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8-21 06:50

ㆍIP: 1.xxx.128

역사가 숨 쉬는 서울의 자랑 인왕산(仁王山)(인왕산 제1편)

역사가 숨 쉬는 서울의 자랑 인왕산(仁王山)
(인왕산 제1편)

루수/김상화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이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장미꽃이 환한 웃음을 터트린 계절이다. 그래서 천주교회에서는 가장 공경하옵는 성모님께서 5월을 택해 승천하셨다. 이처럼 5월은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달이라고 하여 계절의 여왕이란 숭고한 이름까지 붙였다. 5월의 아름다움을 열거하기엔 끝이 없다. 인간이 가장 살기 좋은 계절도 5월이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5월은 아무리 말로는 표현하려 해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달이다. 5월은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넉넉하고 사랑까지 담겨 있다. 푸르름이 익어가는 신록의 계절이기도 하다. 필자는 그 아름다운 계절을 맛보기 위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싱그러운 오월은 산행하기에 가장 좋은 달이다. 그런데 계절상으로는 봄이지만 요즈음 날씨는 초여름으로 착각할 만큼 덥다. 코로나 19로 인해 몇 개월을 산행하지 못한 해피 가족은 간만에 번개 산행으로 인왕산을 등산하기로 했다. 집을 나선 필자도 해피 가족과 합류해 인왕산으로 갈 것이다. 홍제역에서 모두 만나기로 했다. 홍제역에 도착한 필자는 반가운 얼굴들을 보려고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한 분 한 분 모여든다. 회원들은 필자를 보자마자 눈웃음부터 보낸다. 건강한 모습을 보니 무엇보다 반갑고 기쁘다. 우리는 잠시 모여 참새처럼 반가움을 조잘대다 인왕산으로 출발한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잇길로 올라가다 보니 오솔길 옆에는 이팝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또 소나무 내음이 확 풍긴다. 어느 산이든 산에 올라갈 때마다 포근한 느낌과 그 산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이산 역시 향기로운 솔향 내음과 함께 풀 향기가 행복을 안겨 준다. 그래서 필자는 산을 좋아하게 된 동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신께서는 만사에 기뻐하며 살라고 했다. 그런데 필자는 아직 마음가짐이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행복으로 가는 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 필자가 인왕산 정상을 향해서 걸으며 솔 내음을 맞고 아름다운 꽃도 감상하고 있다.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이와 같은 향기를 맡고 감상하며 걷는다는 자체가 행복이 아닐는지요?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아기자기한 바위산이다. 높이는 338.2m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이곳을 와서 보니 가족동반 산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필자는 서울로 이사를 온 지 약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인왕산을 오늘 처음 온 것이다. 인왕산(仁王山)은 이름 자체도 품격이 있지만 듣기에도 호감이 가는 산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산 이름마저 왕(王)자를 쓰지 못하게 하여‘인왕(仁旺)으로 고쳤다고 한다. 그러다 1995년에 인왕(仁王)이란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얼마나 기쁜 일인가!
모처럼 만난 회원들은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꽃을 피우는지 웃음을 볼에 가득 물고 있다. 여기서 220m만 가면 기차바위다. 산에 기차바위라는 것도 생소한 이름이다. 한참을 걸었나 보다. 밑에서 바라보니 기차처럼 길게 생긴 바위가 보인다. 우리는 향기로운 대화를 나누며 기차바위를 타고 걷는다. 기차 바위라서 밑에서 볼 때는 조금 겁을 냈는데 막상 올라보니 올라가기 편한 바위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기차바위를 걸으며 왼쪽을 내려다보니 유명한 북악산 자락에 청와대가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있다.

바위로 형성된 산이라 큰 나무들은 없다. 악조건에서도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바위틈에서 애처롭게 자라고 있다. 바위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테크를 따라 걷는다. 오르고 내림을 몇 번 한끝에 정상이 저만치 보인다.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인왕산은 바위산이지만 모나지 않은 바위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숨을 깊게 들이켰다 내쉬며 사방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정상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경관은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까?

북한산에서 이곳을 본다면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낙산, 우측에 인왕산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룬다. 그런데 이산은 암석과 암벽이 특이한 형태로 분포되어 웅대함을 느낀다.
아름다운 산세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내렸다. 사직터널에서 자하문까지 능선을 따라 서울 외곽을 쌓았던 성곽이 현재 남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성곽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 산은 비록 낮지만, 약수터가 많아 물 걱정이 없다. 능선 곳곳에는 범바위, 치마바위, 기차바위, 매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이산은 가족과 함께 와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산이 아닌가 싶다.

눈길이 닫는 곳마다 어찌도 아름다운지 오늘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날이다.
사직터널에서 시작하여 성곽 터와 정상을 지나 부암동으로 하산 코스가 제일 좋다고 한다. 이 길은 청와대 앞길로 이어져 있어서 팔판로, 효자로, 경복궁까지 산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를 걸을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수성동(水聲洞)계곡과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에 대해 알아본다. 시간 관계로 이곳을 가보지 못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안평대군(安平大君)은 세종의 셋째 아들이다. 정치적 야심을 가진 형(兄) 수양대군에게 맞서 어린 조카 단종을 위해 목숨까지 걸며 신의를 지킨 왕자였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그는 이곳 수성동(水聲洞)계곡에 비해당(匪懈堂)이라는 별장을 짓고 살며 시와 그림을 즐겼다. "게으름 없이"라는 뜻의 비해(匪懈)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구절인 "숙야비해(夙夜匪懈) 이사일인(以事一人)"에서 따온 말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 없이 한 사람을 섬기라는 의미이다.

정상엔 인왕산을 표시한 정상 표지석을 세워놓지 않았다. 단지 넓은 나무 판에 "인왕산 정상" 338.2m라고 새겨 놓았다. 그것을 보는 순간 너무도 초라하게 보였다. 왜 서울의 자랑인 이 산의 정상 표지석을 볼품 있고 아름답게 세워 놓지 못했을까? 안타까운 마음 까지 든다. 그래도 필자는 그것을 보는 순간 반가운 입맞춤을 했다.
옆에는 이곳을 찾는 산객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바위틈에서 모질게 자란 철쭉나무가 꽃을 예쁘게도 빨갛게 피워냈다.
1편은 여기서 맺고 제2편에서는 아직 정상의 아름다운 풍광과 하산하며 본 절묘한 바위와 역사를 그려낼 것이다.

2020년 5월 2일

정대수

2020-08-21 10:46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서울의 명산 인왕산을 드디어 다녀오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번 추천을 해드릴까 생각을 여러번 한 산입니다.
저도 여러차례 다녀왔지만 그때마다 그 산의 매력에 감탄을 하곤 한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김신조 사건으로 입산이 금지되었던 안타까움이 있었지요.
나즈막한 바위산으로 호랑이 형상을 그대로 빼다 밖은 듯한 형상을 볼수가 있는데 작가님께서 다녀오신 4~5월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제가 처음에 갔을때만 해도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담을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청와대 방면으로 하산하시면 좋은 곳이 참 많지요.
반대편 독립문 쪽으로 하산하셔도 선바위며 좋은 곳이 여러곳에 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배독하면서 내내 다시 가슴이 설레여서 참 좋았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나라가 혼미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기분좋은 여름나기가 되시기를 소망드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54일이란 긴 장마 지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마음고생까지 했습니다 장마가 끝이 나니 이젠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네요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작가님께서도 산을 좋아하시니 동료가 생겨 더욱 반갑습니다 인왕산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은 서울의 자랑입니다. 작가님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코로나 19 특히 조심하시고 이글거리는 더위로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8/24 00:48

정찬열

2020-08-22 06:43

존경하는 루수 작가님
그동안도 장마와 창궐하는 코로나 늦더위까지
고통받는 나날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코로나 19로 인해 몇 개월을 산행하지 못한 해피 가족
과의 번개 산행으로 인왕산을 등산하시여 얼마나 즐거우셨겠습니다.

본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전라도를 벗어나 살아 보지 않았기에
작가님께서 기행해주신 서울 주위의 글에 감동으로 배람합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잘마끝 무더위에 항상
가내 건안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네요 작가님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장마로 인한 피해도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젠 장마는 끝이 났습니다만 더위가 괴롭히네요 더욱이 코로나 19까지 극성을 부리니 불안합니다 신께서 우리 인간에게 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간 남을 비방하고 욕하고 도둑질하고 강간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못된 짓을 다 하고 사니 말입니다 더욱이 정치인들은 요즈음 거짓말과 남을 비방하는 재미로 정치를 하고 있으니 힌심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더위와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8/26 06:03

김종덕

2020-08-23 18:32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가장 좋은 게절에 가장 좋은 산에 오르셨군요. 집ㅇ에 있는 저는 서울에 가서 지하철을 고를 때 한번 생각해 보는 인왕산인데 소개를 잘 해주셔서 300고지 정도면 한번 다녀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자연과 함께함에 아직도 젊은 모습 그대로 이시겠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오랜만입니다. 김종덕 작가님 작가님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54일 이란 유례 없는 긴 장마도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는 더욱 극성을 부리네요 이렇게 찾아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는 더위와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삼복더위는 지났지만, 오늘도 꽤 덥네요 이러한 더위 속에서 약 보름은 더 견디며 살아야 하겠지요 김종덕 작가님 더위와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8/26 06:29

인왕산(仁王山)은 서울의 애환(哀歡)을 알고 있다. (인왕산 제2편)

천주교 신자로서 삼성산 성지에서 느낀 소감 (삼성산 제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