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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장춘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장춘희
ㆍ작성일 2019-02-09 13:14
ㆍIP: 59.xxx.11
멀리 있는 벗
                   멀리 있는 벗               장춘희


그는 경주에 살고 있다. 그가 사는 곳은 북적대는 시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시골마을이다. 덕분에 사철 풍경이 바뀌는 앞산을 가졌으며, 달뜨는 밤을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주택은 소박하지만 마당은 꽤 넓은 편이다.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키 작은 화초들과 함께 키가 큰 나무들도 제법 많다. 봄이 되면 욕심을 넘지 않는 자그마한 텃밭에는 몇 포기의 상추와 토마토, 고추를 심기도 한다.
뜰 한쪽에는 제법 큰 화실이 있다. 그의 그림에는 검은 늪을 지나온 깊은 고뇌의 철학이 있다.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낮은 담벼락과 경계를 두지 않는 대문으로는, 길위를 떠도는 개와 고양이들이 저의 집처럼 출입이 자유롭다.
 교장으로 근무하는 학교의 주무관에게도 어르신이라는 존칭과 함께 몸을 낮추는 사람이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생각되면, 고등학교시절 일진회 조직원이었다는 우스갯소리로 주변사람들과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에 대해서도 인간에 대해서도 빠른 걸음을 걷고 있지만, 스마트폰 문자에도 서툴 만큼 새로운 문명에는 더딘 걸음을 옮겨 놓는다.
무릇, 지구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귀히 여길 줄 아는 그의 섬세한 그림에는, 세상의 소요로움을 잠재울 수 있는 기도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9-02-09 21:43
 `장춘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래서 경주를 자주 가시나 봅니다.
좋은 친구는 삶에 비타민 같은 필수 영양제이지요.
멀리있는 벗/
글속에 스며든 훈훈한 정이 가슴을 따스하게 해 줍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2-10 03:55
회원사진 		`장춘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경주를 몇 번은 가봤기에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몇 번의 방문에서 늘 느꼈던 인상은
참 깨끗한 수채화 도시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것도 묘하게 가을에만 모두 갔는데
생각해 보니 그쯤에 사는 친구 한 명이라도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런 친구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이름아이콘 장선희
2019-02-11 17:00
회원사진 		`장춘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벗은 멀리 있어도 항상 보면서 사는 것처럼 친근함이 있습니다
격이 없이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입니다
또한 오래될 수록 더 편한 사이입니다
작가님은 그런 친구가 있어서의 살아가는 행복함이지요
영원히 사랑하는 친구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9-02-13 00:03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장춘희 작가님~!
"멀리 있는 벗" 의미 깊은 글에 취하며
이세상에는 벗이 있는숫자 많큼 행복도
축척된다고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그명확도는
더욱짙다는 어느 카카오톡의 글이 세삼 떠오릅니다.

그런 벗이 있는 작가님 존경합니다.^*^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14 18:12
 《Re》김경렬 님 ,
항상 돌봄을 받습니다.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감기는 다 나으셨는지요.

맞습니다.
이 친구를 만나러
경주를 자주갑니다
건강하십시요.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14 18:24
 《Re》김상훈 님 ,
혼자서하는 여행을 퍽
즐겨합니다.
전국 곳곳에 갈무려둔 양식을
찾아 가듯합니다.
그러나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 가는 것도 퍽 즐깁니다..
경주는 친구가 있어서도 좋고,
신라의 문화가 있어서 좋았고,
박목월의 시가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요즈음은 김선생 님과 자주
만날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14 18:31
 《Re》장선희 님 ,
나이가 들어 갈수록 주변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들에 고마운
마음이 커지는 요즈음입니다.
장선희선생 님과의 새로운
인연 소중히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14 18:41
 《Re》정찬열 님 ,
눈먼 해충이 제 몸에서 실을 뽑아
은실잦아 기둥세우고
금실잦아 이엉 얹어
씨줄 날줄 정교한 가닥으로
비단천을 짜듯
선생님과의 우정이 제법
잘 짜여진 듯 여겨지는
요즈음입니다.
처음 부터 지금까지
찾아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큽니다.
건강하십시요.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14 18:44
 멀리 있는 빛은 너무 추상적으로
그려 놔서 조금 설명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멀리 있는 벗을 썼습니다.
그래도친구의 아픔을 더 이상은 구체적일 수가
없어서 저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를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얽어주신 선생 님들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박목철
2019-02-24 16:02
회원사진 		경주 가본지도 몇 십년 전인듯 싶습니다.
아주 께끗하게 잘 가꿔놓은 도시였는데,
그곳 황남빵 사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좋은 친구가 계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연락이 닿는 친구가
거의 없답니다. 회사 동료들이 전부입니다.
피난시절이라 다 흩어져 기억에도 없답니다.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9-02-28 13:44
 경주에는 친구도 있지만
언제나 반가운 박목월시인의
생가도 있어서 경주에 가면
꼭 들렀다 오는 곳입니다.
김동리선생의 문학관도 있고요.
그 분들과 한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그 분들의 생을 제 나름으로
짚어 보는 즐거움도 있어서 경주를
더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편찮으셨는데 몸은
다 회복이 되셨지요?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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