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06-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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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친구
내 여자 친구 / 임정수

간호원 지망생이었던 내 여자 친구는 아직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계속 간호원의 길로 나가지 왜 그만뒀어?"
"그만 둔 게 아니래두 그러네."
"그게 그거지 뭐야."
수수하면서도 털털한 성격이었기에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일찌감치 꿈을 접고 말았기에 누구보다도 내가 더 안타까워 했었다.
"피이, 너도나도 간호원이 되겠다고 그러는데 나까지 나섰으니 얼마나 경쟁률이 치열하겠어?"
"그렇지, 아무래도 경쟁률이 높을 수 밖에 없겠지."
"간호원이 되겠다고 다들 밤잠도 안자고 고생을 하는 걸 보니 애처로워서 볼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그냥 후방에서 지원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발 물러선 것 뿐이야."
"치..꿈보다 해몽이 좋다."
"내가 비록 공부는 자신이 없어도 봉사 정신이라면 날 따라 올 사람이 없을걸."
"그렇게 봉사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날 위해서도 봉사를 좀 해주지."
"뭘? 어떻게 봉사하라는 거야?"
"난, 아직 여자랑 키스도 한번 못해봤는데...어떻게 한번 안될까?"
슬며시 두손을 맞잡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았다.
"하하하, 고마 참으시게 이사람아, 울 신랑도 버거워 죽겠는데 둘 씩이나 상대하라구?"
"싫으면 관두던지..."
"그건 봉사 정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악용하는 거야, 악용...알겠어?"
"흐흐흐.."
"요즘은 취미 생활로 그 꿈을 계속 살리고 있잖아.
울 신랑이 다치면 치료도 해주고 옆에서 간호도 해주고..."
"그런 건 아무나 다 하는 거 아냐?"
"하하하...들켜버렸네."
"괜찮아,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 죽지말고 열심히 그 꿈을 펼쳐봐,
꼭 간호사만이 제2의 나이팅게일이 될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
"하긴, 요즘은 다치는 사람이 없어서 실습도 못하고 있어."
"왜? 신랑한테 도와달라고 그러지."
"신랑? 허구헌 날 소꿉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매일같이 얻어 터지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하대."
"매일같이 얻어터진다고?"
"응..."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그럼,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줄께."
갑자기 나를 바라보는 친구의 눈빛이 이상했다.
"에잇, 얍!"
<퍽, 퍽!>
"으악, 사람 살려!"
그녀는 내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질 때까지 마구 때렸다.
그리곤 좀 전에 사정없이 짓밟고 때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미안, 많이 아프지? 지금부터 내가 봉사 정신을 발휘해서 널 치료해줄께."
'맙소사...그녀의 성질을 깨닫지 못한 내가 바보지. 정말 병 주고 약 주네.'

최평균: ㅎㅎㅎ 요즘은 임정수 수필가님이 소설을 쓰기 위해
워밍업을 하시는 건지,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글들을
많이 쓰시는 군요.
그런 친구 두고 귀농을 위해 지리산 자락으로 은둔하면
얼마나 서운하고 보고 싶겠어요.
금주 금요일 부터 장마에 접어 든다는 군요. 비 피해 없으시길.... -[06/19-10:20]-

임정수: 시인이라 시만 지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시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뭐든지 쓸 수 있을 때 쓰고 봐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가끔은 시상이 떠오르질 않을 때엔
수필을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쓰다보니 수필이 아니라 산문이 되어
내용도 길어지고 대화 형식으로 가다보면,
단편 소설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의 경우엔 꼭 시든 수필이든 따지지 않고
이것저것 생각이 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마구마구 적어 본답니다.

보는 이들이 다소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올리다 보면
문장력도 늘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만...

수필 서재가 없을 땐
저의 시서재의 자유 게시판에서도
수필을 올렸다가 어느날 보니
수필이 같은 날짜에 한 쪽으로 몰려 있는 걸 보고,
생활의 리듬이 깨어져 버렸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유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다 지워버렸었는데...
그 이후론 바쁘기도 하거니와 시상 -[06/19-12:37]-

임정수: 도 떠오르질 않고
시서재엔 잘(거의) 들어가질 않는답니다.

무조건 흥미 위주로
우습고 재미있는 글을 쓰려는 건 아닙니다.

단순히 그때 그때에 생각나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일단 올려놓고 보는 성격이다 보니
앞뒤 생각없이 올려놓는 것이랍니다.

힘들고 바쁘다 보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더군요.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글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시상이 떠오르질 않고 새로운 글이 없다고해서
서재엘 들어오지 않는 것보단,
엉성한 글일지라도 계속 올리고 보면서 조금씩 수정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글을 쓸 수가 있지않을 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올려보곤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을 뒤돌아 보고 더욱 정진할 수 있으니
보다 발전적이라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만...

취지에 어긋난다거나 수필방에 엉뚱한 글을 올려놓아서
거북하다고 생각이 드시면 언제든 지울 -[06/19-12:38]-

임정수: 생각입니다.

비록 개인 서재(시,수필)라 할지라도
만인이 싫다면 싫은 거지요. *^.^*

그냥...저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타내어 본 것입니다.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마세요.
ㅎㅎㅎㅎㅎㅎ -[06/19-12:38]-

최평균: 어휴! 어찌 그런 말씀을.... 그저 장르도 다양하고
요즘은 실소가 나오는 글들을 구성하고 계시니
그런 생각이 들었죠.
마치 작은 소설이나 동화의 재구성같은...ㅎㅎㅎ
아마도 창작은 남이 안 해본걸 해야지 신선하지 않겠는지요.
그럴려면 여러가지 시도는 꼭 필요할 듯.....고운 꿈 꾸세요. -[06/20-00:23]-

임정수: 제가 요즘은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이다 보니
여러가지로 정신이 산만하면서 허공에 뜨있는 듯
멍한 채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될 수 있으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실 없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모든 게 뜻되로 되질 않고
오나가나 엉망으로 되어가는 것 같아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잘 쓰든 못 쓰든 글을 꾸준히 쓰다가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펜을 놓아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싫든 좋든, 자의든 타의든 간에
한번 마음이 떠버리면 더이상 흥미를 잃어버리고 마는...
툭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그런 상태가
요즘 저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짜증이 날 정도로
신경이 몹시 예민한 상태랍니다.

혹시라도 제가 기분 나쁘게 말씀을 드려
오해를 하고 계시거나 언잖으시다면
용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평균 시인님께서 그만큼 미더워서
편한 마음에 어리광을 부린 -[06/20-09:26]-

임정수: 것 같습니다.

개인 서재이기에...
상품을 진열 해놓고 누군가가 와서
팔아주기만을 기다리는 마음보다는,
열심히 갈고 닦으며 공부를 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개인 홈페이지가 있긴 하지만요...

에휴...이게 아니었는데...ㅎㅎ
머릿 속이 복잡하니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암튼, 잘못한 점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
너그로히 이해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일부턴 장마가 시작된다는군요.
장마철 고르지 못한 날씨에
몸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06/20-09:27]-

고민

월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