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조용히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는 창가 처마 끝에 초롱초롱 물방울을 매달고서 지난밤에 그리움인 양, 외로움인 양
오늘따라 추적추적 내리며 대지를 적신다.

축복받은 대지의 만물이 파릇파릇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이어가며, 인간이 오염시킨 물질들을 깨끗이 청소하여, 또다시 세상 모든 문명을 수놓는다.
또한, 성난 비는 이루어 놓은 물질문명을 파괴도 하니, 대자연의 힘이란 인간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다.

멀리서 동녘을 비상하는 새소리에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에서 빛의 굴절 현상을 보았다. 세상 풍경 모두가 거꾸로 보인다.
빗방울이 나를 창가에 우두커니 세워놓고 물방울처럼 세상을 뒤집어 보란다.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되니, 땅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들은 살려 달라 아비규환이다. 사람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도 저 무겁고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않고 있다. 탐욕의 것들을 놓지 못해 죽음의 매달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자기 힘에 지쳐 떨어질 것을, 천국이 아닌 곳으로..... .

하늘이 땅에 내려앉자 양털 구름 깔아놓고 있으니 우리는 사악한 그것들을 비우고 사뿐히 덜어지기만 하면 하늘이 사랑으로 받아 주는데. 왜 성경의 말씀에도 “ 인자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섬김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로 왔다 하지 않았는가, ” 지금까지도 우리가 말씀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처마 끝에 매달린 물방울이 떨어진다.

아름다운 빗방울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의 오염된 물질문명을 곱게도 씻기고
또다시 비가 되어 내릴 것이다.
오늘과 같이 이 창가 처마 끝에 수정처럼 아름답게 대롱대롱  매달려
바뀌지 않는 세상을 또 거꾸로 담아 우리를 가르치고 보호할 것이다.

정든 가족과 고향을 멀리하고 이곳에 온 지도 벌써 6년이 흐르며, 비가 많은 세상에서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닌데....... .




퇴고중

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조용히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는 창가 처마 끝에 초롱초롱 빗방울을 매달고서 지난밤에 그리움인 양, 외로움인 양 오늘따라 추적추적 내리며 대지를 적신다.

축복받은 대지의 만물들은 파릇파릇 새 생명을 잉태하며, 또 생명을 이어가고, 인간이 오염시킨 물질들을 깨끗이 청소하며, 또다시 세상 모든 문명을 수놓는다. 또한 성난 비는 이루어 놓은 물질문명을 파괴도 하니, 대자연의 힘이란 인간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다.

저 멀리서 동녘을 비상하는 새소리에,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에서 빛의 굴절 현상을 보았다. 세상 풍경 모두가 거꾸로 보인다. 빗방울이 나를 창가에 우두커니 세워놓고 빗방울 속처럼 세상을 뒤집어 보란다. 세상은 하늘이 땅이 되어 있고, 땅이 하늘이 되어 있으니, 동굴 속에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린 박쥐처럼 인간들은 아비규환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도 저 무겁고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않고, 또한 탐욕의 것들을 놓지 못해 죽음의 매달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다 결국, 자기 힘에 지쳐 추락한다. 그러나 거꾸로 보이는 하늘은 추락할 우리를 위해서 땅에다 양털 구름을 깔아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 사악한 그것들을 비우고 그냥 사뿐히 덜어지기만 해도 하늘이 사랑으로 받아 줄 것인데. 왜!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가. 그분의 말씀 중에 “인자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섬김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러 왔다 하지 않았는가,” 지금까지도 우리가 말씀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도 제 힘에 지쳐 떨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비 오는 날 아름다운 빗방울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의 오염된 물질문명을 곱게도 씻기고 또다시 비가 되어 내릴 것이다. 오늘 같이 이 창가 처마 끝에 수정처럼 아름답게 대롱대롱 매달려 바뀌지 않는 세상을 또 거꾸로 담아 우리를 가르치고 보호할 것이다.

* 이국땅 베트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