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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10-02 10:43

ㆍIP:

송편 빚는 법
송편 빚는법 / 임정수

추석 때가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송편일 것이다.
멥쌀 가루를 익반죽하여 콩소와 깨소, 밤소 등을넣어 예쁜 반달 모양으로 빚어서 시루에 깔고 찌면
솔잎의 향긋한 향과 함께 먹음직스럽게 어우러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송편이 완성된다.

요즘은 쑥이나 단호박 등으로 빚어서 색깔과 영양가와 건강을 많이들 생각하는데,
우리집에선 내용물로 들어가는 소를 잘 만들지 못하여 그게 제일 큰 단점이 되어
언제나 맛있는 송편은 기대하기가 힘들다.

나 역시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음식을 만드는 게 취미라서 송편을 빚는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송편은 좀처럼 볼 수가 없어 매번 동네 방앗간에서 주문을 하여 차례상에 올리곤 한다.

이번 추석에도 집에서 직접 빚는 걸 포기하고 일찌감치 동네 방앗간에서 주문을 했었다.
이론 상으론 솔잎이 피톤치드라는 살균 물질을 발산하여 송편을 쉽게 상하지 않게 한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솔일 뿐만 아니라 망개떡을 감싸고 있는 망개잎아리 또한 하루종일 놔두어도
떡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솔잎은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순환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맛깔스런 모양 면에서도 송편과 잘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런 저런 요리법에 대해서 기록을 해두고 싶은 마음에
우선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송편이라도 적어두고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요리가 취미이긴 해도 재료에 있어서 설탕이 한큰술이니 간장이 반큰술이니
이런 <큰술>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감'이랄까...
저울에 올려놓고 직접 달아보거나 몇큰술 쯤 될런지 정확히 재어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그저 습관처럼 먹을만치의 양을 눈으로 재고 감(눈짐작)으로 양을 맞추다 보니
그것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버린 것이다.

먼저 쌀을 씻어 서너시간 정도(급한 성격에 오랫동안 기다리는 건 질색이다.)불린 뒤 소금을 넣고 곱게 간다.
깨 빻은 것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깨소를 만든다.

그리고 풋콩에는 소금을 넣어 풋콩소를 만드는데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풋콩소는 거의 포기를 해버린다.
어차피 만들어도 풋콩소가 들어있는 것은 다들 꺼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팥이나 밤소를 넣은 것은 누구나가 좋아하지만,
팥소는 차례를 지낼 때 올리지 않으므로 올리지 않고 먹을 것만 따로 만들어서 먹는다.

밤은 껍질을 벗겨 삶아서 으깨어 설탕을 넣고 밤소를 만든다.
밤소를 만들 때 설탕물에 졸여서 만들거나 꿀을 사용하여 만들기도 한다.

곱게 갈은 쌀가루를 반죽하여 적당량을 떼어서 동그랗게 만든 다음 가운데에 구멍을 파고 소를 넣는다.
그리곤 오므려서 예쁘게 모양을 빚어낸다.

찜통에 솔잎을 깔고 빚은 송편을 넣고 30분 정도 찐다.
송편을 꺼내어 참기름을 묻혀 식히면 완성이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송편을 만들어 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맘에 드는 송편을 빚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틈틈이 열심히 반죽 해야겠다.

최평균: ㅎㅎㅎ 별 취미도 다 가지셨군요.
옛날에는 송편을 먹을때 서로 콩소를 넣은건 꺼리고
깨소를 넣은 송편을 골라 먹느라고 송편을 불빛에 비춰보고
깨소가 들어 있는 송편을 골라 먹던 형제들이 생각 나는군요.
아무튼 성공적인 송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실습은 일년에 한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꽤 오랜 세월 기다려야 하겠군요.ㅎㅎㅎ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10/02-18:26]-

임정수: ㅎㅎㅎ
일년에 한번 뿐인 추석이라고해서
일년에 한번만 만든다는 건 아니잖아요.

여러가지의 전을 부쳐 먹다가도
송편이 생각나는 날이면 떡집에서 사다 먹기도 하지만.
가끔은 만들어 볼려고 열심히 반죽(?)할 때도 있답니다.

다만, 송편을 만들려고 준비하다보면
다른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서 옆길로 새는 바람에
꾸준히 연습을 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탈이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10/04-09:59]-

최 선경: 임정수 작가님 세심하고 자상한 성품인줄은 알았지만 송편 이야기를 풀어가신 걸 보니 역시나군요... 난 녹두로 만든 소가 제일 맛있던데... 아유. 송편 맛이 혀끝에 느껴지는 듯 하네요. -[10/05-20:45]-

임정수: 몇일 정착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ㅎㅎㅎ
맘에 든다싶으면 텃세랄지...
맘 편히 정착할 곳이 없어서 실망만 잔뜩하고 왔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녹두로 만든 소를 좋아하는데요,
맛있게 만드는 법을 몰라 해보진 않았습니다.

제일 간단하면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밤하고 팥인 것 같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 -[10/07-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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