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7-17 08:01

ㆍIP: 1.xxx.128

호압사(虎壓寺)를 품고 있는 호암산 (호암산 제2편)

호압사(虎壓寺)를 품고 있는 호암산
(호암산 제2편)

루수/김상화

오늘은 기쁨을 한 아름 안고 아름다운 자연과 대화하며 즐기라는 마음의 명령이다. 5월의 첫날부터 고운 햇살이 내려앉은 호암산(虎巖山)은 등산객들로 분주하다. 젊은 연인들은 사랑의 대화를 나누기 바쁘고 새들은 5월의 찬가를 불러댄다. 한 조각 떠 있는 흰 구름은 저만치서 함께 놀자고 미소지으며 손짓한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만은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마음은 평화롭고 눈은 즐거우며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채우라 한다. 맛깔나게 버무린 향기로 오월을 행복으로 승화시켜보자! 5월은 싱그럽게 녹음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삶의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자연과 벗이 되어 즐길 것이다.

지금 필자기 있는 이곳은 한 우물 전망 길이다. 서울시 테마 산책길이기도 하다. 한 우물 전망 길은 호암 1터널 부근 서울 둘레길을 교차하는 곳에서 시작하여 칼바위 전망대를 거쳐 석구상(石狗像)까지 금천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0.8km의 산책로이다.
통일 신라 시대 축조된 사적 제343호인 한 우물 및 호암산성 등 문화 유적지를 답사할 수 있으며 날씨 좋은 날 멀리 북한산까지 내다볼 수 있는 탁 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주변엔 잣나무 치유의 숲과 호암(虎巖) 늘 솔길이 있어 숲 내음 가득한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등산객이 즐겨 찾는 금천구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석구상(石狗像)= 돌로 개 모양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국가사적 제343호로 서울 호암산성 내에 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산악 기상관측 장비를 세워 놓았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100m 정도 될 것 같다. 이장비는 산악지역의 기온, 바람, 강우량 등을 관측하여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산악 날씨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산림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국민 안전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한 장비다. 우리나라는 64%가 산악지형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산악기상 관측망이 필요하다. 산악 날씨는 평지보다 바람은 약 3배 강하고, 하루 최대 강우량은 약 2배가 많다.

드디어 호암산의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은 세워놓지 않았지만, 태극기가 휘날린다. 태극기를 보는 순간 어찌 이리도 가슴이 뭉클할까? 산 정상에서 홀로 애국자가 된 느낌이다. 너무도 마음이 기뻐 국기 봉을 잡고 감격의 사진을 찍었다. 이러한 마음이 가슴에서 튀어나온다는 것은 내 조국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약 10m 옆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서울이 한눈에 조망된다. 63빌딩이 보이고 삼각산이 보인다. 남산타워도 보이고 아름다운 서울시가 한눈에 조망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서울이다.
아름다운 서울을 감상하며 청춘 남녀들은 호호 하하하며 사랑의 대화로 꽃을 피운다. 그러면서 자연의 오묘함을 즐기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정상에서 신비로운 자연을 감상하다 보니 문득 호압사가 생각났다. 대단한 역사를 품고 있는 큰 절이다. 이곳을 다녀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아 마음을 괴롭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압사를 가기로 했다. 올라왔던 험준한 길을 다시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겁부터 났다. 그래도 가서 보고 올 것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때로는 위험한 곳은 네발로 기어가야 했다. 한참을 가다 보니 호압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간다. 얼마나 계단이 많은지 약 20분 정도를 지루하게 계단 데크를 걸었다. 혼자라서 외로움이 밀려와 더욱더 지루했던 것 같다.

호압사가 멀리서 내려다보인다. 이제는 다 왔다는 생각이 들어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호압사에 도착하니 신도들과 관광객이 많이 몰려들었다. 제일 먼저 필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배가 나오고 귀가 늘어졌으며 환하게 웃는 포대 화상이다. 포대 화상은 체구가 크고 배가 불룩하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니고 항상 서민들과 함께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병약한 분들에게 복과 덕을 베푸는 스님이다. 전설에는 배를 만지면 부자가 되고, 귀를 만지면 장수하며, 머리를 만지면 총명해진다고 한다. 포대 화상의 원력으로 모든 분이 복덕 구족하고 평안하며, 소원성취하시길 기원한다고 쓰여 있다

넓은 경내는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많은 손님을 치른 흔적이 역력하다. 수백 개의 울긋불긋한 연등이 달려있고 보살들은 불공을 드리고 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부처님 말씀과 불경 소리는 필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잠재운다. 뜰에는 500년 된 느티나 보호수 두 그루가 이 절을 지키는 듯했다.

호압사(虎壓寺)는 1393년 조선 태조 2년,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 금천구의 유일한 전통사찰인 호압사는 건립 유래는 창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태조는 왕사(王師)인 무학대사(1327~1405)의 조언으로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궐을 짓는 과정에 태조의 꿈속에 어둠 속에서 반은 호랑이이고, 반은 모양을 알 수 없는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 눈에 불을 뿜으며 건물을 들이받으려고 하여 군사들로 하여금 화살을 쏘아댔지만, 괴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차례 짓던 궁궐을 무너트리고 사라졌다.
태조가 침통한 마음으로 침실에 들었을 때 어디선가 "한양은 비할 데 없이 좋은 도읍지로다"라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한 노인이 있어 무슨 묘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가만히 가리키는 노인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었다. 꿈에서 깬 태조는 무학대사를 불러 말을 전하였고, 무학대사는 호랑이 기세를 누르기 위해 호암산(虎岩山)에 호압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호압사(虎壓寺)에는 현재 문화재 8호인 석약사여래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도량 내에 있는 500년 수령을 지닌 두 그루의 보호수는 호압사(虎壓寺)의 역사를 입증하는 자료이며, 호압사를 찾는 모든 이에게 편안한 쉼터를 마련해주는 안식처로 육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전통 사찰이다.
*약사여래= 중생의 질병 치료, 수명 연장 재화 소멸, 의식(衣食) 만족을 이루어 주며 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부처님을 말한다.

여름을 방불케 하는 뙤약볕이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곳을 다녔다. 호암산이 품고 있는 역사의 산물인 호압사(虎壓寺)의 경내를 모두 보았다. 호압사가 이곳에 세워진 동기도 알고 보니 매우 흥미롭다. 신랑 각시의 애절한 사연도 보았고 젊은 연인들의 사랑스러운 대화 소리와 웃음소리도 들었다. 500년 수령을 지닌 두 그루의 보호수도 인상 깊게 보았다. 오늘 호암산(虎巖山) 산행은 즐거웠지만 곳곳을 다니며 역사의 산물을 다 보지 못함이 조금 아쉽구나! 호암산(虎巖山) 기행 수필을 2편으로 여기서 끝을 맺는다

2020년 5월 1일

정대수

2020-07-17 10:52

김상화 작가님 안녀하세요.
호암산과 호압사의 역사적인 배경을 잘 설명하셔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우리가 모르는 유서깊은 장소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아직 돌아보지 못한 곳이 참 많은데 이렇게 작품으로 접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하나요? 참 좋습니다.
수고하신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름더위와 장마는 산행에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 있사오니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어제가 초복이었는데 보양식은 드셨는지요?
저는 점심으로 나오는 반계탕으로...ㅎ
코로나19는 일상이 되었으나 항상 주의하셔서 건강한 여름나기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더위도 무릅쓰고 첫 번째로 달려오셨네요 대단히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는 삼복더위와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어제가 초복이라서 더웠지만, 오늘도 참으로 덥네요 이러한 더위 속에서 앞으로 한 달 반 정도를 견뎌야 합니다 정대수 작가님 장마철이라 후덥지근하고 꿉꿉해서 불쾌지수가 올라갑니다 장마철이 지나면 뙤약볕이 쏟아지겠지요 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7/17 19:25

정찬열

2020-07-18 18:41

존경하는 루수 김상화 작가님
그간도 안녕하시옵고 무탈하신지요
이곳 전라도에서는 꿈에서도 가볼수 없는
호압사로 내려오는 길이 어마나 함준하면
약 20분 정도를 지루하게 만든 계단 데크였을까요

어렵고 힘든길 내려오셔 전해주신 호압사(虎壓寺)는 격변기인
1393년 조선 태조 2년,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는 호압사(虎壓寺)
편히 앉아 좋은 역사 관람 에 이야기까지 즐감했습니다.

지질지질하게 내리든 장맛비가 오늘은 좀 소강
상태였기에 가족과 함께 강천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끝날줄모르는 코로나 늘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한 나날 되십시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장마가 소강상태로 들어가니 찌는 듯한 날씨 견디기가 힘드네요 바쁘시고 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졸필을 늘 칭찬해 주시어 부끄럽습니다 더욱더 잘 쓰라는 말씀으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호암산은 역사의 보고인 듯합니다 이씨 왕조 역사가 그곳에서 숨 쉬고 있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존경하는 작가님 이젠 더위가 계속 이어지리라 봅니다. 코로나도 아직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가네요. 행복한 꿈 꾸시고 건강 행복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7/18 23:07

박목철

2020-07-19 16:54

작가님의 산행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호암산은 별로 들어보지 못한 산인데, 산성과 절꺼지 품었다니
흥미롭습니다. 산성이 있는 곳이라니 꼭 가보고 싶습니다.
침략군 입장에서는 헉헉거리며 산성에 올라 힘들게 싸워봐야 얻을 게
적으니 대충 외면하고 가게 되니, 백성들의 피난처로는 제격이지요,
오늘도 많은 지식을 얻어갑니다. 김상화 작가님,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코로나 잘 피해 가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더위에 댓글 쓰기도 쉽지 않을 텐데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박목철 작가님 . 앞으로 똬약볕 과 싸울 일만 남았습니다 거기다 열대야까지 오는 날은 꼼짝 못하고 집에서 에어컨 신세만 지고 있지요 어떻게 여름을 지내야 할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한번은 겪어야 할 더위니 어찌하겠소 우리 힘내서 더위를 사랑하면 겁이 나서 물러설 것입니다. ㅎ 작가님 더위와 싸우는 것은 자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가 걱정입니다 더위는 물론이고 코로나 19와 싸워서 이겨냅시다 작가님 고운 꿈 꾸시기 바랍니다. 박목철 작가님!	7/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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