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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규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4-10-18 20:53

ㆍIP: 125.xxx.54

이렇게 보내야하나!

巨松/경규민

너와 내가 연을 맺은 지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구나!
그동안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정말 수고가 많았다,
내가 요로결석으로 쩔쩔맬 때 명지병원 응급실까지 구급차 역할을 해 주었던 일은 정말 잊히지 않는구나.
집에 오는 손님 마중 할 때도 배웅할 때도 늘 나와 동행해 주었고
영덕, 울진, 동해, 강릉, 속초, 거진을 거처 미시령으로 가족을 태우고 긴 여행을 했을 때 얼마나 피곤하고 힘이 들었었니?
낮에는 물론 늦은 밤에도 잦은 운행으로 짜증도 났으련만 불평 한마디 않고 묵묵히 늘 함께 해준 네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뿐이니?
눈 쌓인 어느 추운 겨울날, 너와 함께 외출하려고 하자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외출을 포기한 적도 있었지. 아마도 의도적이고 사려 깊은 너의 마음이었겠지.
나중에 알고 보니 실내등을 켜놔 방전이 된 것이었지만,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렇게 영영 너와 이별을 해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2 년 전 봄, 나의 잘못(?)으로 네게 큰 아픔과 상처를 주었었지.
방어운전을 했야 했는데 그만---
물론 즉시 주치의한테 가서 치료하고 정성껏 정형수술도 했지만, 너도 알다시피 예전 같지는 않았지 않니?
그 후로는 힘도 제대로 못 쓰고 자주 아파했지.
그럴때 마다 병원을 찾아 여기저기 진찰하고 치료도 했지만 나날이 쇠약해지는 네 모습에 가슴만 태워야 했단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는 짜증도 났지만 너와 내가 함께 한 것이 어디 한 두 해라야지?
전 보다 네게 더 관심을 갖고 정성껏 대했던 것을 너는 아마 잘 알거야.
그런데도 너의 몸은 점점 더 쇄약해저 긴 병 치례를 하게 되어 몇 군데 전문의 의견도 들었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네에 대해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우리 가족을 위해 희생과 봉사 한 것 밖에는 없는데---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해야만 하니.
우리 운명으로 생각하자.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너와 연을 맺을 수만 있다면 오죽이나 좋겠니?
마음 한 편에 네 이름 “경기45너 3276 ” 늘 간직하고 있을 거야.
언제나 방어 운전 !!
그것만은 꼭 지킬 거야!!!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잘 가거라.

설연화

2014-10-19 10:20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애마를 보내셨나봅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차가 애인보다, 마누라보다 더 소중하다고들 하시던데,...
애마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시네요.
하지만 보내야하는 마음도.... 어려가지 마음이 교차하시겠어요
일상에서의 행복 잘 보고 갑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마음 찡 하더라구요. 너무 정이들어서-- 환절기 몸조심하시고 늘 즐거운 시간되세요.	10/19 16:06

이순향

2014-10-21 12:28

저도 막상 견인차가 와서 오래된 차를 끌고 간 적이 있었는데...울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로우시죠??...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갑니다....^^


경규민	그렇군요. 엄청 섭섭하시죠.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되세요.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군요.	10/21 15:38

강훈담

2014-10-25 23:04

작가님
마음이 서린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	10/26 20:08

김수잔

2014-12-18 12:03

경규민 작가님
오랫만에 작가의 마을에 들려 봤습니다
저도 관심은 있지만 들리기 쉽지 안아요
좋은 작품을 대하니 영광입니다
등불이 켜 있는 방 우선
기웃해 보면서 작가님의 글을 읽고
어쩔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마음이 찡 하네요
가끔 좋은 작품 보러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규민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셨는데 http://poemmusic.net/technote6/skin_board/k_build_home/iwindow/immg/btn_close2.gif 너무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2/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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