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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장춘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장춘희
ㆍ작성일 2019-01-25 09:57
ㆍIP: 112.xxx.57
요양병원
   요양병원
           
어둠이 빛을 싸안고
떠난 자리
시커먼 침묵
적막이 허공을 가른다

보리밭 이랑처럼
골 패인 탈바가지  속
번득이는 눈빛들
어느 돌을 두어야
수를 얻을까
생을 향한
의지가
불을 뿜는다

젊은 날 저마다
서슬 푸른 불꽃으로
시퍼렇게 타올랐으련만

지난 세월에
무릎 꿇은 한 움큼의
시린 언어들

하얀 시트위에
차갑게 구른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9-01-25 21:22
 어머님이 계신 요양병원을
시로 승화 시켜 주셨네요.
시린 언어들
하얀 시트위에
차갑게 구른다.
나이 들어가는것 처럼 서러운것이 또 있을까요.
가슴이 알싸 합니다.
반짝 추위가 온다니
따뜻하게 보온하시고 감기 조심 하세요~~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1-26 03:01
회원사진 		보리밭 이랑처럼
골 패인 탈바가지 속 번득이는 눈빛들
어느 돌을 두어야 수를 얻을까
생을 향한 의지가 불을 뿜는다

밑줄을 치고 몇 번을 읽어봅니다.
어머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읽혀지는 문장들......
꼭 요양병원에 계시든 안 계시든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왜 흘러가는 이름이 안 되는지요.
왜 항상 길 끝에 서서
끝내 불러야 할 이름으로 남는지.....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9-01-29 16:36
회원사진 		장춘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결하고 내공깊게 지펴놓으신
"요양병원" 한참을 머물게 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세상이고
언젠가 우리도 그곳에 머물러
어느돌을 두어야 할까 고민하겠지요
잘 배독하고 갑니다.
가내 행운이 충만하시길 손 모음니다.^*^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1-29 21:59
 어머니가 혼수상태가 되어서
요양원에서 잠시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모습들이었습니다.
본인들 몸하나 의지대로 못
움직이면서도 생을 향한 눈빛들은
생기를 잃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한편,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고,
한편으로는 생의 끈을 저리 놓지
못하는 게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김경렬선생 님,
김상훈선생 님,
정찬열선생 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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