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재도
ㆍ작성일	2020-03-12 15:44

ㆍIP: 113.xxx.99

추억의 고향 바다

어릴 적 내 고향 바다, 진해 속천 항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던 것 같다. 주 원장의 전설이 깃던 천자봉과 시루봉,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장복산과 시루바위 아래 작은 섬과 큰 섬인 형제 섬들과, 먼 바닷길을 열어주는 태평양 푸른 물결이 밀려오는 한가로운 어촌의 새벽을 가르는 삶의 질박한 정서와 생동감이 넘치는 어판장 풍광의 열기는, 한낮 방파제 정박 중인 꼬막 배 위를 자유롭게 나러는 갈매기의 날개 짓으로 이어져 옴을 보며 자라와 누구나 다 같겠지만,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그처럼 가깝게 접할 수 있었던 추억은 바닷가에 살아온 나에게는 어쩜 행운이었는지 모르겠다.

회귀의 본능이랄까, 정말 이 나이가 되어도 각인이 되어 시절의 추억이 남다르기 때문인지 유난히도 떠올려 봄은 우연만은 아닐 것 같다. 문명의 이기인 회색 콘크리트 빌딩 사이에 비집고 사는 도심의 인간들은 아무리 높이 날아도 한없이 탁하기만 한 하늘, 어디를 가도 마음 편히 쉴 곳이 없는 답답한 도심 속 공간 속에 이기적인 자신만의 삶을 위해 무장당한 겹겹이 성형한 마음들 속에 살다 보면, 시원한 진실의 맛을 찾기 어려우니, 이 모든 것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질문명의 범람 때문이 아닐는지 자문자답(自問自答)도 해본다.

내 배 고팠던 유년시절인 60년대는 ‘잘살아 보세’라는 새마을 노래가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던 시절이었기에 보리 고개가 기성을 부려 쌀밥 구경하기가 힘들어 배급받은 깡냉이 또는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나 죽으로 대부분 연명하였으며, 그 남아 형편이 좋을 땐 시꺼먼 보리밥 한 덩이로 끼니를 때운 후, 친구들과 하루 종일 갯벌 위를 서성이며, ‘자그마한 방게와 고동, 바지락과 꼬막, 어찌 운이 좋다 싶으면 소라와 해삼’ 등 발아래 깔려있는 것들을 소쿠리에 주워 담고 하였던 기억이 새로우며 물이 들 때면 대나무 장대에 나일론 줄을 매달아 낚시 바늘에 갯지렁이를 달아 꼬시락이며 도다리, 노래미도 낚곤 하였다. 그러나 허기진 뱃속은 채워지지 않아 다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내곤 하였다.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진정 소중함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아침 햇빛 쌓인 진해루(鎭海樓)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나 자신이 정신이 깨어 있는 한, 추억의 고향 바다도 언제나 푸를 것이며, 결코 나 자신이 살아온 이 무대를 떠날 수 없으며, 오늘도 내 가족과 이웃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다짐 해본다.

김상화

2020-03-16 22:27

`박재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재도 작가님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지리도 못살던 60년대
이야기가 나오니 그때의 추억이 어른 거립니다
작가님께서는 베트남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 군요
고국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몇번 그곳을 다녀 왔습니다만 대단히 살기 좋은 나라 같았어요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 19와 전쟁이랍니다
빨리 이 어려운 고비가 지나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박재도 작가님
고국이 그립겠습니다만 정들면 그곳도 고향이랍니다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박재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 작가님의 위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이곳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일상이 마비된 느낌입니다. 이곳의 분위기는 자국민을 위한 보호 조치가 대단합니다. 매스컴을 통해 잘 아시겠지만 세계를 차단시킬 지경이며, 19일 현제 베트남 전체 확진자는 약 60여 명이고, 내가 사는 베트남 제1의 도시 호찌민 시는 인구 약 900만 정도에 확진자 단 4명이지만 벌써 출 입국 제한은 말할 것도 없어며, 시민 다중시설(체육경기. 대형 식당, 커피200494874

박재도	시민 다중시설(체육경기. 대형 식당, 커피점, 마사지, 술집, 극장, 헬스클럽 등등... 조금이라도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엔 무기한 전면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잘 협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국도 이런 점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3/19 18:28

장선희

2020-03-12 17:52

박재도 수필가님 고향 바다에서 60년대를 보내셨군요
저도 60년대를 살아봐서 그시절 이야기가 쏙쏙 느껴집니다
바다와 산이라는 고향풍경은 다르지만요
그 시절은 가난에 찌들어 살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살았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움에 가슴 에이고
그 시절에 모든 향수가 영원한 추억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잠시나마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보았습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봄이 오는 3월 알차게 보내시는 날 되세요.


박재도	^^*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제야 답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금쯤 한국에는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며, 개나리꽃 노랗게 피는 봄을 기다리겠네요, 이곳은 1년이 여름이라 저는 그 아름다운 사계를 잃어버린 오래됩니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그것만은 잊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본능이라 생각됩니다. 본능이 나타날 때마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더욱더 심합니다. 사계가 뚜렷한 고국에서 봄을 기다리는 우리 작가님,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어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3/13 16:44

전병일

2020-03-13 06:01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담을 연출하셨군요
배고파던 어린시절 고향바다에서 도다리 노래미 낚시에
수제비 강냉이국은 우리 어린시절의 삶 이었죠

고향은 항상 그립기만 합니다
이제 뒤돌아 보니 산천은 유구한데 보이지 않는 어르신이 많고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고향입니다
추억의 고향바다 잘 배람하고 갑니다
코로나19 전국 건강관리 잘하시고 향필하세요...


박재도	방문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전 작가님! 항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지금 고국은 전염병과의 전쟁이라죠, 이곳 역시 마찬 가집니다.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어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3/13 16:49

신영애

2020-03-13 12:51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불편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라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으나
막상 나이가 드니 그때 그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정붙이며
살아가다보니 어느때는
계산없이 편하게 마주앉아
차한잔 마실수 있는
그때 그시절 동무들이
그리워지도 합니다.
그렇게 먹기싫던 수제비,강냉이도
이제는 추억으로 아쉬움으로
그리움으로 즐겨먹습니다.

작가님덕분에 어린시절을
다시한번 추억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재도	작가님의 고운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이국생활에 인간의 본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됩니다. 걱정입니다. 그러나 이렇게나마 어설픈 글이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고국에는 전염병과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 두고 온 가족과 모든 사람이 걱정됩니다. 아무쪼록 작가님도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13 16:56

정찬열

2020-03-13 16:15

오랜만입니다.박재도 작가님~!
이국멀리 베트남에서 추억을 연출하며 올려주신글
배람하며 70년대 진해 천자봉을 구보하던 훈련이 뇌리를
스쳐 옵니다.
어쩌면 내가 파월하며 다낭의 해변 바닷가에
초병 근무를 스며 해변의 대낮같은 방범등 불빛아래
파도따라 모래벌에 게를 지치도록 민게를 쫒으며
지루함을 달래던 보초근무 생각이 곤합니다.

이국만리 향수의 추억 에 그리움의 지난날 그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시길 기원 합니다.^*^


박재도	ㅎㅎ 이 서재에 또 방문해 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파월용사로 조국을 빛내셨군요. 필승 저는 73년 구월에 해군 병장으로 전역했습니다 당시 저의 친구들도 많이 참여하였지만 저는 참여하지 못하고 마지막 철수하는 광경만 보았습니다. 존경합니다 시인님! 필승	3/13 17:05

한영택

2020-03-14 11:57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병풍처럼 둘러싸인 장복산과 시루바위아래 작은섬과 큰섬들
평화로운 어촌의 풍경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오래 전 군 훈련병 시절 진해교육단에서 6주를 보낸적 있습니다
벚꽃으로 유명하고 군사도시이기도 한 그곳이 아름답습니다
마음의 고향을 따라 누구나 옛시절을 그리워합니다

'추억의 고향바다' 작가님의 글 배람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건필하십시오.


박재도	인사 늦어 죄송합니다. 작가님! 작가님도 내 고향 진해에서 병역 생활을 시작하셨군요 반갑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게 내가 나고 자란 고향뿐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찾을 고향 마음이나마 먼저 달려 가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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