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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09-03 10:44
ㆍIP:
고무줄 몸무게
고무줄 몸무게 / 임정수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몸무게를 재는 게 제일 정확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마다 년초가 되면 새해엔 살도 좀 빼고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무게를 줄여야겠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은 작심삼일이 되어버리곤 한다.

처음 몇일 간은 계획표에 체크를 해가며 그날 그날의 운동량을 기록해 나간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계획표가 손아귀에서 벗어나 실종되어 버렸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으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하루 일과가 일정치 않은 내겐 규칙적으로 몸무게를 재어 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체중계 또한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보란 듯이 굴러다니다 어느날 갑자기 애물 단지로 전략하여
요리조리 눈치만 보면서 숨어다니고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할 땐 느끼지 못했었는데 잠깐동안 운동을 게을리 하였더니 컨디션 조절이 안된다.
그렇게 운동과 체중 조절에 실패하고나니까 원상 복구는 꿈도 꾸질 못하게 되었다.

항상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몇일씩 몰아서 한꺼번에 운동을 할 따가 많다.
매일 십분 간만이라도 투자를 해서 규칙적으로 하면 좋을텐데 한꺼번에 몰아서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나면
꼭 뒤탈이 생기게 마련이다.

무리하게 움직여서 땀을 흘린다고 운동이 다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이 되고 효과도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하게 하는 운동은
근육이 아니라 물살만 늘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운동후 물을 마셔 보았을 때 더욱 뚜렷이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물 몇 잔만 마셔도 금방 본래의 눈금으로 되돌아가는 체중계를 보면 그때의 허탈한 기분은
이루 말로선 표현키 힘들다.

대부분 먹는 양을 줄여서라도 몸무게를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해도 안될 경우에는
한숨만 내쉬게 될 때도 있다.

체중계를 너무 믿어도 안된다.
체중계는 나사 하나만 조절해도 얼마든지 몸무게를 늘였다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 목욕탕이나 헬스 클럽 등에 비치된 저울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저울들은 대체적으로 스피링이 늘어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

운동후 물 몇 잔만 마셔도 몸무게가 늘어나 듯 저울의 스프링 또한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 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량의 조절과 규칙적인 계획, 꾸준한 운동 습관으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하여 몸무게의 변화를 관찰해보면 어느 순간 몸매 가꾸기에 성공한 자신의 멋진 몸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어본다.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체중계만 탓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운동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예전처럼 멋진 몸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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