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6-10-01 17:23

ㆍIP: 221.xxx.8

늦 둥이
늦 둥이

김경렬

딸의 나이가 마흔 둘이다. 아들만 둘을 두고 딸이 없어 아쉬워했다. 둘째 녀석이
열 살이다. 지난해 가을 우연히 포태가 되어 염색체 검사에서 딸임을 알게 되면서
집안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출산준비도 모든 것을 새로 장만해야했다. 딸은 나에게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라면서 동료들의 육아용품을 하나씩 받아오기 시작 했다. 유
모차와 신생아 욕조등, 필요한 용품을 불하받고 막바지에 꼭 필요한 배내 저고리와
거즈수건 면 기저귀를 준비했다.

병원에서는 산모를 위하여 뱃속의 아이가 크다고 출산을 당기자 고했다. 옛날 같
으면 어림없는 얘기다. 태아가 너무 크면 출산 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이십일을 앞당겨 촉진제를 맞아가며 3.1kg의 예쁜 딸아이를 순산했다. 퇴원 후 조
리원에 가 있다가 돌아왔다. 올 여름 폭염을 산바라지하면서 출판준비까지 겹쳐져
서 더위도 모르고 바쁘게 지냈다. 딸은 90일 출산 휴가가 끝나고 육아 휴직을 시작
했다.

둘째 녀석은 어린 동생이 태어나자 유달리 모르 척 했다. 큰 녀석은 들여다보기
도하고 안아보고 싶어 하는데 녀석은 이상했다. ‘아기가 예쁘지?’ 하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다. 재차 물었더니 ‘애기가 태어나서 나를 덜 예뻐할 것 같다’ 면서 기분
이 그렇다고 한다. 제어미가 깜짝 놀라, 녀석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그렇지 않음’
을 차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시켰다. 이제는 아기가 울면 안아주고 장난감을 흔들어
주며 돌봐주기도 한다. 툭하면 아가에게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아기냄새가 좋다
고한다.

아가의 백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날개를 달다 노래에“ 시집 출판식과 고
희연을 한다며 아들과 며느리는 날을 잡고 제반 준비를 하였다. 모바일 초대장까지
보냈다. 딸은 엄마가 입을 옷을 챙기며 아가의 백일 떡을 하객들에게 선물 하겠다
고 떡집에 포장을 부탁을 했다. 단단히 당부를 한 떡이 약속 시간에 떡집의 실수로
펑크를 냈다. 한 시간 후에 모든 일을 스톱하고 만들어 오겠다며 사정을 했다. 그
바람에 바빠서 먼저 가신 몇 분은 떡을 드리지 못했다.

아가의 백일 날, 온 식구가 모여서 식사를 하고 케이잌전문점에서 미니 케잌에 불
을 밝히고 예쁜 옷을 입은 아가에게 축가와 더불어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기는 제
기념일을 아는 듯 방싯 거리며 나비춤으로 예쁜 짓을 하였다. 아기공주 세인아! 무럭무럭 자라
서 식구들의 기쁨이 되고 자랑 꽃이되거라.

이석희 2016-10-01 17:40	김경렬 작가님!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뜻 아니게 셋째를 두었어요. 아들과 딸을 차례로 둔후 이제는 끝이다 하고 무심히 살고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셋째로 딸 하나를 더 두게 되었습니다. 그 놈이 올해 서른 여덟살이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막내대접을 받고 있지요. 그런데 아 글쎄 하나뿐인 아들이 딸 아들을 순서로 두더니 '이젠 끝!'하고 만세를 부르더군요.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후 참 면구스럽다는 메일과 함께 셋째의 소식이 왔습니다. 그 셋째는 우리 며느리 친정엄마의 일구월심 소원인 아들손자를 둘씩이나 낳은 기쁨을 보시기도 전에 세상을 하직하셨으니 가족들 모두의 허탈함은 극에 달하고... 우리 며느리의 형제들이 딸딸이거든요. 아무튼 올 자식은 꼭 오고야 말더이다. 그 셋째가 올해 여섯살입니다. 아들네는 그 아이 재미로 사는 것 같습니다. 요놈이 없었으면 어찌 했을까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김경렬 2016-10-01 18:05	그러시군요. 이렇게 달려와 주시고 덕담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늦둥이 둔집은 각별한 즐거움이 있나 봅니다. 시월 입니다. 풍요로운 가을 되시고 건안건필 하시기바랍니다.

임정수

2016-10-02 15:32

저도 축하드립니다.
이래 저래 겹경사가 겹치니 앞으로도 쭈욱 행복할 날만 남으신것 같군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으로 서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김경렬	임정수 작가님! 어서 오십시요. 그간 안녕 하셨지요? 저는 또 무슨 일 있으신줄 알았더니 날라가서 재차 올리셨군요. 감사합니다. 건안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10/3 04:19

백낙은

2016-10-02 20:08

김경렬 작가님.
그 혹독한 폭염에 따님의 산바라지까지 하시는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거기다가 “날개를 달다 노래에“ 출판준비까지 하시느라 정말 애 쓰셨습니다 그려.
귀한 손녀도 얻고 시집 출판과 아가의 백일까지 겹경사라 부럽습니다.
이웃을 보니 늦둥이는 그야말로 보물이더군요.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김경렬	네, 감사합니다. 아들둘에 선망하던 딸이라서 더 난리랍니다. 애 아범은 자기가 유공자라고 으스대며 좋아합니다. 이래저래 웃는답니다. 가을비라 제법 쓸쓸 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0/3 04:25

정찬열 2016-10-03 10:07	김경렬 작가님 우선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때 싸주신 예쁜포장의 맛깔스런 떡이 그떡이였군요 아무튼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저역시도 39 세큰딸이 8살먹은 외손주를 안겨주고 아직 팔방으로 노력해도 소식이 없어 걱정입니다. 늦게나마 딸딸이끝에 본 귀여운 외손주 소식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행운이 충만한 나날 되세요

김경렬 2016-10-03 21:55	아들은 딸만둘, 딸은 아들만둘, 인데요, 딸이 소원 하던 딸을 10년만에 순산하여 한여름 내내 산바라지를 하였답니다. 감사합니다. 건안 건필 하시기바랍니다.

주응규 2016-10-04 12:23	김경렬 작가니미 늦둥이 좋은 글 배독합니다 예나지금이나 새생명은 경사이지요 나이를 들면서 내리 사랑을 더해간다는데 손자 손녀의 귀여움이 오죽할까요 늘 행복하시고 건필을 빕니다

김경렬 2016-10-04 22:36	감사합니다. 주응규 작가님! 바쁘실텐데, 찾아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 겆이 풍성 하시기 기원 합니다.

노복선

2016-10-09 12:45

경사 중에 경사가 있었네요
새 생명이 태어나고 후손이 한명 늘어난 축복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큰 차원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이 나라에
애국자 가족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와 덩실덩실 춤까지 추렵니다~
아가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두손 모아 기원하며
김경렬 시인님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경렬	와우! 반갑습니다. 요즘엔 어떻게 지내세요. 날씨가 제법 선선해 졌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0/9 22:46

장계숙

2016-10-12 20:14

어머나~집안에 경사가 있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좋을까요?
기다리던 손녀의 탄생에 온 가족이
기쁨에 빠졌네요.
시인님의 멋진 시집 출판도
함께 축하드립니다.
올 가을엔 멋진 일로 가득하시네요.
손녀의 바라지로 힘이 드시겠지만
마음은 한없이 행복하셨겠죠?
집집마다 이렇듯 좋은 일로 가득하면
좋겠어요.
즐거운 글 읽으며 함께 미소짓게 되네요.
감사한 시간이였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김경렬	고맙습니다. 장계숙 시인님! '호사 다마' 라더니 좋은일이 겹쳐 온뒤에 갑자기 눈이 어두워 져서 안과병원을 갔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네요. 백내장과 망막 수술까지 하기 위해 5일간의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수술을 했답니다. 한달간 안약을 달고 살아야하며 보안경이나 선그라스를 써야 한답니다. 컴의 자막을 보기도 신경 쓰여 자주 나들이를 못합니다. 양해를 구하며 감사드립니다.	10/15 09:45

나들이 ( 기행시 )

그대의 육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