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9-05 20:22

ㆍIP: 1.xxx.128

인왕산(仁王山)과 형제 안산(鞍山)을 가다

인왕산(仁王山)과 형제 안산(鞍山)을 가다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아름다운 인왕산(仁王山)의 절경을 보고 안산(鞍山)을 등산하려고 하늘 다리를 건넜다. 인왕산(仁王山)에서 안산(鞍山)을 가려면 개울을 건너기가 매우 난해했다고 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서대문구청에서는 멋지게 다리를 놓은 것이다. 등산객과 보행객을 위해 만든 이 다리는 예술적으로 아치를 설치하여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는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안산으로 접어들었다. 필자는 인왕산(仁王山)의 향기를 가슴에 안고 안산(鞍山)으로 간 것이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가 향기를 날리며 반긴다. 안산(鞍山)에서 풍기는 봄 내음의 향기와 인왕산(仁王山)의 향기를 합치면 어떠한 향기로 변할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그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절묘한 향기로 탄생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만 같다. 거기다 젊은 남성들의 힘의 향기와 아름다운 여성들의 꽃향기까지 합친다면 상상을 초월한 5차원의 향기를 맛보고 오지 않을까 싶다.

안산(鞍山) 자락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 바위틈에서 곱게 피어난 철쭉꽃이 방긋 웃는 모습을 보았다. 그 꽃을 보는 순간 아름답다기보다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녀에게 물었다. 어찌 그대는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태어났건만 얼굴에 그늘진 곳 하나 없이 웃음을 웃느냐! 그리고 아무런 희망이 없는 바위틈에서 모질게 자랐지만, 이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웠느냐? 변변하게 영양분도 섭취하지 못했을 텐데 참으로 아름답게 꽃을 피웠구나! 하며 애정이 어린 마음으로 물어보았다. 그녀는 대답한다. 부끄럽지만 대답하겠습니다 하며 당당하게 말을 한다. 바위틈이라 먹을 것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밤엔 이슬이 내려 물을 공급해 주고 바람은 나뭇잎 등 거름을 공급해 준답니다. 그리고 가끔 비가 내리면 충분한 물과 거름을 싣고 온다며 빙그레 웃는다. 그 대답을 들은 필자가 오히려 부끄러워 한참 동안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연분홍색을 띤 꽃잎 한가운데는 수염처럼 매달린 꽃술이 있다. 그 꽃술은 꽃잎과 함께 바람에 날릴 때면 좋아서 빙그레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마도 그때는 자기 DNA를 온 세상에 퍼트리기 위해 꽃씨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신께서 만드신 자연의 섭리지만, 생각할수록 오묘하고 신비롭다. 모든 생명체는 어떠한 것이든 우리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불가사의하다. 이러함에도 우리는 신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살아가고 있다. 자연은 우리를 늘 기쁘게 해주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안산(鞍山) 자락길은 총길이 7km에 달한다. 등산객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오르내리는 무장애(無障礙) 숲길을 만들어 놓았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편도형이 아닌 순환형으로 완공된 산책로다. 안산은 서대문구 봉원동, 연희동, 현저동, 홍제동에 걸쳐 있으며, 말의 안장과 닮았다 하여 안산(鞍山)으로 불리며 다른 이름으로는 무악(母岳)이라고도 부른다. 높이는 296m이고, 면적은 208.9ha로 비교적 낮고 넓은 산지형 공원이다. 안산의 대표 수종으로는 아까시나무와 메타세콰이아. 잣나무, 벚나무, 자작나무, 팥배나무 등이 있으며, 사계절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숲이 있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장애(無障礙) = 등산을 할 때 좀 특별한 길, 흙도 돌도, 계단도 없는 숲길이 있다. 바로 무장애 숲길이다. 걷는 데 불편해도, 유모차를 밀고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말한다.

안산(鞍山)과 인왕산(仁王山) 사이에 무악재가 있다. 안산은 무악(母岳)이라고도 불리며 기산, 봉화뚝, 봉우재, 봉우뚝으로 알려져 있다. 안산은 동봉과 서봉의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이 생겨서 안산(鞍山)이라고 하였다. 그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무악재 또는 길마재, 즉 안현(鞍峴)이라 하였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무악재는 통일로로 연결되는 탄탄대로이지만 100여 년 전만 해도 혼자서는 넘어가지 못할 험하고 무서운 고개였다.

조선 시대 무악재는 주로 경기도 고양군에 사는 나무꾼들이 넘어 다녔던 고개다. 한양에서 가장 험난한 고개로 이름나 있었고, 가끔 호랑이가 나타나 행인을 해쳤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지금 서대문 독립공원 자리에 유인막(留人幕)을 설치하여 군사들을 주둔시켰다. 군사들은 행인들을 유인막(留人幕)에 머물게 했다가 10여 명이 되면 고개 넘어까지 호송하는 것이 업무였다.
그것도 그냥 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인막(留人幕)에 주둔하는 군사가 화승총을 들고 앞장서서 행인들을 선도하였고, 비가 오는 날이면 화승총이 쓸모가 없어서 총 대신 활과 쌀통을 메고 행인들을 호위하였다고 한다.

정상 못미처엔 험한 바윗길로 오를 수 있고 편한 길로 올라갈 수 있다. 필자는 험한 바윗길을 택해 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은 넓은 분지에 봉수대를 세워놓았다. 이때만 해도 통신 수단이 미개하였기 때문에 봉수대를 설치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 아날로그 시대였다. 그런데 당시는 가장 빠른 통신 역할을 담당했던 도구였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우리의 서울이 한눈에 조망된다. 젊은 연인들은 사랑스러운 대화로 미래를 속삭인다.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들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진도 찍는다. 필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봉수대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환상적인 장면을 감상한다. 참 아름답다. 서울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필자는 해피 가족과 함께 어울려 이 아름다운 서울을 여한이 없이 감상하며 즐긴다.

필자는 정상에 올라갈 때 세상의 근심 걱정을 한 짐 지고 올라갔는데 모두 하늘로 날려버렸다. 그래서 기분이 홀가분하다. 자연이 선물로 준 향기로운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하다 보니 크고 아담하게 육각형의 무악정(母岳亭)을 세워 놓았다. 잠시 구경하고 나무로 만든 데크를 걸으며 시원하게 쭉쭉 뻗어 올라간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는다.
무악정(母岳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엔 많은 종류의 꽃밭을 만들어 놓았다. 꽃에 취해 한참을 넋을 놓고 앉아있다 걷기 시작했다.

꽃구경을 하고 내려오니 난데없이 물레방앗 간이 나타난다. 옛날엔 물레방앗간은 남녀 눈이 맞으면 사랑을 나누던 일종의 러브호텔 역할을 했던 곳이다.
물레방아는 탈곡, 정비, 제분에 사용돼 온 우리 고유의 농기구 중 하나이다. 이곳에 설치된 물레방아는 강원도 정선군 백전리에서 10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물레방아를 재현한 것으로, 물이 떨어지는 힘으로 바퀴가 돌아가는 동채 방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물레방아를 본 것을 끝으로 잘 가꾸어 놓은 홍제천 산책로를 걸었다. 산책로엔 곳곳에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개울엔 물이 흐르고 서울 순환도로인 고가도로엔 차가 달린다. 중간엔 인공 폭포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치 천국에 온 기분이다. 서울시와 서대문 구청에서 시민들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강봉수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해피 가족과 함께한 오늘 번개 산행은 참으로 향기롭고 행복했다. 이상갑 회장님을 비롯한 해피 가족의 무궁한 발전을 5월의 향기와 함께 기원합니다.

2020년 5월 2일

정찬열

2020-09-07 06:50

존경하는 루수 김상화 작가님~
그동안도 별고 없으시고 무탈하신지요

인왕산의 이야기는 화랑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들은바가 있지만 안산이 말안장 닮게 멋진곳임을
세삼 인지하며 구청에서 걷기편한 길로 만들어진
시민을 위한 멋진 길 잘 배람 했습니다.

8월과9월을 연출하듯 거센 태풍이 월요일
아침을 긴장하게 하나 봅니다.
번개팅으로 산행하신 해비가족과 함께
9월도 알차고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손 모읍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장마에 태풍에 잠시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작가님 서울 오시면 인왕산은 꼭 한 번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산입니다 안산은 인왕산과 접해 있는 산입니다 벌써 우리는 가을을 느끼며 삽니다 태풍도 오늘내일 사이에 지나가지 않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9/7 14:18

정대수

2020-09-07 22:26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왕산을 거쳐 안산으로 가셨군요.
안산은 정말 편안하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산이지요.
그렇지만 정상부의 큰 바위는 암벽코스를 즐기는 곳도 있답니다.
봄이면 진달래와 만발한 개나리 철쭉꽃들로 장관을 이루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산이지요.
작품을 배독하면서 다시 그리워집니다.
연이어서 불어 닥치는 태풍으로 많은 곳에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공포의 대상이고요.
모쪼록 안전산행 하시고요.
강건하셔서 행복한 9월 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54일간의 장마에 두 개의 태풍까지 몰려와 많이 힘드셨지요 저는 약 두 달 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몸살이 나는 듯합니다. 정대수 작가님 안산을 진달래가 만발한 봄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아름다운 산입니다 매우 재미있는 역사를 간직한 산이기도 합니다 작가님! 아직 코로나 19는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했으니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9/10 09:09

하늘을 만질 수 있다는 천마산(天摩山)의 정상

인왕산(仁王山)은 서울의 애환(哀歡)을 알고 있다. (인왕산 제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