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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정윤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정윤
ㆍ작성일	2024-02-04 23:10

ㆍIP: 124.xxx.36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 김정윤
(2024-02-03)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를 처마 끝에 매달고
갑진년 2월의 첫째 주말을 연다

울산 친구(윤)가 포항에 온다는 소식에
내기 장기판에서 양수겸장 외통수를 맞은 사람처럼
붉으락푸르락 표정 관리에 바쁜 친구(봉)의 부인
소금에 절인 지갑을 열고 구렁이알처럼 품고 있던
누렇게 익은 오동잎 두 장을 친구 손에 쥐여주면
현모양처이자 조선시대 여성 예술가로 이름 높은
신사임당 초상화에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미소가 흐른다

막걸리 한 통에 일상의 피로를 푸는 친구(봉)
낡은 지갑 속에 문맹 퇴치에 혁명을 가져온
한글 창제자 세종대왕의 구겨진 얼굴을 펴고 초상화 뒤에
신사임당 할머니 초상화를 곱게 모신 지갑을 접고
신바람 나게 약속 장소로 향한다

칠순의 흰머리들이 다리품을 팔아 도착한 약속 장소
그간의 안녕을 묻는 틀에 박힌 인사로 자리에 앉으면
벌겋게 달아오른 참 숯덩이가 푸른 불꽃을 흔들며 타오르고
숙성된 갈빗살이 자글자글 석쇠 위에서 익어가는 시간
윤활유 같은 참이슬 한잔을 게 눈 감추듯 마시고
식도를 파고드는 짜릿함에 닫힌 입을 연다

성공한 아들을 앞세운 우월감에
선을 넘는 말투가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그의 성실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친구(봉)
얼굴에 핀 저승꽃을 제거하다 분화구처럼 패인 상처를 설명하느라
콧등에 송골송골 구슬땀을 솟는 이야기에서
심은 머리카락이 까맣게 자란 물 좋은 모종으로 자신감이 생긴다는
대머리 친구(태) 이야기로 배턴이 이어진다

한 순배 돌아 나온 빈잔이 권주로 채워지고
폐 속으로 숨어든 영일만 바람이 몸속 깊숙이 이산화 탄소를 .
날숨으로 토해낸 트인 가슴으로 숨겨둔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흐른다

부실 공사로 흘러내린 누수를 잡느라 한겨울 비지땀을 흘린 친구(동) 이야기
정자 앞바다에 일흔 넷 처녀인 누나의 뼈를 묻고 돌아온
동생(윤)의 잊지 못할 과거사로 이어지자
구석구석 막힌 혈관을 뚫고 온몸으로 스며드는 농도 짙은 알코올이
입술 근육을 무디게 하는 주말 밤은 그렇게 익어간다

내일이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부적처럼 내다 걸고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올 봄을 기다리는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는
먼 훗날 오늘을 이야기하며 그리워하리라.

이세복

2024-02-04 23:37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글 감사합니다
''떨어진 애환 꽃''을 배람하며 애잔하고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기도드립니다
그렇게 우린 살다가 가는 것을
요즘 어머니를 보며 가슴이 늘 아픕니다
시인님 아름다운 지인분들과 어울리며 가끔 좋은 시간도
술자리에서 회포를 풀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풍성한 음식으로 가족들과 건강한 설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정윤	존경하는 이세복 시인님! 퓽류시인 민만규 시인님! 박희홍 시인님! 이환규 시인님! 황영칠 시인님! 정대수 시인님! 정병근 시인님! 신창홍 시인님! 김희선 시인님! 장계숙 시인님! 강순옥 시인님! 이동백 시인님! 조병훈 시인님! 장광규 시인님! 박기숙 시인님! 홍성기 시인님! 최이천 시인님! 염경희 시인님! 설 명절 맞아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빌며 올 한 해도 건강 축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찾아 주시고 격려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2/10 16:50

민만규 2024-02-05 08:43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멋진 시향에 봄향기를 적십니다 어제가 입춘입니다 봄바람에 실개천 실버들이 술렁입니다 매화도 실눈으로 윙크합니다 멋진 글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열어가시길요

박희홍 2024-02-06 03:53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벗들과 정담이 오가는 멋진 광경을 그려 봅니다. 좋은 친구분들을 두고 계시니 참으로 좋겠습니다. 정갈하게 피워낸 글꽃 향기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감명 깊습니다. 지피시느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대부분 지역에서 눈 아니면 비 소식이 있습니다. 아마도 봄을 몰고 오려는 최후의 발악인가 봅니다. 빗길(눈길) 안전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는 멋진 한 주간 되시고 유쾌 상쾌 통쾌하시길 바랍니다

정대수 2024-02-07 22:35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안녕하세요. 한 방울 참이슬이 마른 입술을 적시자 폐 속으로 숨어든 영일만 바람이 갇힌 이산화 탄소를 토해내고 트인 가슴으로 숨겨둔 세상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흐른다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훈훈하게 배람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설이 코앞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명절 되시기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환규 2024-02-08 09:25	시인님 신사임당 초상화 곱게 모신 지갑을 열고~~ 민족의 대명절 새배돈으로 지갑을 열어야 되는데 신사임의 초상화 그려진 누렇게 바래진 그림을 내 놓아야 되겠습니다 짜릿한 술한잔의 음복은 하되 운전은 하지 않는 복되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황영칠 2024-02-08 09:27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고맙습니다. 친구와 오랜 우정을 나누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이야기가 구수하고 부럽습니다. "구석구석 막힌 혈관을 뚫고 몸속으로 스며드는 농도 짙은 참이슬의 기운이 칠순의 입술 근육을 무디게 하는 주말 밤은 그렇게 익어간다" 여기서 따뜻한 마음 놓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희선 2024-02-08 10:47	김정윤 시인님 들려주신 세상 사는 이야기.. 참으로 맛깔나게 엮어주셨습니다. 그 어떤 이야기도 허물이 되지 않을 마음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행복 중의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설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장계숙 2024-02-08 11:48	사람 사는 세상의 따스함을 느껴봅니다. 오랜 친구들과 격없이 나누는 이야기가 서로에게 약이 되고 힘이 됩니다. 그 시간들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훗날 그리워질테죠. 멋진 글솜씨에 감사히 배람했습니다.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시인님 ~

정병근 2024-02-08 16:50	참으로 따뜻한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 시인님은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많은 것으 생각케 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강순옥 2024-02-08 20:40	김정은 시인님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좋은글 담아 갑니다 다녀가심 응원 감사합니다 희망찬 올 한해에도 큰 뜻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창홍 2024-02-08 21:59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세상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살아가는 동안은 모두가 내맘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지한 이야기 깊이 음미해 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동백 2024-02-09 09:02	김정윤 시인님! 반갑습니다 덕분에 모처럼만에 시인님의 서재를 찾아왔네요. 정성으로 빚으신 멋진 작품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에 머물며 배독합니다. 김정윤 시인님! 내일이면 고유의 명절 설이네요. 가족들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리며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조병훈 2024-02-09 10:39	존경하는 김 정윤 시인님 구정을 하루 앞두고 도로에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따뜻한 날씨가 설의 기쁨을 안겨주는 그믐 날 시인님 인생의 맛을 느껴보는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멋진 작품을 배람하면서 구정을 맞이하니 새롭습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축복 가정 평안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장광규 2024-02-09 15:14	김정윤 시인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봄은 기다려지는 좋은 계절이지요 봄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설 명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기숙 2024-02-09 15:55	존경하고 친애하는 멋진 김정윤 시인님! 그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구정명절이 축복을 해주듯이 날씨가 상승기온으로 따뜻하게 익어 가네요. 곱게도 집필하신 주옥같은 고운글인 한편의 문학작품인 ^너와나의 세상 이야기 ^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도 있지만, 또한 슬픈 이야기도 있어요. 세상 살아가는것이 복잡 미묘하니 세상 이야기도 끝이 없이 복잡 합니다. 따뜻한 행복으로 기쁨과 사랑이 가득찬 구정명절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뜻깊게 보내시기를 소망합니다. 다녀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성기 2024-02-09 23:12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곱게 지피신 아름다운 시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정담 넘치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라옵고,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잊지 않으시고 저의 서재를 방문해 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최이천 2024-02-10 05:42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오늘이 설 설빔에 설렘 하던 어린 시절만 생각납니다. 대가족이 모여 차례대로 세배하던 우리 시대 낭만이 그립습니다 겨울 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너와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 한 순배 돌아 나온 빈잔이 권주로 채워지고 폐 속으로 숨어든 영일만 바람이 몸속 깊숙이 이산화 탄소를 . 날숨으로 토해낸 트인 가슴으로 숨겨둔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흐른다 곱게도 지은 시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염경희 2024-02-10 09:12	새해 인사 드립니다 고운 마음 담아 시인님의 안위를 묻습니다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 주세요 가족들과 명절을 기브게 보내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는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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