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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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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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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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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신형탁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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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신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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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5-06-10 2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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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7 辛 炯 卓 시모음 29
내 얼굴입니다
辛 炯 卓
별 볼 일 없는 한마디 말은
숨을 곳도 없을 내 얼굴입니다
이름 떨치며 시를 쓰겠다고
사람 지치게 하는 일
내 가슴에 머무는 말의 상흔입니다.
나의 별 볼 일 없는 한마디 말은
숨을 곳도 없을 내 얼굴 되어
아직도 별 볼 일 없는 웅덩이처럼
내 마음속 깊이 가득 채워지지 않습니다.
제 이름을 공연히 외쳐대고
소문을 소문답게 내려하고
6월을 진땀나게 살고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내 마음을 표현하여
숨을 곳도 없을 내 얼굴 조롱거리가 됩니다.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우면
아름다운 내 얼굴을 보게 될까요.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해주세요.
사랑하라 바람 소리처럼
辛 炯 卓
바람 소리처럼 살라
무슨 사랑 어떤 사랑하는
사라져갈 우리의 세상처럼
텅 빈 가슴으로 일어나고
가득 채울 가슴으로 떠나라
방황하되 홀로 울어라
미소를 잃지 말고
의지를 굽히지 말고
오직 마음에 남으라.
언제나 빈 가슴으로 사랑하라
사랑은 사랑으로 받게 하고
사랑은 사랑으로 주게 하라
그리고는 사랑하라
다만 서로의 마음으로
사랑을 부르라
언제나 바람 소리처럼
무한한 마음으로 사랑하라
사랑으로 남는 사랑
辛 炯 卓
그리움이 남는 사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남는 사랑처럼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남는 사랑처럼 사랑을 위해
사는 동안 늘상 사랑을 가져 가버리고 마는
그리움이 남는 사람처럼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가슴속에 채울 사랑은 가득합니다. 그러나
어제 우리가 찾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랑으로 남는 사랑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정처 없이 떠나고 있으면
그 떠나고 있음이 저기 길 떠나는
그리움이 남는 사람처럼
사랑으로 남는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가 사랑으로 남는다.
辛 炯 卓
나의 사랑에는
아름다운 그대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
서두는 마음에는
그 서두는 마음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 그리움이 남는 가슴 안에는
사랑으로 남는 그대만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
내 그리움이 남는 가슴 안에 웃는 여인이여.
내 사랑으로 남는 가슴 안에서 채우는 여인이여.
내 그리움이 남는 곳 들러서 바람 향기처럼
내 바람 소리처럼 쓸쓸히 웃는 여인이여.
그대가 그리움에 울고 있어도
나는 그대가 사랑으로 남는다.
천년 바위
辛 炯 卓
방향을 잃은 바람처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떤 사랑 무슨 사랑하면서 사는 걸까
그리움 하나에 사랑으로 남는 마음처럼
인생의 방랑길을 걷고
나는 살았다
얻을 것이 없는지 잃을 것도 없는 자로 태어나
그것이 숙명인 줄 미처 알지 못하고
사랑으로 남는 사랑을 하고 또 강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수행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사랑했나. 내 얼굴을 보고
다시 만나면 무슨 사랑했나.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종교는 죽은 자에 불과하고
내가 가는 길은 생각도 없는 길인지라
미래를 맞아도
더 이상 미래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떤 사랑 무슨 사랑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종교고
무엇이 참 종교가 아닌가.
나는 생각이 없는 천년 바위처럼
삶의 생도 사도 버렸다
시월의 비
辛 炯 卓
아예 입을 막아 주는 비가 보인다.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는 버스가 보인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 비 맞는 가슴이 보인다.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궂은비가 보인다.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내리는 비가 보인다.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상혼 속의 비가 보인다.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는 비가 보인다.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마음에 와 닿는 비가 보인다.
적당히 착하게 신음하는 시무룩한 비가 보인다.
점점 어두워지는 고통에 입을 막는 비가 보인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땅을 적시는 비가 보인다.
아름다운 마음을 흐르는 비가 보인다.
시월의 사랑
辛 炯 卓
그 마음을 잡을 수는 없는 미소에
안타까운 시선이 자랐다
속삭이는 그대 곁에 헤어지기 아쉬운
시간이 길었다.
받아 줄 수가 없는 나의 사랑에
싫은 표정이 슬프게 달렸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나의 사랑에 채울 것을 끼웠다
길 떠나며 정처 없이
방황하는 나의 사랑에서
찾은 것이 있다는 듯 찾은 것을 찾는
잃은 것이 있다는 듯 잃은 것을 찾는
남은 것이 있다는 듯 남은 것을 찾는
오늘 우리 사랑이 돋아난다.
여기 길 떠나며 사랑에 방황하듯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좋을 사랑이 한창이다
만일 내 가슴이 눈물을 만들었다면
辛 炯 卓
만일 내 가슴이 눈물을 만들었다면
내 사랑이 달라졌으리라
이별은 헤어진 자들의 헤어짐으로 다시 만나고
사랑은 고운 손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엽서는 그녀의 속삭임으로
그리움은 가슴에 남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추억은 그 사랑을 가져 가버린 그대로
거리는 서로를 위해 밤까지 만나는 장소로
어제는 내 모든 것 다 주고 간 하루의 미소로
그제는 그 마음 잡을 수 없는 사랑을 찾는 사람으로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는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에 그리움이 남는다는 것
그를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하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사랑을 가져가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사랑을 그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
만일 내 가슴이 눈물을 만들었다면
내 사랑이 달라졌으리라
눈동자는 그리움을 남기는 눈물로
추억은 상처만을 더듬어 보게 되는 상혼으로
그녀의 입술은 장미꽃의 입술로
사랑은 잃은 것을 찾는 고운 손으로
오늘은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사람으로
내 사랑이 달라졌으리라
세상 속의 흐르는 물
辛 炯 卓
어렸을 때 나는
세상 속의 흐르는 물이
누군가 흘리던
눈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세상 속의 흐르는 물이
눈물이라면
그건 누군가
슬프게 흘리던
눈물이겠지
어렸을 때 나는
생각했었다
세상 속의 흐르는 물이
누군가 흘리던
눈물이 아닐까 하고
눈물 없는 사람
辛 炯 卓
눈물 없는 사람처럼
슬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게
그렇게 속삭이며 사랑할 수는 없을까
나에게 진정으로 물었네.
사랑을 받으면 때로 사랑을 주라고
그러면 눈물 없는 사람처럼 행복해진다고
슬픔은 왜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일까
눈물 없는 사람처럼 그만큼의 여유를 갖고
그렇게 속삭이며 사랑할 수는 없을까
나에게 진정으로 물었네.
사랑을 받으면 때로 사랑을 주라고
그러면 눈물이 없는 사람처럼 행복해진다고
일상
辛 炯 卓
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 날아다니고
저는 밤으로는 조금자야하기에
밤을 불 밝히며 글을 씁니다.
날 밝은 새벽 뜰을 걸어봅니다
아침 꽃밭도 아름다운 꽃피며
꽃향기를 전합니다.
흰밥에 국 간장종지하나
진수성찬에 아침을 마친 후
잠시 쉬고서 개인서재로 향합니다.
글하나 올리려 서재를 살펴봅니다.
별 볼 일 없는 글은 아직 정재 되지 않아
숨을 곳도 없을 내 얼굴이 창피합니다.
아침에 공연히 외쳐대고 글 따라
서재를 살펴봅니다.
내 마음을 한번 표현하면
여름 들판 바람도 불어오고
세상도 다 살듯합니다
글 쓰는 일에 재미든 난
걸음걸음 춤추듯 은둔처에서
삶의 내 노래가 한 창입니다
괴로운 것 기쁜 것 슬픈 것 행복한 것 영원한 것
辛 炯 卓
걸어야할 길 안에서
나그네가 삶에 주어진
굵은 숙명 줄 하나 매듭 풀고 나면
가야할 곳이 있는 우주의 중심이 된다.
삶을 감쌈으로 찾아오는 시간
걸어야할 길이 있을 때 난
얻을 것이 있는 사랑을 후벼댄다
그러면 그 찾을 것이 있는 사랑을
끝없는 방랑길을 걸으면서 성장시킨다.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르듯
사랑하는 마음도 다 다르다
괴로운 것 기쁜 것 슬픈 것 행복한 것 영원한 것
사랑은 얻고 찾고 잊고 가 없이
소중한 삶을 이뤄야할 표상이고
나 보다 더 사랑할 사람 그 들의
하나로 모습으로 태어난 성장통이다.
새는 아름답다
辛 炯 卓
노래하는 새 한 마리
봄이 꼬드긴 짝이 다가오면
온 가슴이 장미 빛으로 물들고
새의 날개에선 수박 향기가 난다
풀밭 저 멀리서 부르는 노래에
마냥 천국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도 꼬드기는 짝을 위해
노래하는 새의 모습이 아름답다
고운 장미꽃을 닮은 짝을 바라보며
은은한 노래로 지지배배 사랑을 전하면
오늘도 나무 그늘 속에
아름다운 모습을 감추고
혼자의 이유
辛 炯 卓
혼자 가슴 부푸는 날입니다
기쁨이 호방한마음 안에서 뱅글 돌다가
무더기로 마구 쏟아집니다.
적당히 즐거운 마음에 이어
웃음 흠뻑 젖는 날입니다
혼자서 가슴 부푸는 날이 좋냐구요
전 비명소리 요란하지 않습니다.
내게는 번뜩일 지성이 있거든요
기대는 가슴 부푸는 곳에서
화답하는 보배입니다
그대도 혼자 가슴 부푼다고 해서
개울물 소리 내든지 종종걸음하든지
비명소리 요란하게내지 마세요.
늘 이렇게 호방한마음이
한 마디 뱉는 기적입니다
이 침묵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잖아요.
혼자서 가슴 부푼다는 건
삶을 위해 노래하는 이유가 아닐런지요
이제 봄이 꼬드긴 여름을 기다립니다.
웃음과 행복 참으로 묘한 관계 같죠.
삶과 죽음처럼 말이죠.
살아가는 동안에
辛 炯 卓
살아가는 동안에
무변함을 얻고 세상을 잃었다
위엄을 얻고 내생각의 고리를 잃었다
내 생명을 얻고 통로 위에 길을 잃었다
행운을 얻고 연결고리를 잃었다
사랑을 얻고 사랑을 잃었다
살아가는 동안에
얻을 것이 있다는 듯 얻은 것은 무엇이며
찾을 것이 있다는 듯 찾은 것은 무엇이며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린 것은 무엇인가
끝없는 방랑길을 걸으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어제와 오늘 우리는 소중한 삶을 얻고
어제와 오늘 소중한 세월을 잃었다
하여 우리는 세상 한가운데에서
찾을 것이 있다는 듯 찾은 것을 버렸다
버렸다
辛 炯 卓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이는 어떤 사랑했나.
걸어야할 길이 있다는 듯 걸은 길을 버렸다
살아야할 삶이 있다는 듯 살은 삶을 버렸다
가야할 곳이 있다는 듯 가던 곳을 버렸다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이는 어떤 사랑했나.
얻을 것이 있다는 듯 얻은 것을 버렸다
찾을 것이 있다는 듯 찾은 것을 버렸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린 것을 버렸다
끝없는 방랑길을 걸으면서 얻은 것을 버렸다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이는 어떤 사랑했나.
잊어야할 사람이 있다는 듯 사랑한 사람을 버렸다
만나야할 삶이 있다는 듯 만나는 사람을 버렸다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듯 사랑하던 사람을 버렸다
진리안의 사람입니다
辛 炯 卓
문득 깊은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있다면
생명 담보하는 위험에 몸 내던진다면
그 사람은 벌써 진리안의 사람입니다.
널따란 주변 빈자리에
봄의 소리가 관심 가지고 몰러옵니다
지칠 줄 모르게 길을 걷고
무한정 이 땅에 발붙이고 사람이 살고
우리는 광대무변한 한 가운데 홀로 있습니다.
문득 깊은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있다면
삶 마무리할 닻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느 덧 진리안의 사람입니다.
함께 삶을 마무리해 볼까요.
그대와 깊은 생각에 살펴보는
진리안의 아름다운 길에
거리에서
辛 炯 卓
우리의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네게 오리라 잠시 거리에 나가면
추억 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처럼
봄날의 우체국처럼
계단 위에 베고니아 화분처럼
거리에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우리는 사랑하리라
그 많은 사람 중 거리에서 손을 마주잡고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던
우리 가슴에 아름다운사랑이 네게 오리라
이것이 어떤 사랑인가 이것이 어떤 이별인가
이 시간 속에서 사랑은 망각된 작은 기억일 뿐
나는 그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으로 남으려하는 것이다
해질 무렵 우체국 계단 아래서
쉬어가던 구름
辛 炯 卓
찢기고 상흔에 해진 맘
이런 고독한 회색빛 인줄 몰랐다
붉게 뛰는 빠른 심장이
사랑이란 말을 듣고 있는 줄을
언덕부는 은빛 바람
낮과 함께 하얀 낮달하나
한 순간 서편으로 기우니
넌 그 어떤 체온이 내게 온다.
온기를 불어넣는 걸 떠올리며
소리 없이 회색빛 땅으로
내려앉는 숨어 우는 밤이면
반짝이는 눈망울 하나 그립다
불빛 같은 흰빛 별무리에
눈 돌릴 마음은 니가 있으니
허용된 산자락의 바람
그리는 꿈에 빠진다.
쉬어가던 구름들조차
산마루에 지친 이 알아보곤
그 짐 친절히 들어
올려 여운 남게 한다.
사랑을 알았다
辛 炯 卓
차를 마시고나서야
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이별이란 걸 알고 나서야
사랑이 헤어짐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내 마음 서두르고서야 그가
나의 사랑을
가져가 버린 것을 알았다
아름다운 그대
그리움이 남고 나서야 그가
사랑으로 남는 것을 알았다
혼자의 길
辛 炯 卓
그림자 벗을 삼아 걷고 나서
내가 혼자라는 걸 알았다
가고 있는 나의 길을 보고서
마음을 따라가고 있음을 알았다
꿈으로 이어진 영원한 길을 보고서
언제나 눈물 어린 일 많았지만
많은 날을 멈추지 못했음을 알았다
혼자 가는 나의 길을 보고서
세상의 길 중에 마음의 길이
가장 영원하다는 걸 알았다
임을 따라 가고 있음을 보고서
혼자의 길이지만
노래하며 노래하며
먼 길을 걸어왔음을 알았다
인생길
辛 炯 卓
사라져갈 인생길의 내 그림자
방황하는 사람을 보고 나서
내가 떠나고 있는 걸 알았다
꽃은 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
끝없이 울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가 잃은 것을 찾고서
버린 것이 많았음을 알았다
어제도 오늘도 많은 것을 잃고
찾지 못했음을 알았다
자꾸 방황하는 그를 보고서
인생의 방랑길 중에 사람의 방황이
가장 슬프다는 걸 알았다
인생이 끝나고 있음을 보고서
채울 것을 찾아서
방황하며 웃고 울며
인생을 살아왔음을 알았다
흔적
辛 炯 卓
나그네라고 방황하지 말라
한때는 정처 없이 떠나고 있었으니
끝없는 방랑 속에서 울었을지라도
찾지 않을 것이면 잃지도 않았다
가지 않을 것이면 남지도 않았다
끝나지 않을 것이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상처자리에 흔적을 남겼으니
흔적을 보고나서야 상흔이 많다는 걸 알았다
채울 것을 찾지 않을 것이면
정처 없이 떠나지 않을 것이면
방황하지 않을 것이면 떠나지도 않았다
나그네라고 방황하지 말라
끝없는 방랑 속에서 울었을지라도
한때는 정처 없이 떠나고 있었으니
다만 미련이 많아 단 한 번 방황으로
다시는 길 떠나지 못했으니
알기나 할까
辛 炯 卓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은 자리에 흔적을 남겼는지
아이들이 상처 남긴 흔적이
어떤 건지 알기나 할까
꽃잎이 떨어지는 날
날아가 버린 꽃잎은 또 얼마나 될지
저 아인 꽃잎이 남긴 흔적이
어떤 건지 알기나 할까
회색빛 상흔을 모르는 사람이
숨어 우는 눈물의 쓰디쓴 맛을
아이들이 회색빛 상흔이
어떤 건지 알기나 할까
시린 눈망울의 차가운 슬픔을
지나간 세월의 숱한 사연들을
시름 많은 세상이 내게 말했다
상처 입은 자리에 흔적을 남긴다
떨어지는 것들
辛 炯 卓
회색빛 상흔을 모르는 사람이
숨어 우는 눈물의 쓰디쓴 맛을
알기나 할까
시린 눈망울의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지나간 세월의 숱한 사연들을
알기나 할까
옥빛 여운 한 번 남긴 적 없이
이국적인 해변서
눈물로 헤어진 이 이해나 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린 눈망울로 세상에 살다갔는지
아인 알기나 할까
꽃잎이 떨어지는 날
날아가 버린 꽃잎은 또 얼마나 될지
나는 나에게 물었다
그 여인
辛 炯 卓
눈물 많은 사람이나 알아주지
두리번두리번
문병하는 그 병원 수도 없이
다녀가는 걸음 있어
슬퍼하는 그 여인의 눈물이
슬퍼하는 그 여인의 뺨이
슬퍼하는 그 여인의 가슴이
행복하기 불가능한 여인
찡그린 여인의 얼굴
고뇌로 괴로워하는
가파르게 몰아쉬는 저 숨소리
기뻐하는 웃음하나 없이
슬픔 속에 살아야하는
눈물 젖은 여인인가
삶이라 칭하는 언급자체가 고통인 것을
나는 알았다
그녀도 인내하며 살다보면
언젠간 행복할 날
오지 않겠나.
아기엉덩이
辛 炯 卓
토실토실한 아기엉덩이
엄마 손이 만져지면
온 방안이 사랑으로 물들고
아가의 얼굴에선 수박 향기가 난다
아가에 쏟는 정성에
자식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토실토실한 아가를 위해
엄마 손이 만져지는 아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엄마 아빠를 닮은 얼굴을 바라보며
엄마 손이 만져지는 사랑을 전하면
오늘도 젤 예쁜 마음속에
자라남을 감추고
무럭무럭 자라는 아가는 더욱 아름답다.
오늘 생일인 널 보는 것일 뿐
단잠 한창인 반짝이는 고움
엄마가 주신 거라
아가, 자신은 믿고 있을까
배꼽
辛 炯 卓
살에 파묻힌 배꼽 엄지보다 큰 모습이
눈의 즐거움 더해주고 배꼽 안봐선 못 믿지요
눈으로 봐야 수긍 가는 엄마마저 웃게 할
엄지보다 큰 그 모습
엄마 손이 만져주던
엄마가 남겨준 유일한 유산
세상에 젤 예쁜 배꼽
한창인 반짝이는 고움
엄마가 주신 거라
아가, 자신은 믿고 있을까
들어간 거나 볼록 나온 거나 배꼽은 다 같지
못 낫니 잘 낫니 하는 말들 배꼽은 관심 없지
너무 작은데다 살 속으로 기어든 배꼽 두고
누구도 성가시게 하거나 속상해하진 않지
식구 중 제일 작은 배꼽 가진 너도
그 일로 속상할 일은 없어야겠지 아가야
주부
辛 炯 卓
가정주부인 듯
가사에 파묻힌 얼굴과
백지보다 하얀 손이 잘 어울리는 여자
주부의 본분을 더해 행복을 요리하는 여자
가족을 위한 수고로 더 빛나지요
가족에 대한 희생
또 주는 사랑에 대한 희생 없어선 못 믿지요
행복한 가정주부로 살아봐야 수긍 가는
하얀 손이 잘 어울리는 여자
행복을 요리하는 여자
가수마저 웃게 할 감미로운 그 콧노래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여자
앞치마에 행복이 꿈틀거리는 여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앞치마를 벗지 못하는 여자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청초한 여자
손끝에서 맛난 요리 나오는 여자
주방 앞에 서 보세요
아름다운 그녀 그 안에 있습니다
사랑스운 그녀 그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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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탁
2015-06-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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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 때마다 진저리나지요
댓글 생각할 때 마다 진저리나지요
댓글 멋지게 쓰고 싶을 때 마다 진저리나지요
시간 없다고 조금 바쁘다고
조금 편하자고 댓글 쓰면 할 말 없지요
댓글도 작은 시라 생각하시며
쓰다보면 한 개가 모이고
두 개가모이고
책한 권이 만들어집니다.
힘안들이고 댓글 달려 생각한다면
격 떨어지는 거지요
제시를 비평하고 나무라신다면
잘못을 고치고 거듭나야지요.
하지만 왜 시를 가지고
댓글을 다시는지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자신의 자기잘못을 받아드려야
비젼이 있지요
조금 편하다고
댓글 달 때마다 진저리난다고
댓글 생각할 때 마다 진저리난다고
댓글 멋지게 쓰고 싶을 때 마다 진저리난다고
댓글 쓰며 할 말 없다고
시 가지고 댓글 대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말이 잠시 화나시겠지만
짧은 시 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면 실력도 일취월장하게 될 겁니다
.
|
 김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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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되지만 다른 시인님들의 댓글 복사는
그 글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 부분으로
칭찬의 표현이기도 한 것으로 받아들이심은 어떤지요
받아들임에 달라지는 내 사랑, 내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글에 그리해도 그렇게 받아들이니까요
제가 착각하는 걸까요?? 그렇다해도 손해 안보는 착각 ㅎㅎ |
6/14 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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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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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스스로 시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면
남의시가지고 감히 댓글 달 생각을 하나요.
시인스스로 시를 하찮게 생각하니
일반 독자도 시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존경하던 사람도 자주만나고 그 사람을 알게 되면
존경심이 떨어지고 뒤돌아서서 욕하는 법인데
시인스스로 시에 격을 떨어뜨리면 되겠습니까.
저도 남의시를 표절도하고 인용도합니다
그런 잘못됨 점을 서도 지적하고 격려하는 것은
서로가 발전하는 일이니 참 좋은 일이나
시인스스로 시를 하찮게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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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0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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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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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스스로 시를 존중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스스로 시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면
남의시가지고 감히 댓글 달 생각을 하나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남의 잘못을 지적하지도 못하고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개념 없이 사는 사람들입니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모이지 않는 법이나
저는 그런 거두고 못 보는 성격이라 손해 보지만요
제가 잘못을 지적한다고 싫어할 시인님들도 게시겠지요
하지만 좀 더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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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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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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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탁 시인님.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가 차분하고 식혀진 공기가 추울정도로 상쾌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말은 시간이 나서 어제 여기 저기 글들보며 댓글을 달다가 시인님 서재에서 제 생각을 적고 나서 생각해 보니 새시까만 신참이기도 하고해서 댓글을 내리고 갔더니 김보규 시인님께서 제 생각과 비슷한 말씀을 해 놓으셨네요.
아직도 많이 역정이 나셨습니까?
괜히 제가 또 한말씀 제 생각을 써놓고 가면 더 역정이 나실까.. 걱정도 됩니다만 제 생각을 적어 두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와서 인사를 일일이 드리면서 대충 보니 삼백명도 넘는 대식구 였습니다.
그중 빠진 분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나니 세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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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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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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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식구가 함께 글을 올리고 서로 보아주고 서로 댓글도 달고..
글에대한 직접적인 느낌을 쓸때도 있지만, 저같은 사람은 거의 대부분 이얘기 저얘기 글을 빌미로 정이 생기고 친밀함이 생기는것이 즐거워서 시간날때마다 들어와 봅니다만
늘 서재 일일이 들여다 보고 글이 올라오면 댓글 달아 주시는 분들, 저 개인하고야 글을 나누든 안나누든, 문협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해 주시는 그분들이 참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분들도 바쁜 일상속에서 시간내어서 하시는 일일텐데요.
글이 하나만 올라와도 제대로 잘 읽고 느낌을 말하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많은 글을 한꺼번에 올리시니 그 글들을 다 읽고 댓글을 다는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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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2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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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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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신 글들을 다 읽고 그중 한 부분을 인용해 댓글을 대신하는것을 싫어 하시는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것으로 인해 격이 떨어진다, 시인들이 시를 하찮게 여긴다 라고 하시는 것은 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의 댓글이든 사람이 앞에 있는것이 아니고 글만 보이니, 가끔 이해가 안가고 내 마음이 통하지 않은것 같을때는 기분이 상하지요.
또 입에 발린 말임을 뻔히 알면서도, 칭찬을 들으면 춤추는 고래가 되는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분신같이 아끼시는 글을 가져다가 다른곳에 복사를 한것도 아니고, 그중 어떤 부분이 가슴에 와 닿아서 잠시 인용해서 댓글을 다는것이 저에게는 나쁘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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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2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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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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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간을 내셔서 수많은 서재 일일이 열어 글 읽어 보시고 정성을 다해 댓글을 한번 달아보시면, 남의 글 일일이 읽어보고 댓글 달아 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을 아예 달지않는 곳이면 모르나, 댓글로 서로 평도 해주고 친목도 도모하는 곳이니 댓글이 없으면 썰렁하고 재미없는 곳이 되어서 저같은 사람은 발걸음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가끔 시간날때 서너번 찬찬히 읽으면 참 글을 잘 쓰시는 분이구나,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글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서슴치 않고 이 부분은 정말 좋습니다 하고 인용을 하겠습니다.
그런다해서 글을 하찮게 본다거나 글의 품격을 떨어트리려는 마음이 아님을 알아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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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2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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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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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러니 저러니 한다고 이놈 ! 하고 화내시며 연필 집어 던지지 마시기를 간곡히 바라겠습니다
평온한 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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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2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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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규
2015-06-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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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많은 글, 수많은 밤을 보는 듯
시인님의 심향의 뜰에서 서성여봅니다
하나의 글이 아니기에 딱히 골라 느낌을 말하기엔
쉽지않지만 ...
그대, 아팠나요, 슬펐나요, 괴로웠나요
그대, 즐거웠나요. 행복했나요, 기뻤나요
시시각각 다르게 오가는 느낌표들을 익히기위해
내 온 생애를 바치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내리는 뿌리들!
아,
이것이 내가, 우리가 거쳐가야 할 고해의 강인가봅니다
깊게 내린 뿌리들의 잔털까지도 일어서는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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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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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담으신 마음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기다리던 비도 오는 우울한 아침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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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0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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