 제일 입니다 건강하시고 행사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한주 되세요...	12/16 08:53

이정연

2019-12-18 15:07

작가님! 반갑습니다.
겨울의 고단하고 넉넉한 큰 행사를
글로 남기셨군요.
김장이라는 멋진 문화는 힘들고 긴 노동의 댓가가
지불되어야하기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 아쉽지요.
일상의 생활을 담담하게 글로 담아내는 작가님! 멋지십니다.
연말 행사때 뵙겠습니다.


전병일	이정연 작가님 오랜 침묵속에 서재에 오셨군요 무고하신지요? 행사가 코앞이네요 행사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19 09:03

회상(回想)

중국연수 마지막 일차 (2019.10.28)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