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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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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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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선희 소설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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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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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0-08-25 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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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새처럼 날고파- 6
소설/ 새처럼 날고파- 6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되니 다방엔 남녀 손님 세 팀이 오더니 어두워진 밤하늘에 별이 떴을 땐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김양은 홀 안 정리해야 한다며 뒷정리를 서두르기 시작하고 오늘 하루의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김양, 사장님은 언제 오셔? 사장님이 오셔야 끝나는 거 아닌가.”
“언니, 이 시간 10시쯤 되면 얼추 끝내야 해, 뭐 어쩌다 VIP 손님 오시면 좀 더 늦게 끝날 때도 있고, 그리고 사장님은 돈 통에 하루 번 돈 아무 때나 가져가셔, 우린 우리 할 일만 하면 되는 거고.”
“응 그렇구나, 알았어, 의자 정리는 무거우니까 같이 들어줄게.”
“언니랑 같이 일하니까 난 훨씬 좋다 언니, 한 명만 더 들어오면 딱 좋은데 사람 구하면 자꾸 나가버려서 힘들다 언니.”
“그런데 왜 자꾸 나가는 거지?, 오래 있어야 돈을 벌텐데….”
“언니는, 차암, 쪼매 있으면 다 알게 될끼라예, 킥킥킥.”
“김양은 사실을 말할 때는 사투리가 저절로 나오네, 그치? 호호호.”
“그렇다 언니야, 이건 대구 말은 아니고 그냥 경상도 사투리 일 끼라, 하하하”.
“그런가, 난 모르지, 호호호.”
그렇게 오가는 수다에 둘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홀 안 정리가 대충 끝나고 홀 안쪽으로 붙어있는 방에 들어가 각자 볼일 보느라 정신없을 때였다. 사장님이 쿵쾅거리며 금고 통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조용해졌다.
그녀는 좀 전에 김양이 말해준 생각이 떠올라 그냥 모른 체했다. 방안엔 미니 이불장에 낡은 화장대가 있고 깔고 덮는 이불은 서너 명의 몫으로 꽤 갖춰져 있었다. 옷장을 보니 옷걸이며 서랍장에 형형색색의 옷들이 꽉 차 있고 정리도 되어있지 않았다.
“언니, 옷장에 있는 옷들은 맞는 거 골라 입어도 되는 거야, 먼저 있던 애들이 안 가져 갔으니 임자 없는 거 맞지, 게네들이 뭐 옷가지로 오겠어, 빚지고 도망갔는데, 언니하고 체구가 비슷하니까 입을 거 많겠네.”
“아 그래?, 사장님이 안 그래도 옷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니 그래서 그런 얘기 하셨구나, 암튼 나야 좋지, 그러잖아도 옷을 못 가져와서 걱정했는데, 잘됐네.”
“그치그치 언니, 게네들 땜에 우리 사장님 난리 났었는데 유 회장님이 돈 줘서 해결된 거야 언니, 아휴!! 생각도 하기 싫다, 난 동생 학비 땜에 돈 벌어야 해서 도망갈 생각은 꿈은 못 꾸지만….”
“뭐? 도망을 갔다고, 왜?”
”아니, 그런 게 있어 언니, 있다 보면 쓸 게 많으니까.”
김양은 그렇게 말하며 근심 어린 표정으로 옷가지들을 펼쳐놓고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객지 나와서 빚지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는 자신과 별개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귀담아듣지 않았다.
펼쳐진 옷가지들은 예사롭지 않게 원피스며 속옷이며 액세서리 소모품들로 세련미가 돋보이는 물건들이었다. 그녀의 신체조건과 안성맞춤 같은 기쁨에 이것저것 옷가지를 챙기느라 늦은 밤이 되고서야 잠들었다.
“김양아, 박 양아, 일어들 나라, 해가 중천에 떴는데 빨랑 준비해야지.”
“네 사장님 일어날 게요”
적막한 홀 안에서 사장님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어젯밤 늦게 잠든 탓에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둘은 홀 안 주방으로 다가갔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길거리엔 새벽 출근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걸어 다니고 승용차들도 씽씽 달리고 있었다.
“박 양아, 어제 번 돈 가지고 있지? 내놔봐라.”
“네? 사장님 어제 번 돈은 금고에 넣어놨는데요.”
“아니 그거 말고 유 회장이 준 거 말이다.”
“언니, 그거 어제 내가 사장님한테 말씀드렸어.”
“아 그거?, 어…, 알았어.”
그녀는 어제 팁으로 받은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김양이 그렇게 고개를 끄덕였구나’ 하는 생각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진다. 팁 받았다는 얘길 굳이 해야 하는 건지 같은 방에서 잠을 자는 김양이 괘씸해졌다. 사장님은 그녀를 힐끔 보며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월급은 주니까 받는 돈 주는 거야, 이번엔 박 양이 처음 받은 팁이니까 내가 기분이다! 반은 줄게, 둘이 나눠 가져라.”
“네 사장니임, 감사합니다, 호호호.”
“네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은 했지만, 기분은 별로다. 팁 받은 거는 사장님이 본 것도 아닌데 얘기 안 하면 알지도 못 하는 일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며 기뻐했던 마음에 분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참아야 했다. 말없이 김양을 쳐다볼 뿐이다.
결국 사장님이 오만 원 준 걸로 반으로 나눠 가졌으니 챙겼다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 뒤로 김양이란 애도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알게 된 셈이니 객지에 나와 산다는 건 산 넘어 산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사흘이 되던 날 유 회장님과 최 회장님이 환하게 웃으며 다방 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겠거니 반기기로 하고 맞이했다.
“유 회장님 안녕하세요?, 최 회장님 안녕하세요?”
“예 잘들 있었어요, 어디보자! 오늘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 시킵시다, 여기 최 회장님이랑 얘기할 게 있어서 우선 커피 두 잔 가져와요, 얘기 끝나면 커피 두잔 더 타서 얘기 나눕시다, 하하하.”
“네 사장니”임.
김양은 커피를 타느라 주방으로 가고 그녀가 얼른 물 담은 컵을 쟁반에 담아서 갖고 갔다. 두 사람은 무언가 신중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물 담은 컵을 먼저 최 회장 앞에 놓고 유 회장 앞에도 컵을 놓고 있을 때였다. 유 회장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슬며시 잡고 어제 그랬던 것처럼 또 손바닥을 긁듯이 간지럽히며 윙크를 했다.
최 회장은 그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면서 마치 응원이라도 하듯 웃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놀랐지만 어디까지나 VIP라는 손님이니만큼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열심히 일을 하는 중이니 아무렇지 않다고 인내심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김양이 커피 두 잔을 내왔다.
“이쁜 두 언니, 맛난 커피 두 잔 더 갖고 잠깐 와 봐요.”
“네 회장니임,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유 회장과 김양이 대화하는 동안 최 회장이란 분은 그저 또 웃고만 있고 그녀 역시 김양이 하자는 대로 웃고 있는 모양새가 같을 뿐이었다. 그래서 네 사람은 양쪽을 마주 보며 커피잔을 앞에 놓고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오늘 좋은 소식 있지, 최 회장님이랑 의논했는데 이번 일요일이 자네들 노는 날이지?, 그래서 우리 네 사람 바닷가 놀러 가면 어때?, 오가는 거랑 먹는 거랑 우리가 다 살 거니까 우리 이쁜이들은 이쁘게만 하고 오면 되고, 어때?
“회장니임, 정말요?, 박 양 언니는 오자마자 복도 많네요, 한 달에 한 번 쉬는데 어쩜 그렇게 이번 주에 딱 맞춤이네요, 호호호.”
“그럼 저도 같이 가는 건가요?”
“그럼, 박 양도 같이 가는 거지, 이집 사장님한테는 절대 비밀 지키는 걸로, 하하하.”
“알겠어요, 회장니임, 그건 당근이지요오, 저번에도 그랬어요, 새삼스럽게요, 박 양 언니만 얘기 안하면 아마 귀신도 모를걸요, 킥킥킥.”
그녀는 ‘손님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역시 집 나오길 잘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오늘은 최 회장이라는 남자가 김양이랑 같이 오만 원씩 팁을 주었다. 무조건 잘해주는 단골손님들은 마음씨가 너무 고맙고 구세주라도 만난 기분이었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어른들의 말도 다 거짓이 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진작 나오지 못한 게 한이 되는 순간이었다.
날이 갈수록 단골손님들과 노닥거리는 시간이 재밌고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VIP 손님에게 특별히 신경 쓰라는 의미가 이해가 된다. 일반 손님은 대부분 제각기 차를 시키고는 자기들끼리 한참을 떠들다가 간다. 그래서 커피만 팔아서는 영업이 이만큼 되지 않겠다는데 까지 머리가 돌아가는 그녀였다.
하지만 이렇게 공짜로 차도 시켜주고 용돈도 주고 거기다가 놀러가는 즐거움까지 챙겨준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어 유 회장과 최 회장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드디어 일요일이 되는 날이다. 김양이 얘기해주는 대로 화장도 진하게 하고 인조 눈썹도 붙이고 나니 눈뜨기가 좀 불편했지만 거울에 보이는 여자가 성숙해 보이는 모습에서 서로 만족했다. 어제 영업이 끝나는 시간에 사장님이 물었을 땐 오늘 목욕탕에 간다고 얘기는 해놨었다.
김양과 둘이 어젯밤 잠들기 전에 대충 외출할 준비는 해놨기 때문에 오늘은 화장하고 옷만 입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일어나기로 했다. 그렇지만 처음 낯선 남자들과 놀러간다는 것은 큰 행사 같은 날이다. 그것도 타지에서 어딘지도 모르고 무조건 따라간다는 경험이기에 더 그랬다.
김양은 그야말로 화장하고 난 후 얼굴이 어쩜 그렇게 완전 딴 여자처럼 보인다. 전혀 미성년자라는 아이 같지가 않다. 그녀보다 머리통 하나정도는 더 키가 큰 외모에 그녀보다 더 어려 보이진 않기도 하다. 행동 하나하나에 능숙해 보이는 김양은 외출하는 것도 늘 해오던 일상인 듯 척척박사처럼 능숙했다.
“김양아, 오늘 정말로 그냥 따라가면 되는 거니, 돈도 안내고?”
“언니! 당연히 그냥 가는 거지, 우리가 돈을 왜 내냐고, 우린 가주는 것만 해도 도와주는 건데 그렇지 않음 우리 같이 예쁜 아가씨들이 노친 회장님들하고 놀아주겠어.?”
“그래도 난 괜히 떨린다, 차 기름 값이며 먹는 것까지 돈도 많이 드는데 말야.”
“그런 거라면 됐고! 언니 걱정을 마셔, 다음에 또 가자고 할 텐데, 키키.”
“알았어, 김양만 믿고 따라가는 거야?”
“대신 오늘 있었던 일은 사장님한테 절대 비밀이란 거 꼭 지켜야 해 언니!! 아님 큰일 나니까.”
“알았어, 내가 미쳤니.”
김양과 둘이 외출할 채비를 하고 떠드는 동안 훤하게 날도 새고 8시가 되었다. 다방 문 열쇠는 주인한테 하나 더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문도 단단히 잠그고 출발했다. 만나자는 장소로 가보니 그 남자들은 벌써 검정색 승용차에 대기하고 있었다. 승용차 옆으로 다가서기도 전에 최 회장이란 남자가 즐거운 표정으로 달려온다.
“오, 예쁜 아가씨들 반가워요,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어요, 오늘 기대됩니다, 하하하.”
“회장님 안녕하세요? 호호호.”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해요.”
“아 아닙니다, 우리가 미리 나왔지요, 시간 딱 맞게 나왔으니 걱정 말아요.”
유 회장은 운전대에 앉아있느라 차 문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최 회장은 그녀를 조수석에 태우고 김양과 함께 뒷좌석으로 타라고 미는 바람에 남녀가 짝을 이룬 것처럼 되 버렸다.
“이쁜 공주님들 어서들 오시게”
“회장님 안녕하세요? 차가 넘 멋져요, 그런데 제가 뒤쪽으로 탈걸 그랬나 봐요.”
“무슨 소리야?, 그럼 안 되지, 난 언니가 옆에 앉으니 가슴이 두근거려서 좋구만, 하하하”
“유 회장니임, 언니가 옆에 앉으니까 그렇게 좋으신 가요? 그럴 줄 알았어요, 호호호.”
“아 어떻게 알았지? 그럼 오늘은 이쁜 새 친구 언니랑 파트너 하지 뭐, 하하하.”
“알겠습니다, 회장니임, 언닌 오늘 좋겠다아.”
그녀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생각도 않고 일단 오늘 분위기에 맞추겠다는 일념으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충남 대천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차창 밖의 보이는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니 마음도 훨훨 날아다니는 새처럼 가뿐해지고 있었다. 그동안 다방에서 일하며 바깥으로 한 번도 나가질 못한 게 감옥살이 같았는데 가슴이 시원해지고 붕 뜨는 기분이 든다.
두어 시간을 달리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보이면서부터 파도 따라 저 멀리까지 계속 달려보고 싶어졌다. 서해대교를 지날 때는 바다를 가르는 갈매기를 보며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된 것처럼 점점 더 현실에 들뜨고 있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몸은 날아갈 듯 더 가벼워져서 김양과 함께 폴짝거리며 마냥 뛰어다녔다.
도착한 곳은 바다를 한 눈에 보이는 호텔이다. 그 남자들은 호텔을 예약해 놓았다며 정문 입구 한 쪽에 주차를 했다. 궁궐 같은 ㅇㅇ호텔은 영화에서나 보았던 건물 같고 으리으리해서 눈이 부셨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가는 건가요? 내일은 일해야 하는데 정말 안돼요.”
“언니, 그건 걱정 마, 당연히 오늘 안에 갈 거야.”
“아, 이쁜 언니 그게 아니고 실컷 놀다 가는 거지, 우선 바닷가에서 놀다가 맛있는 것도 먹고 들어가자고, 하하하.”
“박 양 언닌 참 순진하시네, 자, 바다로 갑시다.”
“아 네…!”
그녀는 잠깐 놀다 가는데 비싼 호텔까지 예약 해놨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쓸데없이 돈 쓰는 남자들의 문제라 생각하며 일단 지금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모래사장을 지나 바닷가로 가니 저 편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는 하루에 한 번씩 한 시간 반 동안이나 바닷길이 열린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마침 오늘이 그 날 그 시간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바닷물이 빠지면서 움푹 파인 곳에 갇혀있는 물고기도 잡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느라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가족끼리 모여서 다니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금쯤 집에서는 집나온 딸을 찾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심란해졌다. 멀리 뿌옇게 보이는 수평선쯤에서 통곡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환상으로 떠오르는 것 같아 생각을 바꾸려고 얼른 눈을 감아버렸다. 어머니 성격에 집안에는 발칵 뒤집혔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이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네 사람은 물 빠진 바닷길을 걷지도 않고 조개도 캐지 않았다. 남자 둘은 바다를 보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김양과 그녀는 출렁이는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환호성으로 목청을 돋우며 소리를 질렀다. 아마 지금껏 가슴에 뭉친 응어리들을 거센 파도에 모두 휩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자! 이제 우리 회나 먹으러 갑시다.”
“그럽시다! 자리를 옮겨서 배를 채워야지요.”
-후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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