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5-29 11:26

ㆍIP: 110.xxx.187

철쭉 꽃으로 수놓은 천상공원 황매산 (제2편)

철쭉꽃으로 수놓은 천상공원 황매산
(기행 수필 제2편)

루수/김상화

이산은 발을 떼는 곳마다 기암괴석의 풍광이 놀랍게도 아름답다. 돛대바위를 막 지났을 때다. 바위틈에서 방긋 웃고 있는 한 송이의 철쭉꽃을 보았다. 그 꽃을 보는 순간 나는 홀딱 반하고 말았다. 어쩜 바위틈에서 자란 한 송이의 철쭉이 저렇게도 예쁠까? 불평과 원망 한마디 없이 저렇게 맑은 웃음을 짓고 있을 수 있을까? 지나는 등산객들이 그 꽃을 바라본다면 등산하느라 지친 피로가 말끔히 풀릴 것 같다. 괴롭다고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는다. 옆에 친구가 없다고 외롭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저 지나는 등산객들의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 들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를 바라보며 좋아하는 등산객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위로하며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 하늘에서 새벽녘에 토해낸 이슬 한 방울 받아먹고 생명을 유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너에게 찬사를 보낸다.

한참을 올라가다 8부 능선쯤에서 점심을 먹었다. 회원들이 싸 온 점심이 왜 이리도 맛이 있을까? 아마도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배인자 고문과 정미숙 총무가 옆에서 연신 챙겨준다. 오늘 처음 보는 회원도 자기가 싸 온 도시락을 앞에 놓고 같이 먹자고 권한다. 내가 가져온 점심은 열어도 못 봤다. 나이가 가장 많다고 특별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점심이 끝나자마자 철쭉꽃 군락지를 향해 임진규 회장과 먼저 걸었다.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철쭉꽃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산자락을 활활 타오르도록 장관을 이룬 철쭉꽃이다.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평원에 붉게 물들인 꽃밭은 수많은 등산객이 모여 사람 꽃도 함께 피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연인들은 이 아름다움을 담아가려고 연신 사진찍기 바쁘다. 얼굴엔 사랑의 행복이 똑똑 떨어진다. 어떤 연인은 사랑의 열기가 손에서 땀이 되어 흐르도록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이러한 광경은 젊은이들의 소유물인지도 모른다. 젊은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랑의 특허가 아닌가 싶다.

철쭉 군락지는 제1 철쭉 군락지와 제2 철쭉군락지로 나뉘어 있다. 모두 아름답고도 아름답지만, 꽃향기로 가득하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가을을 수놓을 억새 군락지도 있다. 우리는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기념사진도 원 없이 찍었다. 잠시 후 황매산 철쭉제를 지내는 제단도 보았다. 여기서 철쭉제가 거행될 땐 모든 이의 안녕과 소원을 담아 제를 지내나 보다. 지금 와있는 황매산(1,108m)은 소백산과 바래봉과 함께 우리나라 철쭉 3대 명산이라 일 컸는다. 이곳은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편편한 곳이 있다. 과거에 목장을 조성했던 곳인데 지금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다. 더욱이 이산은 전국에서 기가 가장 센 산이라 한다. 기를 듬뿍 받아 좀 더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은 웬일일까? 시 한수 읇어 오늘이란 하루를 즐겨보자꾸나!

꽃단장한 황매산

루수/김상화

산자락 수놓아
진분홍 꽃
덮여있는 황매산
등산객 모여들어
꽃구경하고 가네

소백산과 바래봉
황매산 형제 되어
3대 명산 이루어
철쭉꽃으로 불사른
황매산
그 이름 장하도다

당신의
이국적인 풍경에
눈을 놀라게 했고
굽이치는 꽃물결
드넓은 산자락
아름답게 꽃단장했다네

철쭉꽃이 만발하여 넋을 잃게 만든 이곳은 과거에 목장을 조성했던 평원이었는데 지금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철쭉 군락지를 형성해 놓았다. 소를 방목해 키우던 초원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낼 수 있게 조성한 군 당국의 끊임없는 노력에 필자는 박수를 보낸다. 끝도 없이 펼쳐진 하늘 공원은 진분홍 철쭉꽃의 아름다운 풍경이 황매산 철쭉 산행의 절정이다. 황매산은 등산 코스는 매우 험한 산이지만 철쭉 군락지만 보기 위해선 초입까지 자동차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철쭉 군락지로 향하는 길은 목재데크 등으로 넓고 편하게 조성돼 있어 아이들 또는 노부모를 동반한 가족 산행 코스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분홍빛 산상 화원이 펼쳐진 진풍경을 매년 5월이면 황매산에서 볼 수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

황매산의 유래에 대해 인터넷을 인용해본다. 황매산은 한자로 黃梅山으로 쓴다. 이렇다 보니 황매산의 이름이 어떻게 해서 붙여진 것이냐고 물어보면 흔히 누런 매화가 많은 산이라서 黃梅山이라고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누를 황(黃) 자와 매화 매(梅)자에 근거한 단순한 해석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법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황매산에는 어느 곳에도 누런 매화는 없기 때문이다. 혹 있다고 해도 산의 이름을 결정지을 만큼 무더기로 서생 하지 않는다. 황매산의 본디 이름은 너른 뫼였다고 한다. 실제로 황매산 정상을 올라가 보면 논밭이 귀할 때였으면 농토를 작토할 수 있을 정도로 펑퍼짐한 평원이 나온다. 그러하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대규모 목장 지로 이용되었다. 산이라 해도 펑퍼짐한 초원이라 말타고 달리기에는 최적의 뫼(山)이기도 하다. 덕산(德山) 덕분에 단적비연수 와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원래 넓은 산이라는 뜻의 너른 뫼가 여러 사람의 구전을 거쳐 누런 매로 변형되었다. 즉 넓다는 ‘너’자가 누렇다는 ‘누’자가 되고 산이라는 ‘뫼’자가 매화라는 ‘매’로 변한 것이다. 대표적인 경상도 사투리인 어매(엄마) 를 오매로 부르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황매산 산행은 많은 것을 얻어간다. 위험을 무릅쓰고 로프를 타고 올라가면서 회원들의 사랑스러운 대화소리에 즐거움이 쏟아졌고 서쪽 하늘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노을처럼 철쭉꽃으로 산등성이를 빨갛게 물들여 불을 질러놓은 듯한 광경도 보았다. 자양분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바위틈에서 외롭게 자란 한송의 철쭉이 꽃을 예쁘게 피워 웃음을 선사하는 향기로운 장면도 보았다. 또 건강하게 살라고 기(氣)도 듬뿍 받아간다. 원없이 아름다운 꽃 물결을 보면서 우리도 향기를 풍기며 꽃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없을까 하고 뜬구름도 잡아보았다. 이상갑 회장의 마무리인 사를 한다. 해피가족 여러분 오늘 한 사람도 불상사 없이 산행을 무사히 맞춰 감사합니다. 6월 산행은 오늘보다 더 멋진 산행을 해봅시다. 어두운 밤길 조심해서 안녕히 가십시요 하며 아름다운 말로 끝을 맺는다. 회원 여러분 덕분에 황매산이란 넓은 품에 안겨 글도 쓰고 아름다운 꽃동산도 감상했고 회원 간에 사랑과 정도 무로 익혔습니다. 회원님들 가내에 사랑하는 온 가족이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05월 06일

백낙은

2017-05-29 14:39

김상화 작가님.
이제사 황매산 1~2편 즉견하였습니다.
제가 수 년 전에 황매산을 갔을 때는 산불로 철죽이 많이 손상 되엇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 초에 갔더니 다시 한번 갔더니 이번에는 지는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작가님의 생생한 기록을 보니 더욱 새롭습니다.
우리나라 3대 철죽 자생지이니 잘 보존해야 할 듯합니다.
이곳 저곳 좋은 풍광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완치되셨는지요 눈은 삶의 보배입니다. 눈이 고장 난다면 이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위원장님 저는 20년전에 신문을 읽지 못할 정도로 나빴습니다. 신문을 읽으려면 꼭 돋보기를 써야만 신문을 읽을 수 있었지요. 그러던 중 혼자 궁리 끝에 눈 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스스로 시작한 눈 운동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자마자 세수할 때 세수를 하며 수평으로 100회 이상 눈을 문지른 것이었습니다. 저녁에도 자기전에 그렇게 했지요 그렇게 약 3개월을 하고 나니 신문을 거리낌 없이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5/31 23:00

김상화	아마도 신경을 자극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원장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5/31 23:01

이석희

2017-05-29 14:57

김상화 작가님~~~
이러시다가 전국 일주 하시겠어요. 산행 박사 탄생하지 싶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한라산, 지리산, 소백산에서 철쭉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이들 자생지가 특정 해발(높이)에만 분포하고 있는데 보통 500∼600m정도에 집중적으로 띠를 이루며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말로만 철쭉 영산홍 하였는데 이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이석희 작가님 늘 반갑습니다.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송구합니다 산을 좋아하다 보니 1개월에 3번 이상 산을 타야 몸이 풀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섯 군데 산악회에 회원으로 가입을 한 상태입니다 지금 같아서는 앞으로 5년은 무난히 산을 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ㅎ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이석희 작가님!	5/31 23:12

김종덕

2017-05-29 15:20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황매산의 철쭉의 아름다움을 정겹게도 푸셨읍니다. 저는 오늘 바래봉과 황매산이 형제봉이라는데 놀랐읍니다. 바래봉 정상에도 목초지가 있읍니다 목장를 한 곳입니다. 바래봉도 마찬가지로 철쭉의 산입니다. 철쭉의 크기가 사람의 키가 넘는것도 많습니다. 그러다 정상에 도달해보면, 이 높은 곳에 어떻게 초지가 형성되어 있느가에 대하여 놀랐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깐 이해가 갑니다. 바래봉도 등산하기엔 좋은 곳이며 철쭉 또한 좋습니다. 한번 챙겨 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이번 황매산 철쭉 구경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원 없이 꽃 구경을 했으니까요. 권해주신 바래봉 내년에는 가볼까 합니다 김종덕 작가님 아직 슬픔이 가시지도 않으셨을 텐데 이렇기 좋은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 행사 때 대전에 오시는지요 그때 뵙고 맛있는 차 한 잔 나눴으면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김종덕 작가님!	5/31 23:25

김상훈

2017-05-31 03:49

너른 뫼라는 본딧말이 훨 운치가 있네요. 저도 황매산 한자를 보곤 누런 산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이래서 뭔가를 읽으면 소득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평원이 많으면 가을은 그야말로 억새가 그만이겠습니다. 산하고는 영 담을 쌓고 살면서도 그동안 써온 글들을 보면 왜 또 그리 산에 대한 애기가 많은지 저도 제 자신이 이해가 안 갑니다만, 산을 경험하시는 분들이야말로 진짜배기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김상화	오랜만입니다. 김상훈 작가님 재미있게 글을 써 발표하시니 읽는 사람들 마음이 향기로울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언제 또 글이 올라올까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ㅎ 오셔서 좋은 흔적 남겨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강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상훈 작가님!	5/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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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기 위해 4발로 기어오른 황매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