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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재도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재도
ㆍ작성일 2020-04-07 18:46
ㆍIP: 113.xxx.239
그리운 당신의 꽃밭

옛 사진들을 정리하다 그리운 당신의 꽃밭을 보았습니다.요즘 고향 처가 뒤뜰엔 야생 봄꽃이 한창일 겁니다. 당시 당신께선 아들, 딸이 드린 조그마한 용돈으로 큰 비용 들이지 않으시고, 정성 들여 가꾼 봄꽃들이 자라고 있을 꽃밭이 그립습니다. 


2년 전 향년 89세로 저희와 영원히 이별하시기 몇 해 전까지도, 환갑을 훌쩍 넘긴 제자들이 선생님하고 찾아오실 때, 반갑게 두 손을 맞잡던 당신이 가꾸어 놓은 꽃밭의 포근한 사랑이, 지금도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길을 지나는 분도, 구경 오시는 동네 분도 모두 감탄했습니다. 누군가 봐주기 원해서 심은 꽃이 아니라, 누가 보던 말던 상관없이 당신의 정성으로 가꾸신, 진정한 사랑으로 핀 꽃의 생명력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선 유달리 도 추웠던 당시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흙더미를 비집고 나온 생명력을 보면서, 생명력이란 이렇게 끈질기고 고귀한 것이라 감탄하시며, 활짝 핀 꽃들과 온종일 대화하셨고, 꽃밭에 사랑을 전하는 벌과 나비가 찾아오면, 이게 어디서 날아온 거지, 무슨 꽃에 왔다 간 거지, 한참을 생각하곤 하셨습니다. 


고국의 화창한 봄날 너무도 그리운 당신이 가꿔 놓은 꽃밭에서, 이루어지는 꽃과 벌, 나비들의 사랑이 함께 어우러지는 꽃밭은, 우리의 영원한 사랑이겠지요, 


장모님! 당신이 그렇게 아름답게 가꾸신 봄꽃의 향기로운 꽃내음이, 낯선 타국에서 저의 코끝에 진동하니, 꿈에서라도 가지를 휘듯 흔들면서 마냥 뒹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당신이기에 더욱더 그리워집니다. 장모님, 사랑합니다!.


* 이국땅에서 *
이름아이콘 한영택
2020-04-07 22:11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보고 싶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많았다는 것이겠죠?
살아생전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모습 또한 존경스러우셨나 봅니다
장모님도, 가꾸던 아름다운 꽃밭도 몹시도 그리운 가 봅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작가님의 글 배람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십시오.
   
이름아이콘 전병일
2020-04-08 06:04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빈집에 장모님이 가꾸워 놓은 아름다운 꽃밭만 자리를 지키고 있겠네요
제 어머님과 같은 나이 이시네요
건강이 좋지 않지만 살아계신이 행복합니다
이국땅에서 장모님에 그리운 사랑이 묻어나는 글 배람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름아이콘 정찬열
2020-04-11 08:11
회원사진 		존경하는 박재도 작가님~!
이국땅 베트남에서 그간 잘계신지요
장모님이 교펜을 잡으시고 살고계신 텃밭에
고운 꽃밭도 만들어 여러사람을 즐겁게 하셨군요

더욱히 이국에 계시니 더욱 장모님 선묘가 그라워지시겠네요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한 이국 생활이 됫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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