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2-18 00:23

ㆍIP: 1.xxx.128

주목과 마가목이 함백산을 귀동자로 만들었다. (함백산 제2편)

주목과 마가목이 함백산을 귀동자로 만들었다
(기행 수필 함백산 제2편)

루수/김상화

함백산(咸白山) 정상을 정복한 우리는 기쁨으로 들떠있다. 일행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멀리 내려가지 안았나 싶다. 박정애 사진작가와 함께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이겨가며 이곳의 절묘한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기 바쁘다.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고 보니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해도 이제는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려가는 길이 몇 군데라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 길이 없다. 회원들이 기다린다는 것을 생각하니 속은 타들어 가고 마음은 바쁘다. 사진 찍고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느라 정상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이젠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 아닌가? 등산객들에게 묻기로 했다. 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어떤 분이 친절하게도 자세히 알려준다. 참 고마운 분이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씨까지 아름답다. 아마도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을 즐기며 좋은 공기를 마시기 때문일 것이다. 또 정상에서 확 트인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좋은 경치를 감상하기 때문에 착한 마음으로 순화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넉넉하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내려가는 길을 알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출발과 동시에 문제가 발생한다. 왼쪽 발에 신고 있는 아이젠이 망가진 것이다. 왜 정상에서 예기치 않은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직 정상이라서 내려갈 길이 까마득하게 먼 데 말이다. 아이젠이 망가져 험한 눈길을 어떻게 내려가란 말인가? 큰 고민이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다고 망가진 철 사슬을 오른발이 밟아 희한하게도 사슬과 사슬이 나를 고생시키려는지 엉키고 말았다. 한 발짝도 띨 수가 없이 되었다. 아무리 혼자서 해결하려 해도 안 된다. 걸을 수가 없는 이 일을 어찌해야 좋을까? 정신이 아찔하고 몽롱해진다. 이마에선 진땀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이것을 본 박정애 작가님이 그 추위를 무릅쓰고 장갑을 벗고 꾸부려 앉아 엉켜있는 사슬을 풀어 준다. 이것은 추위 때문에 남자도 해결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가냘픈 여자가 해결해 준다. 박 작가께 신세를 한 아름 지고 내려가야 한다. 너무도 감사한 순간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민이 마음을 짓누른다. 아이젠이 망가져 눈으로 덮인 위험한 산의 비탈길을 내려갈 수 있을까? 오른발 아이젠에 의지해 위험이 깔린 눈길을 내려갈 수밖에 없다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럽고도 위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 더구나 왼쪽에 아이젠이 망가졌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오른발에 의존해 조심조심 내려갈 수밖에 없다. 지금 내려가는 길은 원시림의 주목이 등산객들의 마음을 홀리게 하는 길이라고 들었다. 얼마나 멋지게 생겼기에 홀린다는 표현을 쓸까? 아무리 가는 길이 험하고 위험하다 해도 또 아이젠이 망가졌어도 주목을 보는 순간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름드리 고사목이 된 주목이 늠름하고 멋진 나신(裸身)으로 꿋꿋하게 산을 지키는 모습은 과연 일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눈보라가 치는 추운 겨울에도 누구와도 타협하거나 의지하지 않고 이 산을 지킨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힐 정도로 대단한 존재라고 칭찬하고 싶다. 아름답고 멋진 장면을 놓칠세라 박정애 작가님과 나는 서로 의지하며 사진을 찍기 바쁘다. 백설로 풍성하게 산을 덮고 주목이 세상을 호령하듯 서 있는 모습 그 자체가 장관이다. 이렇게 멋이 배어있는 함백산을 언제 또 와서 보겠는가? 마음껏 감상하고 즐기다 갈 것이다

즐겁고 기쁨이 쏟아져 미소를 지으며 콧노래가 나온다. 희한하게 생겼거나 아름답게 생긴 주목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사진을 찍고 잠시 감상을 하다 가야 직성이 풀린다. 이렇게 즐기며 내려가다 보니 이승재 총무께 전화가 온다. 아마도 길을 잃고 헤매지나 않나 염려스러웠나 보다. 네 잘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했다. 그러곤 얼마 내려가지 않았는데 무성하게 자란 주목 아래 회원들이 모여 재미있게 담소를 하며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다. 이승재 총무가 보더니 매우 반가워한다. 속으로 은근히 걱정한 기색이다. 나 역시 무한히 기쁘면서도 한편 미안했다. 이젠 회원들과 함께 갈 수 있어 외롭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의 긴 숨을 뿜어낸다. 잠시 앉아 술 한잔과 이 총무가 가져왔다는 참치회를 몇 첨 맛나게 먹었다. 역시 산에 와서 이렇게 고급 회를 먹으니 입에 짝짝 붙으며 당긴다.

잠시 쉬다 걷기 시작했다. 등산로에는 아름다운 주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박정애 작가님과 사진을 찍다 보니 또 회원들을 놓치고 말았다. 이젠 할 수 없이 둘이서 내려가야 한다. 묘하게 생긴 주목이 눈에 보일 때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야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주목은 이런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산을 지킨다는 말이 구전을 통해 내려온다. 그만큼 귀하고 존재 가치가 뛰어나다는 뜻일 것이다. 주목에 대해 인터넷과 나무 사전을 통해 알아본다. 주목은 천연 보호림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가 원산지이며 고산 지대에 서식한다. 약 16~ 22m 크기로 자라며 북반구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주목은 줄기 옆에 달린 가지를 꺾꽂이하면 그 식물체는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 관목으로 되지만, 줄기 윗부분에 달린 가지를 꺾꽂이하면 식물체는 곧추서고 대칭을 이룬 원뿔 모양으로 자란다. 참으로 희한한 유전자를 가진 나무라는 것을 글을 쓰며 알았다. 우리나라에는 주목과 설악눈주목 등이 자라며, 서양 주목을 수입해 정원 등에 심는다.

주목은 천연보호림이다. 주목의 특성은 잎이 상록성의 선형으로 불규칙하게 배열되며 앞 뒷면에 두 줄의 연한 황색의 기공 조선이 있고 잎은 2~3년간 가지에 달려있다. 결이 고르고 광택이 좋아 고급 장식장, 용구재 조각재 및 세공 재료로 널리 쓰인다. 주목 잎은 신장병과 위장병 치료에 탁월하다. 또 구충제로도 쓰이지만,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정지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목의 꽃말은 "죽음과 비애"이다. 참으로 슬픈 꽃말을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주목도 아름답지만, 오히려 죽은 주목이 더 고상하고 비장하며 아름답다. 주목은 암수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암나무에서만 반투명하고 붉은 열매를 맺는다. 4월 중순께 잎겨드랑이 부분에서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녹색의 암꽃이 피고 숫나무에 서는 몽글몽글한 갈색의 숫꽃이 피어나 건드리거나 바람이 불면 아주 연한 노란색 꽃가루를 날려 암꽃에 수정되면 열매가 잉태되는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작은 열매는 비, 바람, 햇살의 도움을 받아 고이 키우다가 9~10월경이 되면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빨간 열매를 자랑하듯 선보인다. 열매는 붉은색을 띤 컵 모양으로 생긴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마도 자기의 유전자인 씨를 잘 보살피기 위한 것 같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고 안부 3 쉼터도 지났다. 우리 두 사람은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는 길은 산을 또 올라가게 되어있다. 어째 또 올라가야 하나? 혹 길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지나가는 산행 온 몇 분께 물어보았다. 그러나 처음 왔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한다. 무조건 올라가기로 했다. 정상까지 올라가니 중함백 1,505m라고 쓴 이정표가 있다. 옳지, 여기서 전화를 해봐야지 하며 이승재 총무께 전화를 걸었다. 과연 답은??? 맞는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빙그레 번진다. 기쁨을 참지 못해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한참을 걸었다. 그때 갈림길이 나온다. 혹시 우리가 길을 헤맬까 봐 이 총무를 비롯해 몇 명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수호천사들 같았다

여기서부터 6명이 대화를 나누며 함께 내려간다. 걷다 보니 마가목이 눈에 들어온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Sorbus commixta다. 전국의 산허리 및 정상부에 자라는 낙엽 활역 소교목으로 높이는 6~8m까지 자란다. 나무마다 자리 잡는 터전이 따로 있다. 필자가 본 나무의 삶의 팔자도 사람과 별 다를게 없는 것 같다. 낮은 개울가에서부터 높은 산꼭대기까지 나무의 얼굴이 다르다. 대체로 낮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조상이 좋은 땅을 물려주어 행복하게 자라지만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는 어쩔 수 없이 모질게 자란다. 이처럼 마가목은 모질게 자란 나무 중 하나다. 열매의 효능은 매일 꾸준히 복용하면 근육이 튼튼해지고 류머티즘 관절염 신경통 손발 저림이 개선되며 원기회복 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볼 수 있다 한다. 마가목은 약재로 사용을 하는데 열매나 나무는 차를 끓여 먹기도 하지만 담금주를 이용하여 술을 담아 드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마가목은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지팡이를 만들어 집고 다니면 허리가 펴진다는 전설도 있다. 그만큼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에 좋다는 것 같다.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비염이나 부종 방지 신장의 기능 부기가 빠지고 부종이 사라지며 요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차나 술은 담아 먹으면 효과가 대단히 좋다고 한다. 마가목은 냉장고에서 나는 김치 냄새나 또 악취가 나는 냉장고에 300g 정도 잘라 넣어두면 아무리 심한 악취도 사라지고 만다. 마가목 열매는 거담 및 진해에 효과가 크며 만성기관지염이라 하면 가래나 해수와 같은 증상을 일컫는데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분은 마가목을 환으로 만들어 꾸준히 복용하면 거담 및 진해에 매우 좋은 효능을 볼 수 있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을 때 마가목의 줄기 및 껍질을 끓여서 복용하면 요도염이 치료된다고 한다. 또 손발 저림 예방에도 좋다. 마가목 열매를 물에 끓여 하루에 2잔 정도 마시면 많은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한다. 마가목에 대해서 글로 써야 할 자료가 많이 있으나 이것으로 끝을 낸다.

우리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동학 유허지 적조암(寂照庵) 이리는 안내판을 보았다. 이곳 적조암(寂照庵)은 동학 2세 교주 해월신사(海月神師崔時亨1827~1898)가 1872년 10월 15일부터 12월 5일까지 49일의 특별 기도를 드린 곳이다. 당시 해월신사는 적조암(寂照庵)의 노스님 철수좌(哲首座)의 양해를 얻어 강수, 유인상, 전성문, 김해성 등 동학의 지도자들을 대동하고 특별기도를 하였다. 이 특별기도는 이필제의 난(1871년 3월)으로 풍비박산이 된 동학 교문이 다시 일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특히 특별기도 이후 강원도 정선과 영월, 충청북도 단양 등 삼남 일대로 교세를 넓혀, 1894년 갑오동학혁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을 이루었다. 1km를 샛길로 들어가면 터가 있다. 지금은 단 몇 채의 가건물만 있다고 한다

적조 암(寂照庵)을 끝으로 무사히 내려와 모두 차에 올랐다. 오늘 산행은 매우 값진 체험을 한 것 같다. 흔히 볼 수 없는 주목의 멋지고 늠름한 자태도 보았다. 만병통치라 일컫는 마가목이 이 산에서 서식한다는 것도 알았다. 등산할 땐 완벽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교훈도 배워간다. 이승재 총무의 뛰어난 통솔력과 아름다운 인간미도 맛보고 가는 산행이었다. 작가는 산행 때 어떠한 메시지를 남겨야 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비록 아이젠이 망가져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보람된 추억의 눈 산행을 한 것 같다. 정상춘 회장님을 비롯해 회원 여러분 덕분에 즐거운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01월 14일

백낙은

2018-02-18 20:19

김상화 작가님.
함백산 제2편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등산길에 하산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고,
거기다가 아이젠도 말가졌다니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가목에 대한 정보도 잘 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즐거운 산행이였다고 하시니 큰 다행이라 여깁니다.
모쪼로 겨울 산행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함백산 산행은 평생 잊지 못할 산행이었습니다' 하산하는 길도 몰랐지요. 거기다 아이젠이 망가져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도와주셨나 봅니다 걱정은 되었지만,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으니까요 산행을 할 때는 세심한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위원장님 기회가 되시면 꼭 함백산을 다녀오시기를 권합니다 봄 여름 할 것 없이 사철이 아름다운 산이라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19 00:18

정찬열

2018-02-23 10:55

루수 김상화 작가님~~
지난번 기행 수필 함백산 제1편에 이어
" 주목과 마가목이 함백산을 귀동자로 만들었다 "(2편)
정갈하고 맛갈난 글 잘 배독했습니다.
참! 작가님 연세에 1500m산행은 너무 무리한것아니예요
하기는 높은 산에서만 앙상하게 버티고서있다는
함백산 주목 하얀 눈을 둘러쓰고 서있다는 전경이
눈에 선합니다. 장미과에 속한다는내게 생소한 마가목
언제나 저도 볼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이제는 봄이시작되는 3월에는 산행하기좋은 계절입니다.
늘 편안 하시고 알찬 3월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김상화	오랜만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제가 산을 너무 좋아 하나 봅니다 그것도 눈이 내린 겨울 산행을 특히 더 좋아합니다 아마도 산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를 거짓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1500m 정도는 조금 힘은 들지만,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작가님 아름다운 댓글로 염려도 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젠 추위도 봄을 맞이하느라 멀리 간 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2/25 05:06

김경렬

2018-02-23 14:02

김상화 작가님!
한달음에 배독하며
함백산의 주목과 미가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쌓았습니다.
눈속의 절경을 그려보며 가슴 조렸습니다.
무사히 하산 하신것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제가 힘든상황이라 서재도 뜸했습니다.
쪽 시간에 다녀 갑니다.
건강 하시고 산행에 항상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김경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셔서 아름다운 글을 남겨주셨네요 정상에 올라갔다 하산할 때 아이젠 줄이 끊어져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산이 아름다워 모든 것을 잊고 무사히 내려온 것 같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봄 내음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젠 추위도 봄을 맞이하느라 멀리 간 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2/25 05:18

제왕산(帝王山)의 아름다운 절경에 반하고 오다

함백산의 정상에 세워놓은 표석이 방긋 웃는다. (함백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