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4-01-09 21:12

ㆍIP: 122.xxx.43

사회생활의 대기선에 선 아들아!!

巨松/경규민

요즈음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으리라 믿는다.
특히 요즈음은 국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취업이 어렵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졸업자들은 많고 취업문은 좁으니 아버지의 마음은 너를 위한 마음속의 성원이외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까움뿐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보다 네가 너 자신을 믿고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찾기 바란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 방법이 달라 계량화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디까지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100%에 도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선의 노력으로 네가 생각하는 완벽을 추구했다 해도 보는 사람에 따라 미진한 부분이 생겨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 부분은 너의 몫이 아니다 네 노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만이 얼마만큼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주시는 보너스(Bonus)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는 100% 를 채워주 실 것이고 어느 사람은 85%까지, 어느 사람은 70%까지 채워 주신다고 나는 믿는다.
아들아!
너는 누구보다도 어려운 군 생활했다. 상병 때 까지 졸병노릇을 했다니 이해가 간다. 군 생활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도 알았고 애국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을 것이다. 또한 인내심도 얻었고 전우애가 무엇인지도 알았을 것이다. 협동심 또한 배웠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여름방학기간 내 새마을호에서 김밥 파는 아르바이트도 해보지 않았니?
그러기에 너는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감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간을 위해 후회 없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무슨 일이든 할 것이면 기분 좋게 즐거운 마음을 갖고 그 일에 임하길 아버지는 바란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樂之者)
공자가 하신 말씀을 경구로 삼아 어떤 여건에서도 즐거움을 가지고 네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라.
마음속의 작은 불만은 너의 평정심을 흔들어 최선의 노력에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에 도달 할 수 없음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또 한 언제 던 할 일이라면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오늘하고 누구든 할 일이라면 내가 기꺼이 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면 좋겠다.
아들아!
항상 목표는 크게 잡아라! 이루지도 못할 것을 크게만 잡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싶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다보면 혹 그 목표에 도달은 못하더라도 최소 7-8부 능선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목표를 적게 잡으면 도달도 못하고 말 것이다.
복싱선수가 “오늘 게임은 최소한 비겨야지” 하고 링에 올랐다면 분명 패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꼭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시합을 했다면 최소한 비기기는 할 것이다. 최선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기회는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란다.
항상 준비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말이다.
감나무 밑에 누워도 감과 압 맞춤하고 있는 자만이 떨어지는 감을 받아먹을 기회가 온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조그만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아들아!
언제나 네 심성을 다스리는데 게을러서는 아니 된다. 가장 기본은 무엇이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각종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참으로 어렵듯이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고 99섬 가진 자가 100섬을 채우려 한다는 말처럼 물욕은 한이 없겠지만 행복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기 소유에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한 행복한 사람이다.
외국여행을 하고 막 귀국한 두 청년이 있다고 하자.
집에 가기위해 주머니를 뒤져 본 한 청년은 집에 전화를 걸어 누구에겐가 차를 가지고 나와 달라고 하며 기다린다.
한 청년은 동전 몇 닢을 손바닥 위에 놓고 흔들며 휘파람을 불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람은 어디에 있던지 간에 시간과 장소에 어울리는 그런 행동이 낮 설지 않을 때 그런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닐까?
요즈음 지칭되는 신세대는 너무 공부에 찌들며 자라 순수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아니가 생각되기도 한다.
오가는 기차 안에서, 공공장소에서 스스럼없는 자유 분망한 행동들을 보면 어느 때는 눈살이 찌푸려 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주의를 주는 어른이 오히려 창피를 당한다는 세간의 말들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어른 들이 하는 말씀에 순종하던 우리 세대와 싫으면 싫다고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는 지금 세대와는 분명 차이가 있구나.
이른 봄 쌀이 떨어지고 보리 수확이 있기 전 까지 보리 고개, 춘궁기를 모르고 자란 너희들이 때로는 물질 만능주의가 최고인줄 알지만 바로 그것이 젊은이들에게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낳고 있는 현실을 너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은 음식점에 가서 각자 내기(Dutch pay)하는 세대를 살아가는 너희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만두, 찐빵 집에 가서 먹고 나면 누구랄 것 없이 서로 돈을 냈던 시절을 산 아버지 세대와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세대차이가 난다면서 우리 시절에는 안 그랬는데 를 주장하는 기성세대의 생각은 과거에 억매여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를 범한다.
세대 차이를 좁히는 방법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부지런히 쫒아가는 방법으로 좁혀가야 한다. 과거는 추억일 뿐 너희 세대를 과거에 억매이게 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들아!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정도는 있는 법이다.
어느 때는 아버지도 너를 야단하고 미워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바른 길로 건강하게 자라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막내로 자라 항상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부모 건강 걱정해 주고 멀리라도 있는 날이면 잊지 않고 전화 안부 하는 네가 고맙다.
아들아!
이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원칙을 가지고 살아왔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멀리에, 가까이에,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 3종류의 원을 그려 놓고( 울타리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첫 번째 멀리 있는 원안에서는 누구든 할 말을 할 수 있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포용할 수 있는 울타리이다.
두 번째 원은 누구든 내게 접근하면 경계를 해야 하는 울타리이다. 어느 정도 내 자신을 지키는 선이다. 마지막 원은 내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누구도 내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자존심까지 무너뜨리며 살지 않기 위해서 이다.
나도 요즘 말하는 그렇게 쿨 한 아버지는 못 되는 것 같다. 네 나이쯤은 충분히 알고 가슴에 담고 있을 이야기들을 이렇게 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 사랑하는 아들아! 항상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라.
그리고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정의에 인색치 말거라.
너도 이제 이 사회의 일원으로 가정을 꾸리고 그리고 아버지 나이가 되면 지금 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되겠지.
졸음이 몰려온다.
너의 모습이 다가오는구나. 점점 가까이.
할머니가 손을 흔드시면서 온화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며 말씀을 하신다.
애비야! 언제든 자중자애하고 차 조심하거라, 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네 모습을 이 애비는 늘 지켜보면서 성원을 보내주마.

넘어야만 할 벽

딸이게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