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3-02 23:40

ㆍIP: 1.xxx.128

비무장 지대 DMZ를 찬 공기를 가르며 걸었다(평화 누리 10코스 제1회)

비무장 지대 DMZ를 찬 공기를 가르며 걸었다
(평화 누리길 제10코스 1회)

루수/김상화

하늘 문이 열리며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동쪽 하늘 저편엔 밤새워 빨갛게 달아오른 해님이 방긋 웃으며 떠오른다. 그러곤 순식간에 아침 햇살이 대지에 내려앉는다. 누가 보아도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파란 하늘에선 엷은 햇살을 뚫고 찬 바람이 내려온다. 추위를 동반한 1월의 한복판이다. 그러나 공기만은 상큼하다. 평화 누리길을 걷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배낭에 챙겨 넣는다. 그러나 한쪽의 허파가 빠진 듯 마음이 허전하다. 그래도 만나면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난다는 것이 제일 기쁜 일이다. 또 흉허물없는 대화가 오고 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좀 춥긴 하지만 햇살 곱고 맑은 공기 마시며 대자연과 속삭여 볼 기회가 아니겠는가? 자연은 누구든 따듯하게 안아주며 사랑해 준다. 이렇게 대자연과 사랑을 나누며 오늘이란 하루를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날로 승화시키고 싶다.

문산역으로 10시까지 모이기로 했다. 잠실역에서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을 가면 경의선이 있다. 그 열차로 갈아타면 종착역인 문산역까지 간다. 편리한 교통도 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만 같다. 찬 공기를 가르며 잠실역에 도착했다. 벌써 김명순 미인 총무가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잠시 후 심명자 부회장 미인도 방실방실 웃으며 도착한다. 두 미인과 함께 전철에 올랐다. 문산행 열차가 도착한다고 하기에 숨 돌릴 시간도 없이 단숨에 계단을 올라갔다. 그때 곧바로 열차가 도착한다. 조금만 늦었으면 차를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시간은 이렇게 삶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차에 오르고 보니 이상갑 회장을 비롯해 박원태 대장과 박순홍 박종대 회원이 타고 있었다

문산역에 도착했다. 곧바로 커피숍으로 향했다. 커피숍엔 장선덕 본부장과 이원갑 고문 김인숙 부장이 벌써 와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향기로운 대화를 나눴다. 버스를 타고 전곡까지 가야 한다. 이곳 둘레길은 자연 그대로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단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커피숍을 나와 22번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갔다. 잠시 기다려 버스에 탔다. 버스의 창으로 내다보니 아름다운 자연이 스크린처럼 지나간다. 파평면사무소를 지나고 이름도 얄궂은 장파리 금파리 마을도 지났다. 밖은 눈이 내리려는 듯 재색 빛으로 찌푸려 있다. 날씨가 추운 듯 길가에 서 있는 사람들은 웅크리고 있다. 전곡에 내려 택시를 타고 장남교 앞까지 같다.

장남교를 걸어서 건너가고 싶어서였다. 다리를 걸을 때 찬바람이 몹시 불어온다. 온몸을 파고드니 얼마나 춥겠는가? 그래도 10명의 회원은 즐거움이 쏟아지는 듯했다. 다리를 막 건너니 여기서부터 연천군 장남면이다. 평화 누리길 10코스는 22km가 된다. 통일 한국의 심장이라 일컫는 연천이다. 우리가 걸을 이 길은 고랑포 길이라 하는데 한성과 개성의 물자가 한강을 타고 교류되던 곳이다. 남북의 교류를 염원하는 뜻에서 고랑포구의 이름이 붙여진 길로 임진강 변을 따라 걷게 된다. 20km가 넘는 구간으로 우리는 오늘 50리 이상 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아마도 지구력을 시험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코스인 것 같다. 온 국민이 통일 염원을 간직한 곳,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이자 반만년 역사 유적을 품고 있는 평화 누리길 10코스를 우리는 오늘 걸을 것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10코스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모두 기념의 상징인 스탬프를 찍었다. 이곳은 DMZ란 곳이다. DMZ란 무슨 뜻인지 잠시 알아보자. DMZ 비무장 지대는 4코스의 글에서 잠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인터넷과 알림판에 의해 구체적으로 쓸까 한다. DMZ는 국제조약이나 협약으로 무장이 금지된 지역을 말한다. 이것을 비무장지대라 일컫는다. 여기서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DMZ)는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喬棟島)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155마일(약 248km)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2㎞, 약 3억 평의 완충지대를 뜻한다.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27일 '한국전 정전협정'에 의해서 설치되었다. 한국의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설정에 관한 토의는 1951년 7월 27일부터 시작되어, 수차에 걸친 논의 끝에 군사분계선은 쌍방 군대의 현 접촉 선으로 하고, 남북으로 각각 2㎞씩 나비 4㎞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것에 합의하였다.

DMZ의 남북한 경계선은 남쪽은 남방한계선, 북쪽은 북방한계선으로 각각 불린다. 정전협정 규정상 각각 군사분계선에서 2㎞씩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휴전 이후 남북 대결과 갈등, 우발적인 충돌이 계속되면서 남북 모두 전진 배치, 2㎞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 즉 DMZ 남측지역 관할은 정전협정 체결 주체인 유엔사가 맡고 있기 때문에 DMZ 출입 승인, 남북 간 충돌 발생 시 현장조사 등은 유엔사가 직접 한다. 따라서 민사행정이나 구제사업을 위하여 군인이나 민간인이 비무장지대에 들어가려면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 경우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총인원은 1,000명을 넘지 못하며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 또한, 군사정전위원회의 특정한 허가 없이는 어떠한 군인이나 민간인도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한다. 비무장지대는 이처럼 출입이 제한적인 구역이지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쌍방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비무장지대 안의 특수지역이다.

DMZ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생태적 가치다. 한국전쟁과 반세기가 넘는 군사적 대치로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DMZ 생태계는 오랜 시간 엄격한 통제와 자연치유 능력으로 인해 귀중한 생태자원을 간직한 독특한 생태계로 회복되었다. DMZ 생태계는 자연의 회생 능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생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정부와 경기도, 강원도는 DMZ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는 평화적 가치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다. 그래서 이곳은 분단지역으로 "냉전의 마지막 유물"이라는 DMZ의 태생적인 한계가 평화를 향한 전 세계의 소망으로 승화되면서, DMZ는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 되고 있다. 셋째로는 매력적 가치를 함유하고 있다. 이것은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 통일시대를 맞아 DMZ는 미래를 대비하는 기회의 땅이자 통일 한국을 이끌어가는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생태관광지와 평화, 역사문화의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거듭날 약속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것은 6.25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아픔을 간직한 DMZ이다.

우리가 걷고 있는 DMZ 코스에 신라 마지막 임금이신 경순왕능이 있다. 경순왕릉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가자. 경순왕릉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왕릉이 있다. 경순왕릉은 경주 지역을 벗어나 경기도에 있는 신라의 유일한 왕릉이다. 신라 56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후삼국의 분열 시 고려 태조 왕건에게 평화롭게 나라를 넘기고 경주를 식읍으로 받아 개성의 유화 궁에서 여생을 보냈으나 죽어서도 고향인 경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성거산 중턱에 묻히게 되었다. 1975년 6월 25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244호 '신라 경순왕릉'으로 지정되었다.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과 10월 3일 봄과 가을로 대제가 봉행 된다. 왕릉 앞에는 한국전의 상혼이 고스란히 남은 묘비와 장명등(불을 밝힐 수 있는 석등)이 세워져 있다. 모진 풍파에 깎이고 닳아진 그들을 보노라면, 자신의 손으로 천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경순왕의 마음 또한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평화 누리길 10코스는 1회는 여기서 마감하고 2회에선 철새들의 아름다운 날갯짓을 조명할까 한다.

2018년 01월 13일

백낙은

2018-03-03 11:21

김상화 작가님.
DMZ 평화 누리길을 걸으셨군요.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럽기도 하구요.
작가님은 영혼이 정말 자유로우신 분이라는 느낍입니다.
봄이 동터 옵니다.
더욱 왕성한 산행하시고 멋진 꽃 소식 자주 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건안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백낙은 위원장님 답글을 늦게 드려 죄송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을 낼 수 없어 이제 비로소 글을 올립니다 위원장님 큰 칭찬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습니다 더욱 열심히 잘 쓰라는 좋은 충고로 감사히 받습니다 머지않아 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향기가 봄을 장식하겠지요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세요. 백낙은 위원장님!	3/15 23:47

정찬열

2018-03-03 19:38

김상화 작가님! (평화 누리길 제10코스 1편)
"비무장 지대 DMZ를 찬 공기를 가르며 걸었다
생동감있고 소상하게 집필해주신 덕택에
현장을 답사하는듯 정겹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에 더욱 활기찬 기행문을 기대합니다.
늘 편안 하시길 기원 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매번 답글을 늦게 드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빨리 답글을 드려야기 마음으로 약속을 합니다 그러곤 또 그 약속을 부끄럽게도 지키지 못한답니다 작가님 저의 불성실한 태도 많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밤이 깊어가네요 행복한 꿈 꾸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3/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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