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11-13 16:11

ㆍIP: 61.xxx.211

어머님 생신날

어머님 생신날

旺松全炳日

2019년 11월 10일(음력 10월 14일)은 어머님 88세 생신이다. 이날이면 우리 육 남매 가족이 다 모인다. 우리 가족은 2남 4녀이다. 필자는 넷째로 위로 누님 3분 아래로 여동생 1명 남동생 1명이 있다. 아버님은 작고하신 지 벌써 20여 년이 되었다. 해마다 어머님 생신일에 우리 가족 김장을 하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김장을 각자 하기로 했다. 어머님 나이도 드시고 김장을 준비할 기력이 없기 때문에 지난 생일 때 가족들이 모여 결정을 했다. 이번 생신날은 김장이 없어 어머님이 덜 신경을 쓰게 된 셈이다.

생신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식사를 하고 아내와 함께 어머님 댁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아내는 장모님 댁에 들러서 가자고 한다. 지난주에 농장에서 따온 감을 언제 차에다 실어 놓았는지 그 감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 들른다고 한다. 장모님이 감(홍시)을 무척 좋아하신다. 장모님 댁에 도착해서 감을 내려놓고 여름철에 집수리하고 방 커튼을 달지 못했다. 커튼을 달아주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금산 읍내 한양 추어탕 집에서 추어탕을 한 그릇씩 먹고 어머님 집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누님 3분과 여동생 큰 매형은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막둥이 남동생은 소식도 없이 안 보인다. 식사 후 아내와 나는 농장에 장 동감 한주가 있는데 지난주 1박스 따고 나머지를 따러 갔다. 2시간쯤 작업을 해서 2박스를 따고 어둠이 내려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시간 해물 탕에 각가지 나물 오리로스와 마가목 담금주를 한 잔씩 나누며 생일 전야를 마무리하였다. 아침 일찍 누님들 동생들 바쁘다. 어머님 생일상 준비에 시끌벅적 큰 누님은 행랑채 들마루에 호박 한 덩이 배 갈라 대추 배 넣고 삶고 어머님은 사랑방 큰사위 춥다고 아궁이에 불 지피러 나가신다. 생신상이 차려졌다. 미역국에 무생채 고수 나물무침 잡채 등이 차려지고 식사 전 케이크에 불 켜고 생일 축하송 노래를 부른다. 아침 식사 후 필자는 감을 따기 시작한다. 먼저 집안에 남겨놓은 단감을 까치밥 2개 남겨두고 1박스를 땄다. 그다음 지난번에 따다 남은 뒤꼍에 있는 둥시 감 이것도 1상자를 땄다. 감을 따고 나니 11시 아내는 농장에 있는 감을 마저 따자고 보챈다. 하는 수 없이 감 주머니를 보강하여 농장으로 갔다. 어제 따고 높은 곳에 남아있는 감이라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머님도 그렇고 아내의 권유에 높은 줄기 톱으로 베어 낮게 키우라 하신다. 전문 벌목꾼도 아니고 기계톱을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어서 도장에 묵은 손톱 하나 챙겨 갔다. 도착해서 톱을 연마해서 나무에 오른다. 높이 올라서니 발이 후들거린다. 톱질할 장소를 확보한 다음 위로 솟아오른 감나무 3가지를 자르기로 하고 하나둘씩 자르기 시작했다. 위험천만한 작업이지만 긴장한 끝에 무사히 3가지를 모두 잘랐다. 감이 우수수 땅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나뒹군다. 나무에서 무사히 내려오니 아내도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시원하다고 한다. 감나무를 자른 마음 아프긴 하지만 다음연도 안전한 수확을 위해서 잘 자른 것 같다. 내년도에는 수확량이 절반 정도로 줄 것 같다.

떨어진 감을 다 주어서 집으로 와 늦은 점심을 호박죽과 오리 로스에 상추쌈으로 대신했다. 매제가 시제 모시러 왔다가 여동생을 태우러 왔다. 여동생과 큰 매형은 내일을 위해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아내와 나는 따온 감을 정리했다. 정상적인감, 깨진감, 무른감, 각자 분리해서 무른 감은 단 지속에 넣어 식초용으로 분리하고 깨진 감은 썰어서 채반에 널어 감말랭이를 만들었다. 다 정리하고 나니 어둠이 내린다. 필자도 집으로 올 시간이 되었다. 남은 찬밥에 상추쌈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또 장모님 댁에 감 2박스를 전해주고 집으로 왔다. 어머님 생신날 나는 감을 수확하는 날이 되었다. 누님들 3명은 어머님과 하룻밤을 더 지내고 월요일에 각자 일터 집으로 간다고 한다. 단체 카카오톡이 왔다. 누님 세 분은 여기저기 일보다가 어머님과 하룻밤을 더 자고 간다고 한다고 톡이왔다. 올해 나이 88세 생신을 맞이하는 울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장손에 장남 올림

2019.11.10 記

---------------------------------------------------------------------

어머니 일생

旺松全炳日

장손에 장녀로 시집오신 울 어머니
시동생 시누이 모두 출가시키고
평생을 같이한 동반자도 먼저 보냈다

하나둘 엄니 품을 떠난 육 남매 자식들
이제는 혼자되어 큰 궁궐과 함께
그 많고 많았던 식구들과 이별하고

쓸쓸함과 나약함에 치료 약과 친구가 되어
자식들 걱정에 간장 된장 담아 주고
조상님 차례상 제사상까지 준비하신다.

외로움과 쓸쓸함에 힘은 부치지만
텃밭 친구삼아 이것저것 수확하여
오늘도 지식들을 기다리신다.

김상화

2019-11-14 07:30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전병일 작가님
이젠 완전 겨울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어젠 바람도 심하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활동하기 힘든 날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본격적인 겨울이 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병일 작가님
효자이십니다. 육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셨다니
누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어머님 생신에 육 남매가 다 모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만 보아도 동기간에 우애가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어머님 생전에 효도는 참 잘하시는 것입니다
효도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병일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차가워 집니다 환절기 건강관리 유의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11/15 10:22

김종덕

2019-11-15 16:27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행복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저도 옛날엔 같은 광경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하지 못해 더욱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병일	김종덕 작가님! 다녀 가셨군요 요즘은 기일도 합동기일로 모심니다 사후 모시는것보다 살아생전에 자주 찾아뵙는 것이 현명한것 같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잘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1/15 16:56

정찬열

2019-11-17 23:21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작가님~
먼저 米壽를 맞이한 母親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고향에 계시고 장손에 장남이신
작가님께서는 직무상 불가피 떨어져 계시나 보군요
장손이기에 다같은 자식중에도 어깨가 무거우시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들들이 잘한다고 해도 딸들보다
어머니를 위한 효심은 우리 남자들은 부족한것이 사실이지요
가족과 함께하신 "어머님 생신날" 부러움이 앞섭니다.
찬바람에 가내 건안 을 기원드리며 항상 편안 하시길 바랍니다.^*^


전병일	정찬열 시인님 ~ 장남이라고 하지만 어머님 곁에 가서 귀찮게 밥만 얻어먹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활동하시는게 복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주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정찬열 이사님	11/18 10:48

중국연수 1일 차 (2019.10.25) 금요일

임업인한마음 체육행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