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3-23 18:47

ㆍIP: 1.xxx.162

수태극 (水太極)을 볼 수 있는 홍천의 자랑 금학산

수태극(水太極)을 볼 수 있는 홍천의 자랑 금학산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봄이 방실방실 웃으며 삼월과 함께 살며시 우리 곁으로 왔다. 봄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은 꽃이 피고 향기롭다. 봄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희망이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계절이다. 봄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 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마술쟁이다. 식물들은 겨우내 잠을 자다 봄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어나 세상을 보고 싶다며 땅 위로 솟아오른다. 그들은 산천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파란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운다. 꽃에서 뿜어낸 향기는 우리의 삶을 향기 롭게 만들고 주위까지 정화시켜 준다. 봄은 아름답고도 신비롭다. 신께서 주신 선물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생동감 넘쳐나는 아름다운 봄은 계절의 으뜸일 것이다.

오늘은 해피 산악회에서 강원도 홍천에 있는 금학산으로 산행 겸 시산제를 지내러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짐을 챙겨 잠실 새내역으로 나갔다. 반가운 얼굴들을 한자리서 보니 우선 미소가 먼저 흘러나온다. 항상 느끼지만 1개월에 한 번 만난다는 것 자체가 신이 내려준 인연이며 기쁨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내가 젊은 사람들과 한 동아리가 되어 같이 호흡하고 대화하며 젊음의 신선한 내음을 맡을 수 있다는 것도 하늘이 준 대단한 축복이다.

잠시 후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 한다. 차창으로 내다본 시야는 약간의 안개가 피어오르 더니 봄바람에 춤을 추듯 휘날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 다. 도로는 우리가 전세를 낸 듯 버스는 거리낌 없이 잘 달린다.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은 봄의 햇살을 먹고 좋다는 듯 푸르름이 역력히 보인다. 머지않아 잎이 피고 꽃이 필 것이다. 지금 그 준비를 하느라 바쁜가 보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금학산 입구에 도착했다. 모두 즐거운 듯 신나게 내린다. 여기서 산에 올라갈 팀과 시산제 준비할 팀으로 나누어진다. 나는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45명 중 산에 올라갈 회원이 15명이 안 된다.

정상헌 부회장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사고를 대비 하려고 가벼운 운동을 시킨다. 늘 회원을 위하는 마음이 지극 정성이다. 한마디로 심성이 곱고 어진 사람이다. 이런 분이 있기에 해피 가족이 산행할 때마다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 완전 무장을 했다. 4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단숨에 올라갈 것만 같다. 산 초입부터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놈들이 있다. 이름도 모르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가히 환상 적이다. 아마도 3종류의 새가 각기 다른 소리로 마음을 흥겹게 해준다. 새들의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오늘의 즐거움이 최고에 달했다.

금학산의 유래는 참으로 웃음이 나온다. 옛 이름은 "버럭 산" 이였다고 하는데 멧돼지가 많아 떼를 지어 내려와 물을 먹던 장소가 버럭 바위에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지금도 이 산에는 멧돼지와 노루, 산양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오르다 보니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는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것 같다. 모진 세월 속에 뼈아픈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저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난 이 자리에서 왜 이리도 초라한 생각이 드는 건 웬일일까?

금학산의 아름다움은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다. 정상에 오르면 홍천강의 맑은 강물이 흐르는 모습이 수태극(水太極)을 그려놓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산이지만 아직 한 번도 등산 잡지나, 등산 안내 지도에 소개되지 않은 신비스런 산이다. 이 금학산은 홍천의 팔봉산에서 정동 쪽 방향으로 약 4.5km 떨어져 있다. 홍천강변 마을인 노일리 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으로 원소리 고개 방면만 빼고는 삼면을 홍천강이 에워싸고 있다. 홍천 시내에서 산 아래 노일리까지의 대중교통으로 접 근이 쉽지 않다. 홍천강으로 가로막혀 있기는 하지만, 왜정 때에는 금학산의 정기가 좋아 큰 인물이 날 곳이 라는 지관들의 얘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그 정기를 죽이 려고 금학산 정상 바위에다 놋쇠 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

5부 능선까지 올라왔다. 땀이 이마로 흘러내려 이내 몸을 괴롭힌다. 깔딱고개를 막 올라오니 모두 힘이 드나 보다. 편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쉼을 하며 음료수와 과일을 먹었다. 선발대로 올라간 3명은 어디까지 올라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쉼을 멈추고 뒤떨어질까 염려스러워 먼저 출발을 했다. 깔딱 고개를 다 올라와 뒤를 돌아보니 쉬고 있던 회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오겠지 하고 험한 깔딱고개를 또 하나 넘었다. 그래도 눈에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걸어보니 도중하차 하는 중 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이젠 혼자서 정상까지 올라 가야 하는 운명이다. 그래도 기분만은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귄 다. 나무에서는 피톤치드의 신선한 내음이 바람을 타고 한없이 쏟아져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상쾌한 기분으로 올라가긴 하지만 외톨이 되어 외로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외로움을 벗 삼아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간다. 유난히도 이산은 깔딱고개가 많다. 저 봉우리까지 올라가면 정상이겠지 하고 오르면 아니다. 또 다른 깔딱고개가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힘들여 8부 능선까지 올라갔다. 혼자 올라가서 사진도 한 장 찍지 못하고 오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먼저 올라간 박경진 회원께 전화를 걸었다. 마침 전화를 받기에 내가 거의 올라왔으니 함께 사진을 찍고 가자고 했다. 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 말 한마디에 힘이 솟는다. 박경진 회원이 너무도 고마웠다 . 힘이 고갈된 상태라 힘이 솟는다 해도 너무도 힘이 든다.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부지런히 올라갔다.

드디어 정상까지 올라왔다. 조그마한 표석에 금학 산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반가운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먼저 올라온 3명이 반갑게 맞이하며 환영을 해준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사방을 둘러 보았다. 안타깝게도 안개가 엷게 깔려 시원하게 주변 조망을 볼 수 없었다. 정상에서 북 동쪽으로는 이 산의 모산(母山)인 연엽산과 구절산 뒤로 가리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홍천읍과 공작산 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홍천강 건너로는 양덕원이 시야에 들어오며, 남서쪽 방향으로는 용문산의 모습이 조망된다. 그러나 안개 때문에 뚜렷하게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까웠다.

금학산(金鶴山 652m)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수태극(水太極 [태극문양])을 빚어낸 홍천의 명산이라 했다. 정상에 올라와 보니 홍천강이 굽이쳐 태극문양을 이루어 놓은 것이 한 눈에 보인다. 노일마을과 백두대간에서 오대산을 거쳐 영서내륙 한강 변까지 깊숙이 뻗어 내렸다. 한강기맥의 끝자락 장락산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산이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코스가 다양하다. 400리 홍천강변 최고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도 유명하다. 정상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인 시원한 조망에 똬리를 틀며 굽이굽이 흐르는 홍천강과 봉미산, 나산, 장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학산을 한자로는 金鶴山 이라고 쓰고, 한글로는 금확산으로 쓰기도 한다. 홍천 금학산의 높이가 금학산 정상에는 652m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지도에는 654.6m(또는 655m) 로 표기되어 있다.금학산은 홍천 9경 중 제4경에 이른다.

시산제를 모든 회원과 함께하기 위해 부지런히 내 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데도 역시 깔딱고개 때문에 힘이 든다. 그러나 짜증을 낸들 소용없는 일이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이 든 법이다. 나무들의 숨 쉬는 소리도 듣고, 꽃은 바람이 흔들어 줘야 아름답게 핀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진달래의 꽃봉오리를 흔들어 댄다. 진달래가 활짝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머지 않아 이 산을 예쁘게 장식할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며 내려간다. 내가 땀을 흘리고 힘들어하는 줄 알고 나에게도 하늘에서 산들바람을 보내줘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걷어간다. 부지런히 내려왔지만 약 40여 분 늦었다. 시산제는 끝이 났다. 나를 위해 제상을 거두지 않았다. 잠시 회원들 보기에 민망스러웠다. 회원들과 그 가족들의 무사하기를 비는 마음으로 큰절을 올렸다.

점심을 즐기며 유흥이 시작된다. 여자 집행부 간부 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어온 음식이 너무도 맛있고 훌륭 했다. 닭갈비도 뜯고 뒷다리도 뜯었다. 해피맨의 단결 된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뿌듯했다. 역시 해피맨은 여느 회원과는 다른 좋은 장점을 가진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 들이 모인 단체다. 누구든 부러워하며 본받아야 할 사랑 가득한 장점들이 꽉 차 있다. 이상갑 회장께서 마무리 인사말을 한다. 회원여러분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시산제도 지냈으니 해피가족은 일 년 내내 무사하고 건강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4월에는 아름다운 명산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하겠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하며 인사말로 맺는다.

2017년 03월 04일

김종근

2017-03-23 19:40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수태극(水太極)을 볼 수 있는 홍천의 자랑 금학산"
감사히 배독합니다. 작가님의 기행 수필을 읽노라면
산의 구전으로 내려오는 역사 까지 접할수 있어 마치
같이 산행을 한 듯합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젊은 사람도
힘든 산행을 젊은 사람들과 같이 하시는 모습이 잠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둘렛길 같은 곳이 좋을 듯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김상화	김종근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답글을 드립니다 작가님께서 걱정을 많이 해주시네요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젊은 분들과 함께 산행하며 대화하고 호흡을 하다 보니 덩달아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마 이런 맛에 산행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 늘 감사하고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31 00:24

정찬열

2017-03-23 20:27

루수작가님! 안녕하세요
"수태극(水太極)을 볼 수 있는 홍천의 자랑 금학산"
의 멋진 기행문 단숨에 배독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자연과 대화하듯 현장을 함께하듯
즐거운 기행문을 올리시는것인지 감복이 따로 없습니다.
늘 후배들을 배려하시고 즐거움을 주시는 분이기에
산악 팀중에서도 노장의 몸으로 후배들과 함께하시는 구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시산제도 지내신
해피가족의 건강과 행운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멋진글 감사히 배독했습니다. 항상 건안 하시길 빕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매번 이렇게 답글을 늦게 드려 미안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산에만 오르면 힘이 솟아오릅니다 젊은 사람은 따라갈 수 없지만 그래도 함께 웃고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젊어집니다 정찬열 작가님 잘 쓰지도 못한 글 늘 칭찬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31 00:37

백낙은

2017-03-23 20:34

김상화 작가님.
지금이라도 그 산악회에 가입하고픈 심정입니다.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수태극(水太極 [태극문양])을 빚어낸
홍천의 명산"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홍천강이 굽이쳐 태극문양을 이루어 놓은 것을 보실 때 감격이 눈에 선합니다.
작가님 덕분에 저는 가만이 앉아서 이 산 저 산 많이 구경하고 있습니다.
산행에 몸 조심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멋진 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저도 며칠 전에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기행 수필을 쓰는 중입니다 위원장님께서 무사히 다녀오셔서 반갑고 축하드립니다 위원장님 시간이 되시면 홍천에 있는 금학산을 꼭 한번 다녀가시기를 권장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그렇게 해달라고 기도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3/31 00:47

이석희

2017-03-23 21:31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홍천의 산은 모두 다 아름답고 힘이 들고 하는가 봅니다. 교직에 있을 때에 팔봉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산의 높이는 겨우 300미터에 불과한데 이 산을 오르는 데는 1천 미터나 되는 고산을 오르는 것보다도 더 힘이 들었습니다. 오를 때에도 힘이 들었지만 하산할 때에도 그랬었습니다. 홍천의 산은 깔딱고개를 넝어야 하는 고비를 통하여 인간을 시험하는 가 봅니다. 그 당시 저는 도토리를 꽤나 많이 주웠지 싶습니다. 고생스러웠지만 진 풍광에 매료되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지닌 산행을 떠올리며 기쁘게 배독하였습니다.


김상화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늘 답글을 바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작가님께서 쓰신 글을 읽을 때마다 많은 것을 배워옵니다 거침없는 문장 실력과 책을 많이 읽으셨다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는 작가님이 싶습니다. 때로는 부럽기도 하답니다 작가님 서울 올라오실 때는 전화 한번 주세요 제가 시간을 낼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맛있는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과 행복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3/31 01:03

김경렬

2017-03-24 03:28

안녕 하시지요.
장문의 명산순례 눈에 선하게 펼치셨습니다.
몇개씩이나 되는 깔딱고개!
수고 하셨습니다.
노일리는 애들 어릴때 자주갔던 휴양지라 반갑네요.
외국 여행기가 기대 됩니다.
저도 이번 행사에 바쁜 사정으로 불참 했습니다.
부디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어서 오세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오랜만에 글로나마 뵈올 수 있어 반갑습니다 베트남을 다녀와서 시간이 나지 안아 틈나는 대로 기행문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주에나 발표하지 싶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나라가 너무도 어수선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필리핀이나 베트남같이 되지 안나 싶습니다 제가 나라 걱정한들 소용없는 일이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괜한 정치 말씀을 드렸습니다. 작가님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3/3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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