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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재도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재도
ㆍ작성일 2017-12-22 17:15
ㆍIP: 14.xxx.207
쌈지 돈의 추억
이놈 기억으론 오래전 이맘때쯤 되는 것 같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 날도, 이놈은 강냉이 한 가마니를 어깨에 둘러메고 그곳을 찾아
문을 살짝 여는 순간, "와…. 아! 강냉이다." 라는 함성과 함께, 할머니들은 두 번 세 번 고개를
숙여 젊은 놈에게 고맙다며 절한다.

비 오는 오늘도 이 방안엔 고소한 향이 온종일 진동하겠다고 생각하며, 흐뭇한 기분에 잠시
인사하고 가려는 순간, 그 무엇이 스치는 느낌에 뒤돌아보니, 팔순을 훌쩍 넘긴 듯한 할머니
한 분이 뜬금없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쌈지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지폐 두 장을 건네주면서
연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여보게! 젊은이 소주 한 잔 사 마시게"라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했지만, 어찌나 고마운지 이놈의 안경 너머 눈시울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 그 돈은 아들며느리 아니면, 손자에게서 받은 할머니의 소중한 용돈일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인사도 뒤로 미룬 채, 그곳 느티나무 정자에 앉아 흥분된 마음을 고르며 잠시 깊은 생각에 젖어 들었다.

옛날 내 어머님의 모습이다.
엄마! 십 원만 하며, 때 묻은 손 벌려 황금 같은 허리춤의 쌈짓돈으로 동네 어귀 풀빵 가게로 달리던 생각에, 이놈은 그날 쌈짓돈의 추억을 잊지 못해 다시 한번 회상하며, 어머니를 그린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7-12-23 10:26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쌈지 돈과 어머니, 참 잘 매치 되는 주제이네요.
옛날 쌈지 돈은 곧 종자 돈이었지요. 그 종자 돈을 선뜻 내 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때는 용돈이란게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쇠붙이 들고 나가 엿과 바꾸는 것이 고작이었죠.
요즘은 무슨 죄라도 진 사람처럼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용돈 상납을 해도
고마운 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쌈지 돈의 추억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도 선생님, 지나가는 베트남 할머니를 보고 그때가 생각나 그냥 올렸습니다. 그래서 그 할머니랑 인사하고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드니, 아이고 나보다 3살이나 아래입니다. 아마 열대지방이라 뜨거운 태양 아래서 피부가 견디어 내지 못하는 것 갔습니다. ㅎ. 바쁘신 중에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오.......베트남에서 12/23 12:32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7-12-23 18:44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직도 타국땅 이국에 계시겠지요
"쌈지돈의 추억"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타국생활 몸이 불편하면 눈물이 강을 이루지요
항상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박재도 녜, 아직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염려 덕분으로 건강하게 일 잘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이곳이 그리우시죠?
작가님이 이곳에 남긴 피와 땀 위에서 저희는 감사한 마음으로 지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기 비랍니다.		 12/25 10:34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7-12-24 17:36
 사모곡의 글을 배독하며
멋진 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곳은 춥다는 말을 달고 있는데
열기의 나라에 계시니 서로 위안을 삼읍시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재도 예, 작가님!
고국은 상당히 춥죠? 이곳은 지금도 냉방 중입니다. ㅎ
잠잘 때도 에어컨 켜놓고 잡니다. ㅋ
어 뜰 때는 고국에서 추위와 전투 중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도 들고요
그러나 추위와 더위가 그리움만 하겠습니까.
작가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12/25 10:42
   
이름아이콘 장계숙
2017-12-25 10:50
회원사진 		마음 따스해지는 글입니다.
옛날 할머니 쌈짓돈으로
과자 사 먹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타국에서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자주 뵙길 소망해 봅니다.
박재도 예,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새해에는 시인님과 함께하시는 모든 분에게 행복과 행운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12/26 10:33
   
이름아이콘 김종근
2017-12-26 09:04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반갑습니다.
쌈지돈의 추억 재미있게 읽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의 쌈지돈을
받아본 기억들은 있겠지요.그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올해도 이제 다하였습니다. 새해에 또 희망을 걸어봅니다.
타국살이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입니다.건강히지내세요.
박재도 감사합니다. 김종근 작가님!
작가님도 새해에는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12/26 10:37
   
이름아이콘 이석희
2017-12-26 14:41
회원사진 		박재도 작가님~~~
누구나 다 어머니의 추억 한 토막 쯤은 다 간직하리라 짐작이 됩니다. 어머니와의 추억은 아무리 길어도 짧기만 합니다. 92세까지 살으셨으니 다들 호상이라 하였지만 그것이 잠시 뿐이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라도 좋으니 그 주름 투성이인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일어 나실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하는 그 목소리를 한 번만이라도 더 듣고 싶습니다.
박재도 이석희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들어 답합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며, 좋은 글 많이 집필하시기 바랍니다.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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