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4-06 23:10

ㆍIP: 1.xxx.162

어머니 품속 같은 모악산 (제1편)

어머니 품속 같은 모악산 (제1편)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상쾌한 토요일 아침 문을 활짝 열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모악산이 얼마나 멋진 산일까 상상을 하며 기다렸던 날이다. 봄의 향기가 문틈으로 살금살금 들어오며 사랑하자고 한다. 정겨운 새소리가 아름다운 아침을 만들어 낸다. 주말의 행복을 가꾸어 보려고 배낭 하나 메고 집을 나섰다. 사랑하는 회원들이 기다리고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잠실 새내역까지 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갈까 걸어서 갈까 망설여지는 순간이다. 머리에선 건강을 위해 걸어가라고 명령을 내린다. 나는 원래 걷는 것을 참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걷는다는 것은 돈 한 푼 안들이고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값진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걸으며 기도를 했다. 오늘도 이상갑 회장을 비롯해 함께한 모든 회원이 아무런 사고 없이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되게 해달라고, 또 뇌리에 깔린 사악한 마음과 조금이라도 불순한 생각이 존재해 있다면 말끔히 지워달라고 애원도 했다. 구걸하는 기도는 해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기도를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간사한가 보다. 기도하며 걷다 보니 잠실 새내역에 도착했다. 전과 다름없이 해피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재미있는 환담을 한다. 보는 순간 왜 이리도 반가울까? 그간 담뿍 들은 정을 토해 내며 함께 어울린다. 참으로 행복한 아침이다.

차에 올라 임진규 회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임 회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새로 선출된 정미숙 총무가 고문님 하며 커피를 한 잔 안겨준다. 이 또한 반갑고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정미숙 총무는 얼굴이 매우 귀여운 형이다.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순수함이 한국적 미인형이다. 그 미모의 총무가 고문님 하며 대뜸 향기로운 커피를 줄 때 너무도 행복한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데 나의 이름이 고문인가 보다. 어디를 가든 나이가 많아 붙여준 이름이 고문이다. 과연 내가 고문 역할을 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할 여운을 남긴다.

버스는 고속도로에 접어들더니 달리기 시작한다. 차창으로 내다본 바깥세상은 안개가 엷게 깔렸다. 가까이 보이는 나무들은 겨울을 힘겹게 이겨낸 듯 기쁨의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았다. 푸르름이 퍼져나가는 산천이다. 이런 광경만 바라봐도 행복이 넘쳐 흐른다. 잠시 후 사회자 지찬호 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코미디처럼 익살스러운 말을 쏟아낸다. 그래서 버스 안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다. 향기로운 웃음이 가득한 버스 안이다. 어느덧 버스는 목적지인 모악산 입구에 멈췄다. 그런데 정상헌 부회장과 김형옥 부회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매번 정상헌 부회장 구령에 맞춰 가벼운 운동을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다.

모악산(母岳山)은 호남의 영산(靈山)으로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기운찬 힘이 김제와 전주 황주가 만나는 곳이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가 794m이다.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모악이라 했다. 주위에는 선각산 국사봉 등이 있다. 동쪽 사면을 제외한 전 사면이 비교적 완만하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구이 저수지에 흘러든 뒤 삼천 천을 이루어 전주시로 흐른다.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두일천 원평천은 동진강에 흘러들며, 김제 벽골제의 수원이 된다. 또한, 이 일대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명당이라 하며 한때 수십 개의 신흥종교 집단이 성행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한국 거찰의 하나인 금산사를 비롯한 많은 문화유적이 있어 호남 4경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가 도착한 이 마을은 전주시 덕진구 중인리란 조그마한 마을이다. 산 입구에는 모악산(母岳山)이란 큼직한 표석을 세워 놓았다. 우리는 그 표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했다. 오르는 길옆으론 흰 매화와 홍매화가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반긴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금빛보다 아름답다. 새들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리로 지저귀며 봄을 즐기고, 옆에는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정겹게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옆에서 뛰어놀던 다람쥐는 우리를 보고 그리도 좋은지 온갖 재롱을 부린다. 자연은 이렇게 독특한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자연이 선물로 준 매혹적인 소리를 들으며 한 발짝 한 발짝 뛸 때마다 즐거움이 쏟아진다. 이마와 등에서는 행복의 땀이 정신없이 흘러내린다. 나무에서 돋아나는 생명체의 신비로움도 감상한다. 심명자 부회장과 김인숙 부장 박혜숙 회원은 연실 싱글벙글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미인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며 걸으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힘이 들 땐 박혜숙님의 손을 꼭 잡고 걷기도 한다. 옆에서 걷는 회원들의 숨소리가 힘이든지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래도 산골짜기를 수놓는 아름다운 새소리보다 옆에서 힘차게 걷는 님의 숨소리가 더 아름답다. 한참을 올라왔다.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창공을 뚫고 뻗어 올라간 편백나무 숲이 참으로 일품이다.

시원하게 뻗어 오른 편백나무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 편백 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분출해 내는 나무라 한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다. 이 피톤치드는 편백나무가 가장 많이 방출하며 산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좋아 아토피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셔서인지 몸이 매우 가볍고도 상쾌하다. 우리는 편백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우리 일행은 좋은 공기를 마시는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제1편은 이것으로 마친다. 2편을 기대해 보세요

2017년 04월 01일

이석희

2017-04-07 06:34

김상화 작가님!
제 눈을 의심하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완주군 구이면은 제 고향입니다. 20대 중반에 고향을 떠났고 지금은 전 가족이 돌아가시거나 고향을 떠나서 갈 일도 전혀 없는 타지가 되었지요. 어려서 모악산은 그리 멀지 않아서 여러 차례 오르는 산이었습니다. 저는 작가님께서 오르신 코스가 아니고 구이면 사무소 앞 주차장을 거쳐서 대원사 수왕사를 관통하는 코스였답니다. 이 길이 훨씬 더 가파르고 힘이 드는 길입니다. 저도 다른 이야기는 다음편 작가님의 글에 올리겠습니다. 허허허


김상화	안녕하세요. 이석희 시인님 고향이 완주군 구이면이시군요 모악산은 참으로 명산 중 명산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소개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석희 작가님!	4/7 23:46

백낙은

2017-04-07 12:17

김상화 작가님.
왕성한 등반활동 하심을 보니 부러울 다름입니다.
모악산이란 이름을 들으니 어떤 산일까 했는데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가 794m이다.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모악이라 했다."는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니 대충 짐작이 가네요.
소리내 흐르는 계곡물소리, 다람쥐의 재롱, 아름다운 새소리 말만 들어도 힐링이 됩니다.
봄을 만끽하고 오셨군요. 오후엔 가까운 계곡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양반 골 전주에 자리 잡고 있는 모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이 너무도 아름답고 좋아서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다녀 오려고 생각 중입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4/7 23:53

김종근

2017-04-07 19:17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젊은이 못지않게 산행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모악산 이름은 많이 접하였지만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어머니품과 같은 산이라 온화하겠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정기적으로 산행하는 즐거움이
솔솔 하시겠습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준비운동
열심히 하시고 쉬엄쉬엄 오르세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근 작가님 많은 산을 다녀왔지만,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꼭 어머니 품속 같은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산입니다 타산에 비교해 새들도 많이 울지요 개울물이 흐르지요 편백나무가 자라지요 꼭 권하고 싶은 산입니다 고맙습니다. 김종근 작가님	4/8 00:04

주응규

2017-04-10 15:18

모처럼 수필서재에 들어와 김상화 작가님의 좋은 글 배독합니다
좋은 계절에 행복도 아름다이 피우십시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주응규 작가님 이젠 봄도 많이 무르익어갑니다 라일락 피고 벚꽃 만발했고 진달래도 만개하였습니다 오셔서 좋은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주응규 작가님	4/13 00:14

정찬열

2017-04-10 21:31

루수 작가님! 매번 왕성한 활동을 하시며 가시는곳마다
단체의 '고문' 이라는 직함을 받으시면서도 빠지지 않으시고
좋은 보약에 감미로운 영행기를 전해주시는 작가님께
커다란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등산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명산을 두루 두루 오르시니 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비록 제몸은 산을 오르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오르는 기쁨 또한 솔솔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산행 하시고 재미난사연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허접스러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갑니다 산에만 올라가면 세상이 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늘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작가님 밤이 깊었습니다.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람니다. 정찬열 작가님!	4/13 00:14

편백나무의 향기 가득한 모악산 제2편

한강 철책 길에 얽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평화누리길 제3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