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6-02-10 12:41

ㆍIP: 118.xxx.100

설날에 받은 값진 선물,

병신년 설을 앞두고 큰딸이 값진 선물을 우리에게 안겼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떡두꺼비 같이 잘 생긴 손주를 낳은 것이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갓난아기를 보기 어렵다. 살기가 어렵다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시대의 흐름
때문에 인구가 준다고 나라에서도 걱정이 태산이니, 출산은 집안의 경사임은 물론이고 나라의
경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경사 중의 경사라 하겠다.

큰딸의 나이가 많아 출산을 결심하기까지에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옛 분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자식 낳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제 먹을 것은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 아주 태평하고 넉넉하고 흐뭇한 철학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이 터무니없이 들릴지 모르지만, 세상을 살며 지켜본 결과는 옛말 틀린 것 없다는 쪽이다.
가난한 집안에 식구만 많으면 이웃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상스런 표현을 옮기자면,
-쥐뿔도 없이 애들만 싸질러 대 가지고,- (이건 제 말이 아닙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다 제 밥숟갈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
-애 하나 키우기도 벅찬데, - 딸도 걱정을 많이 했다.

아들일까? 딸일까?
애를 낳기까지 가장 궁금한 것이 신생아의 성별인데, 지금은 이런 기대 어린 조바심은 하지 않는다.
아기의 고추까지 초음파로 찍어서 미리 보는 세상이니, 그런 면에서는 재미가 덜하다 하겠다.
이름 둘을 지어놓고 아들이면, 딸이면, 이건 사극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탄생도 하기 전에
엄마 뱃속에서부터 자기 이름을 많이 듣고 아기는 태어난다.
-대후 예쁘게 생겼네,- 녀석 뱃속에서부터 듣던 이름이라 낯설지 않을 것이다.

동생을 맞이하는 큰 손주의 반응이 신경 쓰였다.
녀석도 아직 7살의 철부지이니 혹시 자신의 사랑을 빼앗는 경쟁자로 생각하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되어서 가족들은 미리 행동 수칙을 마련해 두었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큰 손주를 지켜봤다.
-대인이가 더 예쁘지만, 대후도 예쁘네,-
다 기우였다. 녀석은 아주 조심스럽게 동생을 안아주고 신기한 듯 들여다보며 좋아했다.
-나도 너를 돌봐줄 보호자야,- 말은 안해도 7살짜리 큰 손주의 태도에서 이런 대견함이 느껴졌다.

올 설은 의미가 각별하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나이가 많아서, 하는 걱정을 극복하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준 큰딸이 아주 고맙다.
녀석 해마다 명절이라고 가족이 모이는 시기가 제 생일이니 먹을 복은 있는 것 같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녀석 아직 안아보지도 못했다.

대후의 탄생, 소운/박목철

대차게 생겼네
후할 것 같아 귀가 두툼한 게
의젓할 거야
탄성을 질렀어, 모두가 널 보며
생생히 기억할 거야, 오래도록 대후의 탄생을,

*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던 큰 손주를 제 엄마는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작은 손주는 아프지 말고 잘 컸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찬열 2016-02-10 15:49	소운작가님 새해 크나큰 선물을 받아으셨군요 경사스런 소식에 축하드립니다. 짝~짝~! 더욱히 큰외손주가 7살인데 은근히 걱정도 하셨을텐데 얼마나 커다란 기쁨이겠습니까? 저역시도 외손주가 8살이 되었는데 한사코 동생있으면 어쩌냐고 물으면 않된다고 하더이다 그러더니 지난 가을에야 속이들었는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또한 과년의 나이가 되어가니 걱정만 되네요^^^ 작가님의 소원 처럼 대후의 일생이 無病長壽 하시기를 손모아 기원 드립니다.^^

백낙은 2016-02-10 16:21	소운 작가님. 먼저 값진 선물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큰 손주 대인이가 일곱살이나 되었는데 둘째 손주가 태어 났군요. 아마 따님도 연세가 좀 되신 것 같은데 순산하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옛날에는 손주 본 기쁨을 표현할 때 지붕 용마루에 올라가서 우리 손주 났다고 소리 질렀지요. 용마루 보다 더 높은 데서 소리치셔서 우리나라 최 남단인 포항에서도 들렸답니다. 거듭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산모나 손주 대인이 대후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장래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인물들이 되기를 빕니다. 온 가정의 평안을 기원드리면서요.

김경렬 2016-02-11 16:52	명절에 둘째 손자가 태여 났습니까? 축하 드립니다. 아기 출산은 애국하는 일입니다. 제딸도 마흔둘인데 세째가 6월에 태어 납니다. 아들둘에 11년만에 지금 아인 딸이라고 싱글벙글입니다. 작가님께서, 집안에 훈훈한 경사가 있으셨으니 각별하신 명절 이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임정수 2016-02-12 17:41	정말 귀하고 값진 선물을 받으셨군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요즘처럼 저출산 시대에 한 생명의 탄생은 집안엔 가문의 영광이요 나라엔 애국하는 일이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자라서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며 두손을 모읍니다.

박목철 2016-02-13 11:26	《Re》정찬열 님 , 손주의 탄생은 나이든 세대에게는 경사 중의 경사입니다. 작가님의 축하는 아주 뜻깊게 가슴에 닿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손주 탄생의 기쁨이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목철 2016-02-13 11:28	《Re》백낙은 님 , 그런 풍습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높은 곳에 올라가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목사님이 기도 해 주신다니, 더욱 감사합니다. 좋은 축복은 다 복이 되어 쌓인다 하더군요, 감사드립니다.

박목철 2016-02-13 11:31	《Re》김경렬 님 , 김경렬 작가님께서도 경사가 있으시군요, 요즘은 의술이 발달해서, 나이가 든 산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사실 걱정이 많긴 했습니다. 대신 산모 요양원에 한달 정도 묵기로 했습니다. 회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순산하시고, 손주와의 만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박목철 2016-02-13 11:32	《Re》임정수 님 , 사실이 그렇다고 합니다. 인구 문제가 심각한데 답이 없다고 하더군요, 찾아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들 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물안개,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