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8-02 23:20

ㆍIP: 1.xxx.192

호랑나비와 산나리꽃이 어울린 석모도 해명산 (해명산 1편)

호랑나비와 산나리꽃이 어울린 석모도 해명산
(기행 수필 해명산 1편)

루수/김상화

싱그럽고도 아름답던 유월이 머지않아 떠난다. 곱고 고왔던 파란 하늘은 힘든지 오늘 아침엔 찌푸리고 있다. 눈물을 찔끔 흘리려다 한 동이 쏟아 대지를 흠뻑 적시고 싶은가 보다. 이 땅에 가뭄 이란 못된 손님을 눈물을 쏟아내 쫓아내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칠월에 밀려 떠나야 할 유월이다. 그러나 정들었던 사람들을 두고 떠나기 싫어 눈물을 흘리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생각하기에 따라 답이 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산야를 파란 물감으로 채색해 희망을 안겨준 유월아! 떠나는 날 전까지도 우리를 위해 노력하는 네가 고맙구나. 너의 아름다운 사랑을 받으며 강화에 자리 잡고 있는 석모도 해명산을 간다. 그 섬이 살포시 감싸고 있는 아름답다는 해명산에 올라 너의 고고한 모습을 감상하고 올 것이다.

오늘 하루를 마음껏 즐기려고 석모도를 향해 출발할 차에 올랐다.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바다의 철썩대는 파도 소리 들으며 짠 내음도 맞고 석모도의 추억을 만들어 올 것이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회원 간에 친목도 다지고 올 것이다. 강화에 도착해 배에 오르니 반갑다는 듯 제일 먼저 갈매기가 모여든다. 사람들과 매우 친근해진 것 같다. 파도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도 아름답지만, 갈매기의 날갯짓이 그리도 아름다울 수 없다. 여객선이 가는 대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오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꺄욱꺄욱 소리를 낸다. 먹을 것을 던져주면 잽싸게 채가는 날렵한 비행이 신기하다. 새우깡을 던져줄 땐 한 개도 놓치지 않고 날쌔게 받아먹는 그놈들의 재주 또한 볼만하다. 약 10분 정도 배 위에서 갈매기와 동무 되어 놀았다.

석모도는 강화 오포리 항에서 1.5KM 지점에 위치한다. 처음 가는 석모도의 해명산은 강화 본도에 속해있는 섬으로 높이 327m이며 내가면 외포리 포구에서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 산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달 28일부터는 대교가 개통되어 배를 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처음 가는 산이지만 이산은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다 보면 주변 섬들이 오밀조밀하게 파노라마처럼 바다 위에 펼쳐져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능선의 곳곳에서 시원한 암벽과 어우러진 서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한다. 특히 산 정상에서 서도 쪽으로 보이는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오늘 잘 감상하며 즐기고 올 것이다.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해명산 입구까지 갔다. 기념사진을 찍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득이 고개를 거처 해명산으로 가는 능선은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빼곡히 들어섰다. 발길 닫는 곳마다 내려다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갯벌이 보인다. 오르기가 매우 편한 산이라 초보자들이 등산하기 안성 맞춤이다. 어느 곳은 잘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으로 한참을 오른다. 올라가는 주위에는 간혹 기암괴석이 생긴 그대로 놓여있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마음을 수련하는 곳으로 권하고 싶은 곳이다. 걷다 보면 가끔 산나리꽃이 방끗 웃으며 반기기도한다. 기암괴석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고 산나리꽃이 방긋 웃으며 반기는 모습을 보았을 때 필자는 감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산임을 느낀다. 또한, 해명산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우리나라 3대 기도사찰의 하나이며 관음 성지인 보문사가 자리 하고 있는 곳이다. 이산의 아름다운 절경의 풍광을 마음껏 눈에 담아갈 것이다.

회원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때 그 숨소리는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소리다. 건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향기로운 소리임에 틀림없다. 산울림 회원들의 거친 숨소리와 발걸음 소리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대화 소리가 오솔길을 가득 메운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평소에는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산행이란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자연 현상이기도 하지만 각자 노력의 산물이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답고 향기로운 감정을 산행으로 인해 맛볼 수 있다. 걷다 힘이 들면 잠시 쉬어 추억이 될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가져온 과일을 먹으며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 소리는 더욱 친근한 우정을 다지는 소리로 들린다.

이준태 회장님과 가철로 시인님이 함께 걸었다. 두 분은 산울림의 고문으로 든든한 버팀목이시다. 이렇게 함께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큰 인연이다. 걸으며 산 아래를 내려다볼 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확 트인 서해가 눈에 들어오면서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갈매기 또한 먹을 것을 달라고 목이 메는 듯 꺄욱꺄욱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닷가에는 갯벌이 펼쳐져 있고 어느 곳은 흰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보이기도 한다. 바다 건너편에는 낮고 높은 산이 산수화를 그린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 아름답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꿈임이 없는 자연 그대로다.

드디어 해명산 정상까지 왔다. 이 반가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비록 초라하게 세워놓은 표석이지만 이 산을 알리고 지키는 자랑스러운 표석이다. 급한 마음에 사진부터 찍었다. 그리고 카톡에 정상까지 왔노라고 몇 자 적어 사진과 함께 친한 몇 분들께 전송을 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절묘한 풍경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보고 또 보아도 신비로운 자연은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도록 아름다워 내 마음을 흥분시킨다. 이렇게 아름다움이 깔린 곳이 우리가 행복하게 숨 쉬며 살아가는 자연 일부분이다

정상에는 국립지리원에서 측량할 때 필요한 자료인 즉량 법령에 따라 우리나라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되는 국가 기준점인 삼각점을 설치하여 공공 및 민간분야 에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삼각점은 전국에 일정한 간격으로 16,000여 점이 설치되어 있다. 지도제작, 지적 측량, 건설공사, 각종 시설물의 설치 및 유지관리 등을 위한 기준점으로 이용되는 국가 중요 시설로써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재산이다. 이러한 삼각점은 누구든지 파손하거나 그 효용을 해하는 행위를 하여 서는 아니 되며 만약 무단으로 훼손하는 경우에는 이 지역의 모든 측량을 실시할 수 없으며 관련자는 측량 법에 따라 벌을 받게 된다. 이곳에 설치된 삼각점(강 화 303)의 위치는 표주의 십자선 중심을 아래와 같다 . 동경 126도 20 48" 북위 37도 40 29" 높이 약 308m이다.

구름이 걷히면서 하늘은 파란 속살을 예쁘게 드러낸다. 해님은 반갑다고 한쪽 눈을 지긋이 추켜 올리며 윙크한다. 이곳 정상에는 우리를 정서적으로 감동하게 할만한 것이 있다. 유난히도 호랑나비가 날고 산나리 꽃이 곱게 피어있다. 호랑나비는 우리가 와서 반갑다고 사뿐사뿐 날갯짓하는 것 같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날갯짓하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 산나리꽃 역시 자기의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며 우리에게 사랑의 선물을 준다. 꽃도 아름답지만, 그 향기 또한 온 산을 덮을 만큼 향기롭다. 나비란 놈 산나리꽃에 요염하게 앉아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다, 암놈이 날아오니 좋다고 뒤따라 날아간다. 그리곤 공중에 올라 하객은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한 쌍의 나비는 이리저리 날더니 사뿐사뿐 춤을 추며 신혼을 즐긴다. 햇볕이 부서져 내린 숲속에서 싱그럽게 피어있는 산나리 꽃과 호랑나비와 잠시 친구 되어 필자도 함께 호흡하며 즐겼다

1편은 정상까지 올라온 것으로 마무리한다. 2편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로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중의 한곳인 보문사에 대해 열거해 보려 한다

2017년 6월 25일

백낙은

2017-08-03 10:50

김상화 작가님.
이번엔 "호랑나비와 산나리꽃이 어울린 석모도 해명산"을 다녀 오셨군요.
저도 은퇴를 하면 아내와 둘이 우리나라 산천을 두루 다녀 보는 것이 꿈이었답니다.
그런데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작가님은 한국의 명산을 두루 다니시며
기행수필을 집필하시니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한 쌍의 나비"라고 하셨고
하객은 없다고 하셨지만 작가님이 보셨고 온 삼라만상이 축하객이 아닐까합니다.
늘 건안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연일 찜통더위에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또 여름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이렇게 더운데도 오셔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산에 가는 것이 저는 휴가라 생각합니다 단 가족과 함께 가지 못함이 좀 아쉽습니다 위원장님 유난히도 더운 금년 여름 잘 이겨내시고 행복과 행운 그리고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8/5 00:09

이석희

2017-08-04 10:33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석모도 보문사 익히 들어본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전등사는 두 번을 다녀 왔습니다만... 작가님께서 다녀오신 석모도 해명산 산행은 코스가 아주 멋집니다. 우선 뱃길이 아름다운데 겸하여 산행까지 이어지니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넓은 바다 관광에다가 기러기들과의 친교의 시간까지 산행중 산새들과 갖가지 이름모를 풀꽃들과 나눈 밀어 그리고 호랑나비와의 만남 산나리꽃과 속삭인 시간까지 참으로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산행기 마음에 새깁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김상화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너무도 더운 날씨라 밖에 나가 행동하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작가님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저도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시간 잡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골짝으로 다녀올까 생각합니다 이 더위에 오셔서 아름다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과 행복 행운이 늘 깃들기를 빕니다	8/5 00:26

정찬열

2017-08-05 09:31

루수김상화 작가님!
입담곱게 쏱아내는 기행문에 어쩌면 저리도
질감나게 그려주실까하고 내심 생각하며 배독합니다.
작가님이 주로가시는 산행은 이곳 전라도 광주에서
특별한 틈을 내지 않으면 가볼수 없는 곳이기에
"호랑나비와 산나리꽃이 어울린 석모도 해명"
(기행 수필 해명산 1편)더욱 감 동으로 배독하곤
한답니다. 무더위가절정인 휴가철에 편안한 주말 행복하세요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주일마다 산행합니다만 가족들과는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길을 나서면 숨을 쉬기까지 힘들 정도로 더위가 몰아닥칩니다 더위도 무릅쓰고 오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복만 지나면 더위도 살아지겠지요 작가님 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8/5 13:17

김종덕

2017-08-06 20:59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강화도에 다녀온 적이 있읍니다. 아참, 사징을 찾아보니 낙가산 보문사라고 되어 있네요. 같은 곳을 다녀 오셨다니 동지가 된 느낌입니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준다는 이야기를 보고 혹시 저가 갔던 곳도 비슷했다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안에 들어 잇는 사진을 챙겨봤더니 보문사라고 되어 있읍니다. 다녀온지 오래되어 머리에 남아 잇는 것만 얼핏얼핏 보이는데 작가님께서 부처릐 설명을 해주신것을 다시 사진을 내어 놓고 보니 작가님의 표현력이 놀랄정도입니다. 세세하다못해 아주 상세히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그 때의 길을 새삼 생각나게합니다. 그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는 갯벌을 둘어 보았읍니다. 제 사진에는 부처님위에 비둘기가 한마리 앉아있네요. 앞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섬조 들어 있읍니다. 아주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표현에 감사드리며, 필력에 감동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김상화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늦게 답글을 드립니다 오래전에 석모도를 다녀오셨군요 매우 아름다운 섬입니다 작가님 말복도 지나고 입춘도 지났습니다 벌써 날씨는 바람이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그간 더위를 이기고 살아가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지요 이젠 더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작가님!	8/13 20:28

필자를 놀라게 한 보문사의 눈섭바위 (해명산 제2편)

산수화 같은 절경을 품고 있는 도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