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5-22 00:08

ㆍIP: 110.xxx.187

꽃을 보기 위해 4발로 기어오른 황매산 (제1편)

꽃을 보기 위해 4발로 기어오른 황매산
(기행 수필 제1편)

루수/김상화

초여름의 풋풋함이 스며드는 아침이다. 경남 합천에 자리 잡고 있는 황매산(黃梅山)으로 철쭉제를 보기 위해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산은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있다. 높이 1,108m. 소백산맥에 솟아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회원들은 모처럼 나들이에 신바람이 난 듯 미소를 물고 좋아한다. 황금 햇살이 내려앉은 고속도로를 버스는 신나게 달린다. 도로 양옆엔 햇살을 한 아름 먹은 가로수의 잎이 싱그럽다. 유리창 사이로 내다보이는 초여름을 맞이한 산야는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며 초록 물결을 만들어 낸다. 여름의 싱그러움과 낭만을 싣고 온 입하(立夏)도 하루가 지났다. 우리는 하늘이 내려준 세월의 흐름 속에 여름 이란 자연을 향해 달리고 있다. 몸을 건강하게 단련하고 마음을 잘 다스려 맑은 정신세계를 만들어 보려고 여름의 시작과 함께 하늘의 정원이라 일컫는 황매산(黃梅山)을 가는 길이다

차 안에는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추억의 여행 발라드가 귓전을 울린다. 잠시나마 흩어진 마음을 편안한 세계로 이끌어 준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를 달리다가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로 바뀌어 달린다. 한참을 신나게 달린 버스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생초 톨게이트로 나간다.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바라보이는 앞산에는 초여름의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아카시아 꽃이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긴다. 가회마을 입구로 접어들었다. 이팝나무 가로수엔 하얀 꽃이 아름답게 웃음을 터트렸다. 가로수의 꽃이 밝게 웃고 있으니 마을 전체가 평화스럽고 아름다워 보인다. 버스는 우리가 가고자 한 황매산 입구 모산재 주차장에 11시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꽃동산을 볼 수 있다는 들뜬 마음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내렸다. 오늘따라 정상헌 부회장의 특허인 맨손 체조도 없이 모두 서둘러 산에 올라가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목은 울퉁불퉁한 바위로 형성되었으나 매력적인 경치가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러나 걷기가 만만치 않은 산이지만 회원들의 향기로운 대화 소리와 산들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매혹적인 소리에 취해 힘든지도 모르고 올라간다. 때로는 바위의 경사가 심해 로프에 매달려 올라가기도 한다. 젊은 사람은 별것도 아닐 텐데 나는 꽤 힘이 든다. 나이가 들었다는 하나의 증거인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험준한 산이라 할지라도 정상에는 하늘 아래 제일 아름다운 꽃이 방실방실 웃으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것을 생각하면 힘이 저절로 솟아오른다. 예쁜 꽃님과 상봉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가야 한다. 그리도 보고 싶었던 꽃님을 보자마자 입맞춤하고 덩실덩실 한바탕 춤을 추고도 싶다. 어떤 지형은 팔과 다리를 모두 사용해 동물처럼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더욱더 아름다운 꽃을 보고픈 마음이 간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상갑 회장과 나는 이토록 아름답고도 힘든 산을 서로 위로하며 올라간다. 늘 남을 돕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회장이다. 아마 하늘도 감동하지 않나 싶다. 김영식 대장 역시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산행 대장이란 자리가 말해준다. 남을 돕는 봉사 정신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책이다. 김영식 대장은 우리가 염려스러운지 뒤에 따라오면서 고맙게도 기념이 될만한 곳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준다. 약 1km쯤 걷다 보니 전국에서 온 산악회 회원들이 나름대로 흔적을 남기려고 새끼 줄에 수천 개의 리본을 알록달록 달아 놓았다. 이곳은 합천군에서 이산을 다녀가는 산악인들의 조그마한 기념이 되도록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나도 거기에 해피산악회 리본을 자랑스럽게 달아 놓았다. 사람은 역시 감정의 동물이 틀림없다. 하찮은 리본 하나 달아 놓고도 미칠 듯이 기분이 좋다. 잠시나마 기분 좋은 상태에서 사방을 바라보니 눈길 닫는 곳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천당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천당은 여기보다 더 아름답겠지?

목적지를 향해 우리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오르고 또 올라야 했다. 아마도 7부 능선까지 올라온 듯하다. 황매산의 또 하나의 자랑인 유명한 돛대바위까지 왔 다. 돛대바위에 대해 알림판을 근거로 적어본다. 황 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풍수학자(風水學者)들은 시야와 생기 (生氣)의 흐름이 동쪽 방향으로 행하고 동쪽에 기(氣)가 솟구치는 형상의 자연석이 소재한 이곳이 전국 최고의 생기(生氣)의 장이라고 했다. 이 돛대바위는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은 웅장함으로 황매산(黃梅山) 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대한 바위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쉬어 음료수를 마시며 기념사진 을 찍었다.

통일신라 천년고찰 영암사의 터도 이곳 황매산에 있다. 필자는 이곳에 와서 영암사의 유적을 시간 관계로 보지 못하고 가게 되어 매우 아쉽다. 인터넷을 통해 몇 자 적어본다. 사적 제131호로 지정된 영암사지에는 높이 3.8m인 삼층석탑이 천년 세월을 견디며 서 있다. 멋진 형상으로 긴 세월을 이겨낸 터라 보물 제480호로 지정됐다. 그 밖에 보물 제489호 영암사지 귀부(靈岩寺址龜趺), 제353호 쌍사자석등을 비롯한 지방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오도리 이팝나무 등 신라에서부터 이어진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했다. 이러한 지방기념물 관계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가회마을의 가로수를 이팝나무로 심은 것 같다.

초여름의 쏟아지는 태양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마에서는 땀이 정신없이 흐르고 등에서 흐르는 땀은 속옷을 흠뻑 적셔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와 땀을 거두어 같으면 하는 심정 간절하다. 뙤약볕이 쏟아지고 땀이 흐러 강물을 이룬다 해도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마냥 즐겁다. 오늘 글은 2부로 나누며 1부는 여기서 마감을 한다. 2부에서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철쭉꽃의 아름다움을 수놓을 것이다.

2017년 05월 06일

김종근

2017-05-22 08:36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황매산 철쭉제가 유명하지요. 저도 4년전 쯤 황매산 철쭉을
구경하였답니다. 초행길이라 맨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한 시간여 올라오니 주차장이 또 있더군요. 인산인해라
줄지어 오르는 나무계단에서는 정말 복잡하였습니다.
작가님 덕에 추억을 꺼집어내 반추해 봅니다.
연세에 대단하신 체력을 가지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 주간 행복하세요.


김상화	김종근 작가님 반갑습니다 농사일하시느라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도 하순을 달리고 있네요 참 세월 빠릅니다 농촌에서는 지금 모내기가 한창이지요? 작가님 한 주를 출발하는 월요일 힘차게 출발합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5/22 10:05

김종덕

2017-05-22 12:55

이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멀리 오셨군요. 생초 톨게이트는 지리산 가는 사람들도 이용하는 곳인데 황매산에 기분 좋게 다녀가셨네요. 저가 있는 곳에서는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지리산만 들러고, 황매산은 소문으로만 듣고 있는 차에 여행 잘하게되어 밥갑습니다. 항상 세밀이 알려주시어 굳이 가지 않고 읽기만 하여도 다녀온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올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작가님의 외국 여행기를 감동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황매산이 작가님께서 거주하시는 곳에 얼마 안 되는 거리군요 저는 약 4시간을 차를 타야 도착한답니다 황매산은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한번 다녀오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작가님! 작가님 제 성이 김가입니다 ㅎ	5/22 13:19

정찬열

2017-05-22 21:09

루수작가님은 산행을 하시기 위해 태어나셨는가요
산행기를 배독하다보면 가장 노년층에 속하시는것
같은데 산행을 하시는데는 가장끝까지 완주 하심을 봅니다.
아마도 산행기를 쓰시기위한 최선책이신지
우리가 함께하지 않아도 명료한 산행기는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는 후한점수를 주어도 부족함이 없음을 느낌니다.
하지만 연세도 생각하시고 부담스런 산행은 자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꽃을 보기 위해 4발로 기어오른 황매산 (제2편)
을 고데 합니다. 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지적해 주신대로 제가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 산행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산 정상까지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어느 산이든 정상을 정복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정상까지 가는 것은 차선책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기도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5km 이상 달리기를 합니다 이렇게 운동 하기 시작 한 것이 약 25년 정도 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7.5km~10km를 뛰었는데 금년부터는 무릎에 무리가 올까 봐 5km로 줄였습니다 자랑을 넘 많이 했네요 ㅎ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5/23 00:38

이석희

2017-05-23 05:15

김상화 작가님~~~
등산과 산행에 대한 차이점 글자만 다르고 같은 뜻인지 아니면 내포 된 다른 뜻이 있는지
항상 생각 해오다가 등산과 산행에 대한 사전을 보고 한문의 뜻풀이를 해보니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되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사전에 있는 내용과 필자의 주관적 사견을 끼워 맞춰서 적은 내용이니 참고만 하시고 너무 깊게 파헤치려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ㅋㅋ 등산 : 한문의 뜻부터 읽어보시면 登 오를 [등]자에 山 뫼 [산] 뜻풀이대로 산을 오르다 정상을 향해서 올랐다가 하산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산행 : 山 뫼 [산]자에 行 걸어갈 [행] 혹은 다닐 [행] 어느 정도 시점이나 정상이 다가올 때쯤 산길을 걸어간다 등로나 능선을 따라 걷는다로 해석이 됩니다. 등산과 산행 두 단어 제가 읽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옮겨왔습니다. 산에 관한한 고수이시기에 참고가 될까 하여 무례를 무릅써 봅니다. 죄송.


김상화	반갑습니다. 이석희 작가님 등산과 산행에 대한 뜻을 적어주셨네요 저도 미쳐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렇게 세심하게 사전을 찾아 알려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도 작가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고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꽤 덥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이석희 작가님	5/23 10:10

백낙은

2017-05-24 21:33

작가님. 안녕하세요.
제가 눈이 아파서 치료하느라 방문이 늦었습니다.
완쾌 되는대로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갑작스레 눈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랬습니다 언제부터 아프셨는지요? 지금은 어떠하신지요? 모두 긍금한 마음 뿐입니다 빨리 완치되셔서 저희들 지도도 해주시고 좋은 작품도 쓰셔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위원장님 건강이 최고입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완치 하시도록 기도 하겠습니다	5/25 11:47

철쭉 꽃으로 수놓은 천상공원 황매산 (제2편)

환상적인 라면의 맛 영원히 기억의 꽃이되리 (고대산 기행 수필 제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