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5-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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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교통카드 전병일

모년 8월 추석 명절 직후 사촌 여동생 결혼식 청첩장을 작은아버님으로부터 우편으로 받았다. 결혼식의 장소는 서울이었고 강동역 3번 출구 강동외딩홀이며 예식 시간은 오후2시였다 . 결혼식 날 짜는 다가오고 꼭 참석해야 하는데 고민이 시작된다.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가? 그러던 중 대전에 사시는 작은아버님한테 전화가 왔다. 차를 가지고 갈 거면 같이 가자고 해서 생각을 해보고 연락을 주기로 하였다. 날짜는 하루 이틀 다가오고 고민을 하는 와중에 집사람 왈 비도 온다고 하고 왜 힘들게 차를 가지고 가냐고 차 가지고 가면 기름 값에 통행료에 힘만 들지 왜 가져가느냐고 하기에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기로 하고 작은아버님한테는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고 연락해 주었다. 결혼식 전 결혼식장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동서울터미널에서 가깝고 지하철 노선도 프린트해 놓았다 .

버스 예약과 시간은 확인도 안 하고 대충 집에서 8시쯤 출발하면 예식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집에서 도보로 터미널을 나선다.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08시 30분에 출발하는 동양고속 버스 좌석이 있어 매표하였다. 차에 올라 좌석을 확인하였더니 다른 손님 두 분이 앉자 있었다. 차에 잘못 승차했다니 ! 뒤쪽도 보니 자석이 만석이었다. 두리번거리고 표를 다시 확인하여 보고 있는데 기사분인지 모르지만 이차는 강남 갑니다. 8번 승강장을 이용해주세요. 라고 해서 아이고 젠장 잘못 탔구나. 헐레벌떡 하차 8번 승강장에 갔더니 08시 30분 동서울로 출발 같은 시간 대차가 있었다. 승차하여 좌석번호를 확인하였는데 또 내자 석에 중년의 두 여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티켓을 보여주었더니 아이고 죄송합니다. 라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한분은 좌석번호가 맞지는 안지만 동승 차에 같이 가려고 내좌석에 앉자있는 겁니다. 차는 시간이 되어 터미널을 멀리 벗어나 더 이상 승차할 손님이 없는 것 같아 뒤쪽을 보니 여유자석이 있길레 두 분 이서 같이 가세요. 라고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그분왈, 감사합니다. 라고 답례를 하였다. 평소 자가용 승용차에 너무 의지하다보니 대중교통 이용이 서툴고 여러 가지 해프닝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차안의 TV와 핸드폰에 이어폰을 꽃아 음악과 뉴스를 들으면서 지루함을 달래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자는 것인지?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인지? 비몽사몽 뒤척이다가 이따금씩 창가 밖으로 보이는 황금들녁과 멀리보이는 산야, 청명한 가을하늘 솜털구름 과 뭉게구름 함께 어우러져 넘실넘실 출렁이고 그 모습사이로 해님은 방긋 나와 눈을 마주쳐주고 때론 구름 속에 숨어 보일 똥 말똥 수줍어하는 광경 속에서 버스여행의 여유로움과 가을풍경을 만끽하여 본다.

버스는 어느덧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약3시간 소요된 11:30분 도착 지하철 타는곳을 찾아야하는데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나가는 곳이 표시된 쪽으로 버스터미널을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 보다. 전철역이 보였다. 지하철2호선 강변역 이었다. 티켓을 사려고 줄 을서 있는데 줄이 넘길게 보여 시간좀 아껴보려 생각한다. 이 긴 줄은 역무원이 승차권을 판매하는 창구 이었다. 나 같이 기계의 조작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구 매를 기다린다. 조급한 마음에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표를 구매하는곳은 없고 자동판매기만 여기 저기 있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줄을 서서 기계의 버튼만 열심히 누르고 있었다. 몇 년 전만해도 역사에는 표를 파는 역무원들이 많이 근무했는데, 요즘에는 인력감축 및 기술의 발달로 사람 대신 교통카드 판매, 회수라는 기계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당황했다. 어떻게 사야하나 두리번거리다가 필자도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매기계가 2대 설치되어있는 한곳에 줄을 서서 앞사람이 구매하는 것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앞사람이 조작하는 것을 뒤에서 2~3번 컨닝하다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나의 순번이 되어서 기계 앞에 가서 복귀버튼을 누른 다음 교통카드구매버튼을 누르고 일회용교통카드를 구매하였고 그 카드로 목적지 화면을 찾는다. 찾고자하는 목적지가 없어 다시 초성ㄱ자를 누르다 . 내가 찾고자 하는 강동역이 나와 어른1매를 누르고 요금1,500원을 넣으라는 음성안내음이 나와 2,000원을 넣고 거스름돈 500원을 회수하여 티켓 구매를 성공하였다.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표를 사고 게이트를 통과 승차장으로 향했다. 오래전 타본 기억은 있지만 노선이 많이 추가되어 복잡하고 익숙하지 않아 노선지도를 다시 본다. 강변역에서 승차해서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고 천호역에서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서 강동역에 도착 3번 출구 목적지인 강동웨딩문화센터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다. 예식이 2시인데 12시30분 조금 여유롭게 도착 예식장을 확인하고 주변에서 잠시 쉬었다가 13시 예식장에 도착해서 친지 가족과 인사를 하고 예식에 참석하여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 다시 귀향길에 반대코스로 지하철을 타고 와서 구입한 일회용 교통카드500원을 회수기에 넣어 500원을 회수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귀향하였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많이 진보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게 되었다. 신용카드에 교통카드기능을 추가해놓았고 게이트 및 버스승차전 터치 인식만 시켜주면 프리 패스하여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고 핸드폰에 어플을 다운받아 버스, 열차 사전예약해서 터미널 및 역사에 가지 않고 내손에서 티켓을 구입 바로 큐알코드찍어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있다. 나날이 발달되어가는 기술에 능동적으로 잘 적응해 나가니 너무나 편리하고 좋은지 몰라요.

필자는 평소 자가용과 내비게이션에 너무 의존한 결과 도시지역을 갈대 내비게이션을 키지 않으면 헤매는 길치가 되어버렸고 또한 대중들이 이용하는 버스 및 지하철요금 ,교통카드 시행제도, 지하철의 좌석교체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사촌여동생 결혼식을 계기로 대중문화에 대한 산 체험을 한 것 같다. 방송에서만 들었던 교통카드시행제도, 충전, 회수, 고속도로 환승역 시대의 흐름에 대중 속에 섞여서 한번쯤 체험을 해보는 것도 그 속에서의 성취감과 대중문화 체험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잃어버린 독도 얻은 성인봉

이석증 체험기(등단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