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장선희
ㆍ작성일	2020-02-10 15:09

ㆍIP: 180.xxx.37

소설/ 먼저 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 3.

소설/ 먼저 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

선영이가 곧바로 정신을 잃자 아들 민준이는 앞이 캄캄했다. 울고 있을 시간조차 없는 순간이었다. 얼굴엔 온통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버렸다.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눈을 크게 떠보려고 안간힘을 써보고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 올리기도 해보며 오직 엄마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순간 ‘엄마가 안 계시면 난 어떻게 살까…!’ 하는 공포감에 엄마처럼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는 것 같았다.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혼자 계속 중얼거렸다.
민준이는 순간적인 상황에서 예전에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얼른 떠올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떨리는 손을 힘차게 털어도 보고 손가락 깍지를 껴서 손 운동을 하고 있었다. 배웠던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는 절실한 생각에 눈물을 꿀꺽 삼켰다.
‘엄마를 살리자, 엄마만 생각하자’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엄마가 걸치고 있는 잠옷 단추를 풀어 제쳤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미친 듯 양쪽 젖꼭지에 중심을 두어 왼쪽 명치 부분 살짝 위에 두 손을 포개어 재빠르게 누르기 시작했다.
계속 쉬지 않고 30번 정도 누르고 재차 반복하고 미친 듯 시행하고 있었다. 간절히 원하는 아들의 괴력 같은 힘이었다. 그리고 하얗게 질려있던 엄마의 입에서 ‘컥’하는 헛기침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소리가 터지면서 허연 개 거품처럼 꾸역꾸역 침이 흘러나왔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아들은 최고의 용기를 내어 성공한 심폐소생술이었다.

“아! 됐다, 우리 엄마 내가 살렸어, 엄마! 엄마!, 하느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진짜 진짜 잘하겠습니다!”

민준이는 울부짖는 감격의 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뜨거운 눈물이 ‘주룩주룩’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헐떡이며 엄마를 살리자는 간절한 아들의 효심이었다. 아직 어린 마음에 일시적인 순간을 혼자 감당해 놓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다. 병든 어미를 보며 생사의 현실을 겪는 순간이었다.
선영의 얼굴은 다시 혈색이 돌아오는 듯하면서 마침 구급차가 도착했다. 민준이는 그렇게 일을 치르고 나니 맥이 ‘탁’ 풀리고 온몸이 떨리면서 오한까지 겹쳐오는 것 같았다.
구급차 팀은 두 명은 남자고 한 명은 의사인 듯한 40대 되어 보이는 여자가 왔다. 신속하게 두 명이 들것을 가지고 와서 함께 안방까지 들이닥쳤다. 선영은 잠시 정신을 차렸지만 아무 힘도 없이 축 늘어진 채 초점을 잃어가는 눈으로 아들 얼굴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대로 들것에 실려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졌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두 명의 부축으로 다시 접이 간이의자에 앉혀진 채로 구급차에 있는 침대까지 두 사람의 의해 옮겨졌다. 도로와 인도 사이에 주차되어있는 119구급차에 올려지고 간이침대로 옮겨지고 있었다. 민준이가 바짝 붙어서 따라갔다.
마침 그때였다. 선영의 남편 영식은 직장에서 회식하는 날이라 벌게진 얼굴로 놀라서 달려왔다. 초저녁부터 마신 퀴퀴한 술 냄새를 풍기며 숨 가쁘게 헐떡거렸다. 아들의 급한 전화를 받고 너무 놀랐을 것이다. 영식의 얼굴은 잔뜩 겁먹은 모습에 가뜩이나 큰 눈이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인다.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미 민준아, 어 어떻게 된 거야?.”
“아빠는 왜 이제 오셨어요? 엄마가 갑자기 정신을 잃어서 내가 심폐소생술까지 했어요, 지금은 깨어났고요, 혼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요!”
“아 알았어, 넌 집에 가 있어, 내일 학교도 가야 하니까, 누나한테는 아빠가 전화할 게, 알았지?, 내일 학교도 가야 하고…!.”
“알았어요, 아빠, 병원 도착하면 엄마 상태도 꼭 알려줘야 해요.”
“그, 그래, 갔다 올게”

선영은 구급차 간이침대에 눕혀졌다. 산소마스크에 의해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아득해 오는 정신에 눈이 감기고 있었다. 남편은 침대에 바짝 붙어 앉아 좌불안석 아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119구급차의 비상깜빡이 신호가 켜지고 응급신호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선영은 희미해져 오는 정신에 이끌려 혼미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급한 생사의 현실을 외면하듯 다른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열정만 가지고 살아온 인생, 세상 사는 동안 못다 한 삶을 잠시 접어두고 행복한 꿈속의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전병일

2020-02-11 10:24

`장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가신 어머니 후편 배람해봅니다
만준이란 이름을 들으니 제 조카 이름이 생각납니다
평소에 배워둔 심폐소생술이 기적을 만드셨군요

요즘 직장에서도 안전교육 차원에서 심페소생술
교육을 흔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실상황에서 적용하는것도 용기가 필요한데
민준이의 용기와 대쳐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세먼지와 코로나바이러스에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나날 되세요...


장선희	전병일 작가님 작가 서재에 오셔서 감상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바람에 소설의 진행도를 재촉해 봅니다 어제는 봄이 온 듯 날씨도 푸근함이 느껴지더군요 어수선한 시국이 빨리 안정이 되기를 바라며 협회의 작가방에도 활력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꼭 건강조심 하시기를 바랍니다.	2/12 17:02

이도연

2020-02-11 14:27

`장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단원마다 이어지는 긴장감에 단숨에 소설을 읽었읍니다
구급차에 뉘여진 선영의 운명이 궁금합니다
그 꿈의 여행 뒤에 해피엔딩 이었으면 좋게습니다.


장선희	이도연 작가님 단숨에 읽으셨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언제나 소설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바입니다 이야기의 여운을 주는 소설도 가끔 있는데 그런 내용를 읽고 나면 원가 풀리지 않은 숙제처럼 개운치가 않아 별로 안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즘 신형 바이러스에 조심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부탁드립니다.	2/12 17:08

한영택

2020-02-11 15:04

`장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서재 첫 방문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 작가님의 소설 후편 잘 읽어 봅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민준이의 심폐소생술로 어머니를 살렸군요
다음으로 이어질 선영이의 운명이 궁금해지네요
건강하시고 향필하십시오
장선희 작가님.


장선희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즘은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더군요 지난 여름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 했던적이 있었거든요 기계심장의 연구가 성공하여 기계심장을 이식하고자 하는 환자들 대기자가 많은 걸 알았답니다 점점 좋아지는 의료 기술로 중증 질환에서 해방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저도 간절한 생각이 듭니다 항상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2/12 17:17

김상훈

2020-02-11 17:59

다들 선영이의 운명이 궁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다를 바 없고요.
사실 전편들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명절 연휴 때 저는 꼼짝도 못하고 입원했었는데
퇴원하고도 아직 좀 시원치 않습니다.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발열 때문에 홀로 격리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혹시, 요즘 발광하는 그놈 때문인가 싶어서
의사들이나 가족들이 바짝 긴장해 있었지요.

멋진 소설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장선희	김상훈 위원장님 몸도 안 좋으신데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안 좋은 시기에 병원에 계셨다고 하시니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격리실 까지 계셨었다구요? 많이 안 좋으셨군요 다행히 퇴원은 하셨다니까 마음이 놓입니다 후유증 조심하셔야 하니까 음식도 잘 드시고 따뜻한 물 수시로 드셔서 빨리 털고 일어나시기만 바라겠습니다 건강 회복 하시길 바라며 따뜻한 봄날 협회 행사에서 반갑게 봽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2/12 19:19

정찬열

2020-02-11 23:47

안녕하세요
장선희 작가님
건강상 불가피 일개월을 쉬고이제야
댓글에 대신함을 양해를 구합니다.

"먼저 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후편
어렵게 소생시킨 좌불 안석하는 엄마의
운명이 궁금해집니다.후편을 기다리며
아직 익지못한 전편을 배독해야 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장선희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서재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털고 일어 나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저는 요즘 글쓰는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합니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쁜지 글쓰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거든요 열심히 이어나가는 소설 써나가겠습니다 작가님도 건강 꼭 챙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일 이루시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12 17:38

김상화

2020-02-12 00:22

반갑습니다. 장선희 작가님
미적대다 오늘서 댓글을 드립니다
민준이의 심패 소생 술로 인해 어머님은 살렸지만
과연 선영이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장선희 작가님 지난 신년회 때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서울 지회 몇 분 안되는 수필 촌 식구들 자주 뵙고
식사도 했으면 합니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들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늘 건강 잘 돌보시고 행복과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장선희	김상화 작가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신년회 때 직접 인사드릴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거의 시인님들 틈에 작가님들은 몇 안 계시지요 그래서 작가서재가 한산하기도 하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행사에서라도 자주 봽길 바랍니다 신년 행사 때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뚫고 참석하신 문인님들이 대단해 보였답니다.	2/12 17:52

김종덕

2020-02-12 13:58

장선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가정은 happy ending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으신것 같으시네요. 아마도 누구든 행복ㄹ이 염원일 것 같습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장선희	김종덕 작가님의 직감이 통하셨나 봅니다 저도 서재에 자주 오지 못하고 뜸한 편이라 정말 오랫만이신데도 무어라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요즘 건강상의 시국이 불안하군요 몸조심 하시고 이 기간이 잘 지나가만을 기다립니다 새해엔 하고자 하시는 일에 기쁨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2/12 17:59

신영애

2020-02-13 16:34

장선희 국장님.
안녕하세요?

숨막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민준이의 침착한 심페소생술이
도 한번의 큰 고비를 넘겼네요..

선영이의 강인한 정신력과
민준이의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듯합니다.

신종 코로나가 아직도 기승을부리고 잇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장선희	신영애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점점 궁금증을 더해 가도록 전개될 수 있게 써보겠습니다 요즘 날씨는 봄으로 가는 듯 한데 아직 불안하게 하는 신종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함께 발 맞추어가는 문인이어서 행복합니다.	2/14 15:04

소설/ 먼저 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 4.

소설/ 먼저가신 어머니 날 부르신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