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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목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6-01-06 12:00
ㆍIP: 118.xxx.100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 말, 원래 인류는 공통 언어를 사용했다고 하지요,
소운의 말이 아니라 성경 말씀입니다. 자만해진 인류가 하느님을 보겠다고 바벨탑을 쌓아
하늘로 다가오니 하느님께서 노하셔서 각기 다른 말을 사용토록 하셨답니다.
공사가 진전 될 리가 없지요, 다 뿔뿔이 흩어졌답니다.

말 한마디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한순간에 친구를 잃기도 합니다.
역사를 보면 사화(士禍)니 뭐니 하는 것도 결국 말로 인한 참화의 단편입니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거나, 같은 말도 정겹게 표현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면 참 호감이 가기도 하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같은 말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뭐 인기인은 동료들이 그런다지요, 맞는 말도 참 싹수없게 한다고,
결국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적을 만들게 되기도 하는 게 말입니다.

말이 지역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상도 분들의 표현이 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 학교에서 교편 잡던 시절 애기입니다. 무슨 장학검열 받느라 선생님들이 밤늦게까지
고생들 하고 있는데 교감 선생님이 오셔서 자기 딴에는 위로한답시고, -눈알 이 벌건 하네요-
선생님들 열 엄청 받았지요. -누굴 놀려? - 하지만 오해였습니다.

애교스런 표현의 차이도 있습니다. 경상도에선 성관계를 빠구리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공중변소에 가면 -누가 누구랑 빠구리 했다- 이런 낙서가 많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라도 분들은 -누가 학교 갔다 빠구리했데- 아주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엉! 여자 입에서 할 소리? 깜짝 놀라서 다시 쳐다봅니다.  빠구리는 중간에 새는 행위랍니다.

타 지역 사람이 들으면 더 기절할 소리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놀던 놀이, 벽에 선 아이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박고 죽 연결한 위를 뛰어서
올라타는, 흔히 말타기 놀이라고 하지요, 전라도 사람들은 아를 -좆박기-  라고 한답니다.
설마? 제가 믿지 않으니 확인시켜 준다고 해남 사는 친구에게 전화까지 한 사항 입니다.
전화에서 이 친구는 한술 더 떠 -아, 말좆 박기 말하는구나,- 한참을 웃었습니다.
예쁜 여자아이 입에서  -얘들아 우리 좆 박기 하자,- 이런 장면을 연상했거든요,

웃기는 얘기 곁들였지만 ,
말은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해 공감을 얻고 동의를 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자기의 진심이 어디에 있건 상대가 이해해야 말한 목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하는 목적을 생각해 본 후 가장 온건한 방법을 택해야겠지요,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오해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
남 화 돋우려고 글 쓰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 한 분도 계시지 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







.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6-01-06 13:56
회원사진 		소운 작가님.
요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을 자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의 바벨탑 사건을 예로 드셨네요. 눈이 번쩍 떠집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하향식 언어 소통은 어느정도 되는 것 같은데
상향식 언어소통이 잘 안 되는듯합니다.
그래서 言語道斷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회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배람하고 보니 더욱 말을 조심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직업상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안하소서.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6-01-06 23:50
회원사진 		소운작가님 !
참 좋은 지적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에 공감가는 좋은 글 입니다.
그런데 참 저도 사투리를 많이 쓰는 전라도 나주가 고향인데
아이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박고 죽 연결한 위를 뛰어서
올라타는, 흔히 말타기 놀이라고 하지요, 전라도 사람들은
아를 -좆박기-  라고 한다는데 저도 같은 전라도 면서도 저히쪽에서는
"말죽 박기" 라고 했는데 참 좁은 땅덩이에 그토록 말이 다르니 웃음도 나옵니다.
작가님에 좋은 글에 감명깊게 배독 하고 갑니다.
늘 편안 하시고 복받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름아이콘 박목철
2016-01-09 14:06
회원사진 		《Re》백낙은 님 ,
대가 앞에서 함부로 성경을 인용하는 것 아닌지요,
혹 잘못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벨탑의 흔적을 찾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하향식 소통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가진자가 들어야 하는데,
정치적인 얘기는 가급적 아고라 외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상향식 소통에 문제가
많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모든 문제가 꼬이는게 결국은 대화와 소통의 부족 이더군요,
소운은 보수로 찍혀서, 좌파쪽에서 공격도 많이 받지만, 보수에 대한 비판도 많이 합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도 여러번 글을 올렸지만, 보기나 했는지 의문입니다.
항상  찾아주시고 좋은 댓글로 이끌어 주심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되십시요,
   
이름아이콘 박목철
2016-01-09 14:12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저도 피난을 부산으로 가서 말이 안통해 어리둥절 한적이 많습니다.
빈 간장병을 들고 가는 친구에게 어디가나 물으니 -장 팔러 간다고 하더군요-
사러간다가 아니고 팔러간다? 지금도 왜 산다는 걸 판다하는지 의문입니다.
말타기나 말뚝박기, 저도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저 놀려먹으려 한소리는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이름아이콘 염규식
2016-01-10 09:43
회원사진 		주일 아침 작가님 해학스런 글들에 한 참 웃다 갑니다
경상도에선  말타기라고 합니다--ㅎㅎ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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